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작물 양분관리 녹비작물과 유기액비로 해결하자

2013-08-19     원예산업신문

우리나라 농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대농업, 즉 상업, 농업으로 탈바꿈하는 기간이 매우 짧았고 최근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농업 발전 과정은 ’70~’80년대에는 과학영농을 목표로 녹색혁명을 이루었고, ’90년대는 채소의 연중 공급을 목표로 백색혁명을 완성시켜 채소의 안정적인 연중 공급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2000년대에는 수입개방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라 새로운 화두로 친환경 농업과 농업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우리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농업은 산업의 한 부분으로 지속하기 위해서 경제성 확보와 우리나라 환경에 필수적인 기반산업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게 되었다. 경쟁력 있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진 농업형태를 모델로 발전시킬 수도 있지만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농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실정에 맞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강소농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수입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농업 생산비용은 증가하게 되고 동시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수입되는 농자재의 사용을 최소화하며 농촌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녹비작물과 유기 액비를 활용한다면 토양환경 개선과 친환경적인 양분공급 체계로 화학비료를 대체하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녹비작물과 축산 부산물인 유기 액비의 활용은 지속농업을 위한 자원 순환농업으로 환경에 친화적이며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농축산업에서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유기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면 자원순환에 의한 처리비용도 줄이고 화학비료 대체가 가능하다. 녹비작물을 재배하여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농법은 환경에 부담을 적게 하는 친환경 농업으로 옛날에도 이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이용 방법과 효과가 검증되어 탄소발생량을 줄이고 자원을 순환하는 녹색 농업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작물 재배지에서 녹비작물의 자원화는 화학비료 공급효과 뿐만 아니라 토양 물리성을 개량하고 토양 미생물상을 건전하게 유지함으로써 작물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과수원에서 녹비작물의 양분 환원 가능량을 보면 헤어리베치를 재배했을 때 ha당 질소 200kg, 인산 40kg, 칼리 240kg정도로 일반적인 사과 과수원은 연간 시비량을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녹비작물과 유기액비를 잘 활용, 과수원은 초생재배로 표토관리를 한다면 화학비료 대체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녹비작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화본과 작물인 호밀이라든지 목초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주 친숙한 작물이나 제대로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여 이용이 미흡했던 작물이다.  화본과 작물의 이용 방법은 휴한기인 가을에 파종하고 겨울을 거쳐 봄에 자란 후 쓰러트리거나 베어줌으로써 토양에 양분과 유기물을 환원한다. 이들 녹비작물을 경사지 과수원에서 겨울철에 재배를 하면 토양침식이나 양분 용탈을 방지할 수 있어 환경 보전에도 보탬이 되고 황량한 겨울 들판을 푸른 초원으로 만들어 경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축산업에서 많이 발생되는 가축분퇴비 및 액비는 농업부산물로 활용을 잘한다면 유용한 유기자원이 되나 부실한 관리로 버려진다면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오염원이 될 수 있다. 축산 액비는 제조시기와 지역에 양분 함량에 차이가 많아 이용에 어려움과 일률적으로 사용량을 정하기는 곤란하지만 자원으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들에 대한 특성을 정확히 알고 이용한다면 비용 절감과 생산성 및 품질향상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 박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