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일 소비증가 체리 수입 급증

국내산 체리 도매가격 하락에 큰 영향 미쳐

2013-08-19     원예산업신문

FTA 체결국가의 축산물 수입량이 줄고 있지만 계절과일 등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입동향에 따르면  2013년 2분기 농산물 수입액은 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전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리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도매가격은 전년 2분기 대비 19.2% 하락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1~2분기 수입은 사료용 곡물 수요 증가, 계절과일 소비 증가, 무관세 할당관세 품목인 자당의 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미국산 체리는 소비자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 2분기 대비 51.1%(2,172만 달러)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축산물 수입 감소에도 곡물, 과일 수입 수요의 증가로 전체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과일 생산국의 수출종료와 질병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오렌지(5.8%), 키위(39.7%) 수입은 감소했으나,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산 체리(60.4%) 수입은 증가했다.
미국의 오렌지 수출시기가 10여일 앞당겨지고, 수입업체의 이윤저하로 수입량이 줄었고 5월에 본격 생산되는 뉴질랜드산 키위는 세균성 질환(Psa-V)의 영향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오렌지 수입 동향= 2분기 오렌지 수입량은 전년 대비 5.8%, 전기 대비 10.5% 감소한 66만 톤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과 수입사들의 수입 손실 및 재고 증가로 5~6월 수입량 전년 대비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량은 평년 대비 28.2% 증가, 전년 대비 12.3% 감소한 14만톤이다.
수입사와 대형유통업체의 오렌지 수입에 따른 마진율은 각각 5%, 16.7% 수준으로 수입사들은 주로 현지 수출업체(브로커 등)와 직거래를 통해 수입하는 반면, 대형유통업체는 직수입과 국내 수입사를 통해 수입 오렌지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어 오렌지 수입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관세인하 혜택이 현지 수출업자의 수출단가 상승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리 수입 동향= 2분기 체리 수입량 전년 대비 60.4% 증가한 6,126톤으로 체리는 미국(97.6%, 2013년 상반기 기준)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되며, 5월에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하여 8월 중순까지 수입된다. 체리는 미국 이외에 뉴질랜드(95톤), 우즈벡(46톤), 호주(9톤)로부터 소량 수입됐다.
노화방지, 관절염, 두통 등의 통증 완화 등 체리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대되어 국내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였으며, 엔화강세에 따라 일본 대신 한국으로 수출선이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산 체리는 작년 3월에 24%의 관세가 즉시 철폐됨과 동시에 대형유통업체들의 직수입에 따른 가격 인하 마케팅 등으로 안정적인 소비기반 확보한 상황이다.
2분기 체리 수입단가는 kg당 12.1달러로 1분기보다 6.8% 상승했다. 이는 6월 이후에 수입되는 워싱턴산 체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20% 감소함에 따라 체리 수입단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산 체리의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2분기 국내 도매가격은 전년 2분기 대비 19.2% 하락했으나, 미국내 생산량 감소로 6월 국내 도매가격은 kg당 12,899원으로 작년 수준(12,829원/kg)을 회복했다.
▶포도 수입 동향= 2분기 포도 수입량 전년 대비 1.6%, 전기 대비 56.3% 증가한 3만 2천 톤으로 2분기에는 주로 칠레산 포도(신선)가 3만 1천 톤(96.8%)이 수입되었으며, 미국산 포도의 수입량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구정 이후 참외 등 국산과일의 작황부진이 전망되면서 대체재인 포도의 수입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칠레산 포도는 작년 6월에 수입되지 않은 것에 비해 올해는 6월까지 수입이 이루어져 수입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포도 수입량 평년 대비 47.2%, 전년 대비 6.1% 증가한 5만 2천 톤으로 2013년 상반기는 페루산 포도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315.7%(1,836톤)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량 증가를 견인했다.
칠레 및 페루산 포도의 수입 증가와 국산 시설포도가 본격 출하로 국내 도매시장의 6월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7.0%) 및 전월(61.0%) 대비 하락했다.
▶키위 수입 동향= 2분기 키위 수입량 전년 대비 39.7% 감소한 9,626톤으로 2분기 키위 수입량은 주요 수출국인 칠레와 뉴질랜드로부터 수입이 감소했다. 뉴질랜드산 키위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는 시기(5~11월)임에도 불구하고, 2012년 발생한 세균성 질환(Psa-V)의 영향으로 생산 및 수입이 줄었고 칠레산 키위 수입량도 3,838톤으로 전년보다 25.6%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키위 수입량은 평년 대비 29.7%, 전년 대비 37.5% 감소한 9,993톤으로 주요 수출국인 뉴질랜드로부터의 수입량이 감소하여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국산 참다래의 소비 부진과 가격 약세로 인해 수입물량 유통이 순연되면서 수입사들의 소극적으로 수입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 생산량은 2만 톤(2012년) 수준임
▶기타 과일= 바나나, 자몽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각각 25.3%, 26.4% 감소한 8만 6천 톤, 2,314톤으로 작년 12월 필리핀의 태풍 피해 여파로 아직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았으며, 금년 8월까지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수입량은 평년 대비 9.4%, 전년 대비 32.6% 감소한 15만3천톤이다.
플로리다산 자몽이 수입이 조기 종료되고, 4월부터 캘리포니아산 자몽이 수입됐지만 상반기 캘리포니아산 자몽의 작황이 좋지 않았으며, 품질이 낮아 수입이 줄었다. 상반기 수입량은 평년 대비 43% 증가, 전년 대비 7% 감소한 6,074톤이다.
파인애플, 망고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각각 0.5%, 138% 증가한 2만 6천 톤, 2,724톤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애플 망고 상품이 노출된 후 태국, 필리핀 망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