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이 한국농협의 미래

285개 APC 평균 108억원 판매

2013-09-30     원예산업신문

품목농협, 이것이 강점이다 /① 판매유통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농산물을 소비지 요구에 맞게 상품화하기 위해 필요한 예냉, 선별, 포장, 가공, 저장 등 일관된 시설을 갖추고 출하와 마케팅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산지 거점시설이다.
현재 국내에는 거점APC 16개를 포함해 285개의 APC가 가동 중에 있으며 연 평균매출은 108억원 수준이다. 연간 가동율은 71.6%이며 원물 취급양은 4,128톤으로 취급 가능양의 70%에 머물고 있다. 285개 APC 중 과수류가 113개(39.6%)로 가장 많으며 채소류(감자, 고구마 포함) 84개(29.5%), 과채류 83개(29.1%), 화훼류 3개(1.1%), 특작류 2개(0.7%) 순이다.
현재 APC 관련 주요현안에는 △농가조직화 미흡 △노후화된 APC의 시설보완 △수확후관리기술 전문성 부족 △수확후관리와 관련 경제성 있는 기술도입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탁해 운영하고 있는 APC 같은 경우에는 자재 자연파손분까지 부담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진동일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거점APC 센터장은 “APC가 오래되면 자재의 자연파손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APC 같은 경우 1년에 PVC 상자 1,000개, 파렛트 40여개가 자연적으로 수명을 다해 약 1,000만원의 비용을 수탁조합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센터장은 “자연감모분까지 수탁조합에서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으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제도적으로 매년 자연감모분 5%를 만들던지 규정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거점APC
지난해 211억 매출 올해 250억 바라봐
농가수취가격 제고 출하농가 점점 늘어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이 영주시(시장 김주영)로부터 수탁해 운영하고 있는 영주거점APC의 판매액이 고품질 원물의 안정적 제공으로 새로운 유통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매년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130억원을 달성했던 영주거점APC의 판매액은 2011년 14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21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작년 영주거점APC의 원물 판매양은 총 7,428톤으로 사과 7,183톤, 자두 172톤, 배 73톤이 각각 소비지로 유통됐다.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영주거점APC에서 대형유통업체에 안정적으로 고품질 원물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 영주거점APC는 250억원(8,000톤)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영주거점APC의 판매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100여년 역사의 대구경북능금농협의 마케팅 노하우가 축척되고 같은 조합 소속의 문경거점APC, 안동APC, 봉화APC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올해 조합이 소유권을 지닌 예천APC와 군위APC의 준공을 앞두고 있어 더욱 더 큰 규모화를 보여 소비지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교섭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와의 관계에서 강한 교섭력을 지닌 영주거점APC의 노력으로 농가수취가격이 높아지면서 출하물량은 증가하고 있다. 영주거점APC가 설립되기 이전에 농가들은 산지공판장이나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했으나 영주거점APC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매가를 핸드폰 문자메세지로 발송하자 원물양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주거점APC의 주 거래처는 이마트로 2011년까지 17개 점포와 거래를 해왔으나 지난해부터 50개 점포로 확대 됐다. 이외 이랜드, GS, 동화백화점, 현대그린푸드, 웨스틴조선호텔, 현대백화점 등과 거래를 넓혀가고 있다.
진동일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거점APC 센터장은 “추석 이후 재고량이 많은 홍로 중소과의 소진을 위해 부산에 있는 메가마트에도 납품하려고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메가마트는 부산 및 김해 지역에 6개의 중형마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주거점APC가 우수한 마케팅 능력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농가수취가격을 높이면서 ‘묻지마 출하농가’인 사과 재배 전량을 출하하는 전이용농가는 증가하고 있다.
진 센터장은 “230명의 전이용농가에서 연간 출하하는 3,000∼4,000톤은 고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사과 생산량이 많은 부석면에서도 전이용에 참여하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이용 농가들은 매년 6∼7월 영주거점APC와 과실출하계약을 맺고 출하예정량 80% 상담의 금액을 무이자로 먼저 지원받는다. 대체로 농가들은 계약을 준수하고 있으며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13%의 금리를 납부해야 하고 이후 1년 동안 APC 참여가 제한된다.
공선출하를 하는 작목반도 현재 3곳에서 1개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진 센터장은 “기존의 3개 공선출하 작목반에서 봉현면 노자리에 9개 반원을 조직해 잠정 명칭으로 ‘사리미 공선출하작목회’로 추진하고 있고 80%는 진행돼 올해 부사부터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4개 공선출하에서 고정적으로 1,000톤은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간 310일을 가동하고 있는 영주거점APC는 창조사업 차원에서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이번 추석에 ‘영주사과+나주배’가 들어간 VIP용 혼합세트인 ‘홍동백서’ 17,000세트, 프리미엄 혼합세트인 ‘예사랑’ 5,000세트를 각각 이마트에 판매했으며 농협유통에도 혼합세트인 ‘하나로세트’ 2,000세트를 납품했다.
/이경한 기자

