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비 과실수급 및 수출확대 위한 현장간담회

현재까지 사과·배 작황 호조 공급 안정될 듯

2013-09-02     원예산업신문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충남 예산군 예산능금농협 산지유통센터(APC)에서 ‘추석대비 과실수급 및 수출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과실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수출확대를 위해 생산자, 유통인·수출업체와 정부가 힘을 모으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올해 과실 작황이 좋아 추석 시기 과실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과실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확대 촉진, 신품종개발 등을 장관에게 건의했다.
이 장관은 인사말에서 “추석 수급상황을 걱정했지만 복숭아와 포도가 생산이 감소했지만 추석시기에 필요한 사과, 배, 단감의 작황이 좋아 크게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추석 이후에 가격 하락이 걱정스럽다”며 “소비자들에게 올해 추석에 과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릴 필요가 있다. 또 수출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수출확대 방안을 찾자”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중 FTA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권오영 전국사과협의회 회장은 한중 FTA 협상에서 국내 주요 과종에 대한 양허를 제외하고 식물검역협상도 FTA와 분리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기훈 제주감귤농협 조합장도 “한중 FTA 협상에서 과수분야는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훈 조합장은 “한미 FTA로 인해 감귤산업이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신품종 개발과 함께 오렌지관세 철폐시기까지 관세수입금을 직불제로 보전하고, 수입오렌지에 대한 관리를 생산자단체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규 한국배연합회 회장(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미국에서 중국배와 차별화를 위해 한국배(K-PEAE) 브랜드 홍보와 판촉을 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산 배가 품질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홍보 지원이 되면 수출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승하 한국단감연합회 회장(경남단감원예농협 조합장)은 “과실수급 안정사업에 6대 과실인 단감이 제외돼 있어 포함시켜야 하고, 농작물재해보험에 있어 단감 잎이 떨어져 발생한 피해도 보상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해복 사과수출협의회장은 대만 사과 수출시에 한국 사과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홍보와 함께 농약잔류 조건을 완하시켜 달라고 요청했으며 양병수 배수출협의회장은 수출물량의 지속적인 확보를 위해 수출전업농제도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천안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는 이희필 씨는 “농기계 보관창고 건축시에 건축법을 적용받고 있어 이에 대한 절차와 수수료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를 마치고 사과와인을 개발하여 관광 산업화에 성공한 예산사과와인(주)을 방문하여 생산시설과 유통현황 등을 점검하고, 앞으로 정부에서는 농업을 단순 먹거리 생산에 그치지 않고, 2차·3차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을 융·복합해 새로운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도 밝혔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한 과실수급대책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과실 생산전망= 올해 겨울철 한파, 개화기 저온현상 등이 일부 지역에 발생하였고, 여름철 고온현상이 지속되었고 9월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높고, 강수량은 적겠으나, 10월부터는 기온·강수량이 평년수준 회복이 전망된다.
금년산 주요 과실의 생육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사과는 전년보다 품질이 좋고, 배는 생육초기 저온피해가 있었으나 병해충 발생도 적은 등 생육이 좋다. 감귤(노지온주)은 해거리 현상으로 착과수가 다소 감소했으나, 일조량이 많아 생육 양호하며, 단감 생육상황은 전년과 비슷하다.
사과, 배 생산량은 전년대비 증가 전망이며, 감귤(노지온주), 단감은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사과는 전년대비 9% 증가한 43만톤, 배는 26% 증가한 22만톤 생산 전망되고 감귤(노지온주)은 전년대비 5% 감소한 53만톤, 단감은 4% 감소한 17만톤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수급대책= 추석 성수기인 추석전 15일간 출하량은 최근 3년 평균을 감안하면 사과는 5만5천톤, 배는 4만9천톤이다.
추석성수기 수요량 사과 55천톤, 배 49천톤 대비 사과는 31% 많은 7만2천톤, 배는 59% 많은 7만8천톤 공급이 가능하다.
추석이 전년보다 다소 빠르나, 사과는 추석용 홍로 품종 출하적기이고, 배는 주품종인 신고 수확이 가능하여 추석 성수기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석시기 가격은 선물용 택배가 시작되는 9월 상순부터 사과·배 등의 대과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나,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추석 전 15일 평균도매가격은 상품 15kg기준으로 사과(홍로) 5만8천원, 배(신고) 5만원이었다.
농식품부는 추석 과실수급안정대책반을 지난달 29일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다. 수급안정대책반은 농식품부, 생산자단체 등과 합동으로 구성해 수요,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산지와 소비지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한다.
추석시기 과실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과실 계약출하물량을 평시보다 2배 이상 확대 공급한다. 사과는 하루 350톤에서 2.4배 많은 840톤, 배는 500톤에서 2.8배 많은 1,400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제수용 과실선물세트를 농협을 통해 시중가격의 10%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사과, 배 선물세트와 최근 인기가 높은 혼합세트 등 총 5만 세트를 판매한다. 사과는 5kg 31,000원을 28,000원에, 배는 7.5kg 39,000원을 35,000원에 판매한다. 혼합세트는 6kg을 시중에서 54,000원에 판매되지만 48,000원 판매한다.
또한 소비자에게 구매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품목별 최적 구매시기, 차례상 구매비용 차이, 직거래장터 정보 등을 aT와 알뜰장보기 정보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한다. 이를 위해 17개 지역의 전통시장 14개소와 대형마트 25개점의 가격을 조사해 과실 등 26개 품목과 선물세트 7개의 가격을 공표할 계획이다.

