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뭄 심각 밭작물 30% 피해

수박·참외 열사 및 탄저병 발병 우려

2013-08-02     원예산업신문

중부지역이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최악의 가뭄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제주도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농작물 가뭄재해 총체적 예방대책 회의자료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내에서 씨가 뿌려졌거나 크고 있는 밭작물은 옥수수, 콩, 밭벼, 참깨, 수박, 고구마, 조, 당근 등 8개 작물로 재배면적은 7509ha 이중 30.7%인 2306㏊에서 가뭄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제주도 조사결과 분석됐다 제주도내에서 파종됐거나 생육 중인 밭작물의 30% 가량이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수박은 전체 면적 123ha가운데 55%인 68ha, 밭벼는 303ha 가운데 42%, 콩은 전체 재배면적 4539ha가운데 38ha인 1713ha가 가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는 전체 재배면적 150㏊ 중 35%(53㏊), 참깨는 813㏊ 중 34%(280㏊), 옥수수는 60㏊ 중 25%(15㏊), 고구마는 125㏊ 중 24%(30㏊)에서 각각 가뭄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29일 현재 지역별 토양수분 상태를 보면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 및 읍ㆍ면지역 전체에서 중산간과 해안지역 모두 ‘건조지역’ 또는 ‘매우 건조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사실상 도 전역이 초기가뭄 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박과 참외의 경우 고온에 의한 열사 및 탄저병 등 병해충 발병이 우려되고 있고, 콩 등 일부 밭작물은 이파리 시들음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이와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이상기후 현상으로 올해와 같은 가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당국은 농민들이 마음 놓고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철저한 농업용수 관리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