■ 제주감귤농협 6개 거점APC
선진유통 감귤산업 1조원 시대
첨단시스템 유통기반인프라 구축

고품질 감귤생산만을 지향하는 제주감귤농협(조합장 김기훈)이 유통혁신을 이뤄 농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0년 역사를 지닌 제주감협은 6개 첨단 거점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보유하고 있다. 품종별로 농가출하조직이 튼튼하며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농업시설과 자재를 갖춰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주기적인 기술교육은 물론 GAP 인증 및 안전한 관리를 통해 불로초, 귤림원, 썬플러스 등 소비고객들이 선정한 고품질 브랜드 품을 상시출시한다. 특히 불로초는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에서 2년 연속 과수부문 대상을 차지했으며 최상의 품질,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돼 농가 수익을 증대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기훈 조합장은 “소비자들은 신선도 높은 제철과일, 유익한 성분함량과 안정성, 균일한 품질과 포장, 상시 출시, 신뢰성 높은 브랜드 품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연중 고품질 제품의 생산, 유통이 절실하다"며 “제주감협 APC는 우수 시스템을 갖춰 출하농가, 소비자에게 높은 호응과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제1유통센터의 규모는 19,504㎡부지면적에 연면적 4,317㎡이고 선별장, 예조실, 예냉저온실, 자재창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처리능력은 최대 7,500톤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제2유통센터는 부지면적 27,686㎡ 연면적 7,594,65㎡ 이고 상품화시설, 전처리시설, 출고장, 제함실 및 사무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처리능력은 최대 2만 톤이다. 회수동에 위치한 제3유통센터는 부지면적 21,273㎡ 연면적 8,626,7㎡이고 상품화시설, 전처리시설, 저온저장고, 사무실 및 교육장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처리 능력은 최대 2만톤 규모이다.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조천읍 와흘리에 건립된 ‘제4산지유통센터'와 ‘제5산지유통센터'는 부지가 21,383㎡, 14,941㎡이며 모두 4조라인 비파괴 선별센서가 장착된 시스템을 갖춰 감귤 당도와 산도에 따라 자동 선별할 수 있다. 연간 1만톤, 7천톤을 선별하는 제4, 5산지유통센터는 최현대식 집하, 저장, 선별 및 포장 등의 첨단 산지유통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5월10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에서도 거점산지유통센터(이하 위미거점산지유통센터)를 개장했다. 위미거점산지유통센터는 숙원사업이던 감귤유통기반시설로 인프라 구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지 9989㎡, 건축연면적 3918㎡ 규모이며 당도, 산도에 따라 선별처리하는 자동화시스템(4조 라인 비파괴 선별센서 장착)과 선진국 수준의 집하, 저장, 선별 및 포장을 위한 산지유통기반도 보유했다.
농업인은 고품질 감귤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과 판매는 거점 APC가 담당하는 산지유통체계가 구축됐으며 맞춤형으로 재생산·제품화하고 글로벌 유통을 실행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제주감협은 유통혁신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감귤전문농협으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감귤산업 1조원 시대 열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리더가 될 것이다.
김기훈 조합장은 “FTA에 대응하는 방법은 국내시장의 교섭력 강화 및 시장장악, 외국시장에서 국내 농산물의 기호성 창출과 수출활성화에 있다"며 “이를 위해서 첫 단계로 APC는 취급물량의 10%를 외국 수출전략으로 추진 중이고 다음 단계는 20%, 30%까지 수출물량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