품목농협이 한국농협의 미래

품목농협, 이것이 강점이다 / ⑤공판장

2013-10-28     원예산업신문

농협공판장은 1961년 부산에 개설 이후 전국에 82개가 있으며 이 중 농협중앙회가 12개소를 운영하고 70개소는 지역·품목농협이 운영하고 있다. 2010년도 국내의 과일ㆍ채소류 총생산액의 약 25%의 물량을 거래했고 사업실적은 3조2천억원이었으며 2011년에는 3조3298억원, 2012년 3조7387억원을 달성했다.
공판장은 공산품이 아닌 농업인이 자연환경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기 때문에 복잡한 구조와 기능이 있다. 먹거리 원료인 식품과 식량이 1차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공판장은 시장 기능 외에도 농업, 교육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판장은 농협 사업 중 상위개념으로 APC를 비롯한 다양한 산지에서 물량을 수집해 농산물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공판장의 핵심 주체는 분산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중도매인이다. 그러나 중도매인이 감소하면서 공판장의 분산기능은 저하되고 있어 도매인의 자본 능력을 확대하고 중도매인의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농협중앙회와 회원 농협간의 경쟁구도가 문제이며 농협중앙회는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제사업은 계통계약을 통해 품목농협을 비롯한 지역농협에게 제공되지만 판매사업은 농협중앙회가 직접 참여하는 실정이다. 이에 동일한 공판장에서 중앙회와 회원농협간의 사업경쟁이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경북원예농협(조합장 윤재근)은 농업인의 자발적 조직으로 탄생해 농산물 판매사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 농협의 공판장이 농협중앙회에 흡수될 위기에 놓여 있다. 농협중앙회는 대구시에서 북대구공판장 이외 내당 공판장과 태평로 공판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도매시장 개설자인 대구시가 연말까지 같은 농협계통 간 통합을 요청해 농협중앙회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지 농업인을 위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인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윤재근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과 독대를 하면서 회원농협의 손을 들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중앙회장은 담당 부서장이 불가하다는 답변에 수긍했다. 윤 조합장은 중앙회는 이미 대구시에서 내당, 태평로 등 공판장 2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북대구공판장은 회원농협에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호소했다.

■대전원에농협
개장 11년만에 591억원대 매출 실적 달성
올해 650억원 목표로 전직원 매진

대전원예농협(조합장 김의영)은 지난해 공판장 판매실적 591억원을 달성했다. 노은공판장(장장 윤석태)은 개장 10년만인 2011년 527억원의 경매실적을 달성한 노은공판장이 중부권 최대의 도매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0년 4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과일류 325억원(물량 1만6천톤), 채소류 202억원(물량 1만5천톤) 등 총 527억8천1백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변화하는 소비패턴 및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 하고자 공판장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모색과 신규 대형 거래처 확보 및 소비자의 욕구 충족을 위한 품목 다변화를 실시한 결과 매년 사업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약 9% 증가해 올해 사업목표 6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지난 7월부터 채소 트럭경매장을 신설해 경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실적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원협 공판장 매출증가의 요인에는 도매시장의 품목을 다양화하고 하나로마트 납품 등 납품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감자, 양파 등 엽채류와 근채류로 품목수를 늘렸고, 공판장 주변에 대진-당진고속도로가 생겨 영향권이 넓어져 납품처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했다.
대전원협 노은공판장은 올해 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전 직원이 밤낮으로 일심단결해 농산물 출하유치와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전원협 공판장은 1985년 청과류 판매장으로 시작해 1996년 대전 오류동에 농산물 공판장을 개장 운영 하다가 2001년 대전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하면서 확장 이전해 과감한 시설투자와 유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업무의 전산화로 전 품목 전자거래 및 신속한 유통정보 제공하고, 하역기계의 현대화로 하역시간 단축시켜 출하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충분한 저온저장고 확보로 상온의 신선도를 유지해 상품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전원협공판장의 규모는 전체도매시장 면적 112,282㎡중에서 11,825㎡(경매장 5,013㎡, 저온저장고 606㎡)을 사용하고 있으며, 공판장 채소류 경매는 새벽1시 20분, 과일류 경매는 새벽5시에 시작하고 있다. 대전원협 공판장은 윤석태 장장을 비롯해 경매팀 7명(과일경매사 3명, 채소경매사 3명)과 업무지원팀 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과일 중도매인 33명과 채소 중도매인 33명등 66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전원협은 서울 농협중앙회 가락공판장과의 전송판매를 추진 중도매인들의 필요품목 및 물량을 접수해 당일 공급함으로써 중도매인들의 영업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친환경 저온경매장을 통한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경락가격표시제로 농산물가격의 투명성을 높여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농협 본연의 신뢰와 안전한 농산물유통을 책임지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연승우 기자

■광주원예농협
연간 10만톤 1677억원 거양
산지출하독려 1500억원 달성탑

기후변화로 인한 악화된 환경에서 산지출하독려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해 판매사업을 증진하는 농협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원예농협(조합장 방원혁)은 1970년에 농산물 공판장을 개장한 후 1995년 전국도매시장 최우수상, 1999년 유통개혁 선도조합장상, 2011년 농산물판매사업 1500억 달성탑, 최근에는 농협공판장 3조5000억 실적 달성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판장 규모는 농산물 9999㎡, 화훼 7117㎡로 총 17,116㎡이며 중도매인은 과일 76명, 채소 99명, 화훼 51명으로 총 226명에 이르고 있다.
광주원협은 기상재난으로 물량확보가 어렵지만 고품질의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공판장 사업물량은 2010년에 9만8000톤 1563억원에서 2012년 10만톤(과일 3만7000톤, 채소 5만9000톤, 화훼 3000톤) 1677억원으로 증대했다.
특히 올해는 고온과 가뭄 등 자연환경이 악화됐지만 추석 2주간 판매사업실적이 작년 123억원에서 올해 136억원으로 13억원이 증대했고 사업물량도 과일 2400톤, 채소 3457톤에서 3244톤, 4033톤으로 각각 증대했다. 이는 조합장 이하 경매사와 전 임직원들이 산지출하독려와 농산물시세(경매가)를 유지함으로써 경매물량을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농산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방원혁 조합장이 현장에서 직접 추진하는 마케팅 활동은 판매실적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 경매사 출신의 방 조합장이 관내 산지를 순회하면서 벌이는 농산물 유치 활동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공판장 물량이 감소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산물판매사업 1500억원 달성탑을 수상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방원혁 조합장이 직접 관내 산지를 발로 뛰며 농산물을 유치한 결과이다. 광주원예농협은 광주를 비롯해 북쪽으로는 담양, 서쪽으로는 함평, 남쪽으로는 나주시 등 전라남도 전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현장 방문은 산지출하 마케팅 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성이 높은 품목 조합원이 광주원협 공판장에 농산물을 대거 제공하기 때문에 조합원의 높은 참여와 수익보장, 품질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 조합 이용율과 주인의식도 제고되며 농업인과 경매사들의 많은 교류도 장점이다.
한편 광주원협은 내년에 APC도 건립할 예정이어서 공판장의 수집기능이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규모는 부지 7,876㎡, 건축면적 2,071㎡이며 친환경농산물 및 관행농산물 출하시설과 저온저장고 등을 보유하게 된다. 전략품목은 친환경농산물과 토마토, 딸기, 메론 등이며 취급물량은 2014년 6,770톤에서 2018년 1만4000톤으로 증대할 계획이고 목표액도 130억원에서 270억원이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