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오미자농가 수확철 일손부족 고충 커

농협 인삼특작부 현장찾아 간담회·일손돕기 실시

2013-09-30     원예산업신문

국내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오미자 특구로 지정을 받은 문경시 동로면 일대의 오미자 농가들은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본격적인 수확작업에 들어가나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협중앙회 인삼특작부(부장 유택신) 직원 7명은 지난달 26일 문경 산동농협(조합장 황혁주) 동로지점에서 간담회를 통해 조합 및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가공공장을 둘러본 후 박무조(74) 고령농가의 오미자 밭을 찾아 문경시 농정지원단, 산동농협 직원들과 함께 4시간 동안 오미자 수확작업을 도왔다.
간담회에서 오미자 9,900㎡(3,000평)을 재배하고 있는 이병우 산동농협 이사는 “오미자 재배 시는 타 작목에 비해 큰 힘이 들지 않으나 수확작업이 가장 힘들다. 각 농가마다 일시적으로 수확을 시작하는데 3∼4일 있으면 열매가 물러지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은 한정돼 있어 고충이 크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 이사는 “1일 한사람의 인건비는 식대 등을 포함하면 8만원으로 문경시내와 논농사를 짓는 사람들 위주로 인력을 조달받고 있다”며 “한사람이 하루 종일 따야 4∼5박스(10kg)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혁주 산동농협 조합장은 “지금 주로 농가 개별적으로 택배방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타 지역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집중화와 규모화가 절실하다. 현재의 상태로 가면 장래가 불투명 할 수 있기 때문에 농협을 중심으로 시장대응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해야 농가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광진 동로면장은 “동로면에는 약 980농가가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다. 오미자 소비촉진을 위해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내년 10회를 맞는 문경오미자축제는 서울 광화문광장이나 청계천광장에서 개회식을 가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 면장은 또한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열매가 단단한 오미자를 찾으나 다소 무른 것이 단단한 것보다 잘 익은 것이어서 오미자액이 많이 나와 더 좋다”고 덧붙였다.
유택신 농협 인삼특작부장은 “농업·농업의 발전을 위해 현장의 의견과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문경 오미자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전했다.
간담회 후 인삼특작부 직원들은 황혁주 조합장의 안내로 최인구 문경시연합사업단장, 이정걸 문경시농정지원단장 등과 함께 가공공장인 오미자종합처리장을 둘러보며 가공 과정 및 애로사항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모든 참석자들은 오미자 13,200㎡(4,000평)을 재배하고 있는 박무조 농가의 밭을 찾아 4시간 동안 땀 흘리며 수확작업을 진행했다.
수확작업 후 박 씨는 “나이가 많고 몸이 안좋아 수확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많이 도와 주셔서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인삼특작부 직원들은 “오미자는 다른 작물과 달리 열매가 덩굴 속에 숨어 있어서 수확작업이 더 힘들었지만 바쁜 농가의 일손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 인삼 채종작업, 성남 복정동 농가에서 고추지주목 세우기 및 감자밭 김매기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 오미자 수확 일손돕기 후 인삼특작부 직원들은 동로면 적성3리(이장 최대순) 마을회관을 방문해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대형 냉장고 1대를 기증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