▶추석이후 수급안정대책= 추석에 판매하지 못한 물량의 체화로 인해 설 전까지 가격이 약보합 내지는 하락세가 전망돼 농식품부는 가격하락과 가격상승에 따른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가격이 하락할 때 과실소비대책을 추진한다.
국산과실의 기능성과 우수성, 수확현장을 TV를 통해 소개한다. 6대 과종을 대상으로 8월부터 12월까지 자조금을 활용해 TV에 총 26회분을 방영한다.
또한 2013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개최를 통한 소비자 홍보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과일산업대전은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대표과일 선발, 요리경연, 홍보전시관, 과실장터 등을 통해 지속적인 구매기반 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추석에 소비되지 못한 저장성이 낮은 홍로와 신고는 직판행사 및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국내 과잉공급을 막기 위해 수출확대도 추진한다.
가격이 상승할 때는 산지, 소비지 모니터링을 강화해 계약 출하물량 등을 활용해 시장가격 동향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해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한다.
계약출하물량 중 추석 후 잔량인 사과 3만5천톤과 배 2만7천톤을 공급하고 과실류 등 우리농산물 상시 할인판매를 농협 55개 판매장에서 월 2회에 걸쳐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타 과실과 과채류로 소비대체와 생산을 유도해 공급안정을 꾀한다.

▶태풍 등 기상이변시 대책= 농식품부는 기상이변에 사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태풍 상륙전 사전대비 농가지도와 현장점검을 추진한다. 방풍, 방조망 등 재해예방시설을 설치를 지도하고 태풍 대비 과원 관리요령 통보와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사후대책으로는 일선 행정기관, 단체 등에서 업무혼선이 없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고, 낙과 피해대책 추진방안을 수립해 가공용 과실업무처리 요령을 통보하고 낙과 팔아주기 동참 협조요청 및 피해지역 일손돕기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낙과피해 세부대책은 식용이 가능한 생과는 범국민 과실팔아주기 운동을 추진해 유관기관 등이 행사에 참여토록 하고, 대형 유통업체 등과 연계해 낙과팔아주기를 실시한다.
식용이 가능하지 않은 낙과는 가공공장의 가공능력과 수요 등을 고려해 가공을 추진하고, 가공수요 초과 물량 등은 농가에서 퇴비나 액비제조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피해규모가 적고 가공 부적합한 물량은 자체 폐기를 유도한다.
태풍 등의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와 낙과 가공업체에게는 농가경영 안정 등을 위해 자금을 지원한다. 낙과 가공업체에게는 가공원료 수매자금을 지원하고 낙과 수매농가에 대한 선별비, 운송비 등의 비용도 지원한다. 피해농가에게는 경영안정을 위해 재해대책 경영자금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출대책= 2013년 과실류 수출목표는 2억6천만달러이다. 지난해 과실류 중에서 사과, 단감, 가귤은 전년 동기대비 수출목표를 달성했으나 배는 지난해 태풍피해로 인해 수출이 부진했다. 올해는 태풍 등의 기상재해가 없고 작황도 비교적 양호해 수출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생산·수확·수출시까지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문제발생이 예상될 경우 사전에 해결을 통해 수출목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