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근 (사)한국화훼산업육성협회장
수출화훼 등급별 선별포장해야
2013-07-29 원예산업신문
서정근 (사)한국화훼산업육성협회장(단국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은 “일본사람은 신을 모시듯 정성스럽게 선별해 꽃봉오리 수가 4개짜리면 꼭 4개짜리를 선별 포장하는 등 등급별 차별화되게 포장한다. 박스를 차별화해 최우수 등급이라면 그 박스의 색상이나 박스에 기록된 것만을 믿고 그대로 꽃값을 받는다. 우리도 이와 같이 상품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1991년 10월 구 화훼연구회로 출발한 (사)한국화훼산업육성협회는 2005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법인등록을 했으며 명실공히 산·학·연·관이 함께해 국내 화훼산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조직됐다. 그동안 생산현장과 연구소 전문연구가 및 전국대학교의 화훼전문교수들이 같이 토론회,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개최해 왔다. 그리고 한국화훼학회지(구 화훼연구)를 발간해오고 있으며 이 학회지는 화훼분야의 품종육성, 생산재배, 화훼장식, 사회원예분야 등 다양한 화훼 산업분야의 실용적인 연구내용들로 구성돼 출간돼 오고 있다.
서 회장은 “생산농가에서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목별 고품질의 상품을 연중 꾸준히 생산하고 철저한 규격별, 등급별로 선별 포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생산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차별화된 선별과 등급별로 포장을 하더라도 수출 또는 유통업자가 거기에 걸 맞는 꽃값을 받아주지 못하는 현실은 하나의 병폐라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똑같은 백합이라도 어떤 품종의 경우 일본산은 1본당 200~300엔을 받는데 우리상품은 50~80엔 밖에 못받는다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절화백합의 경우 재배에 있어서도 일본은 18~20cm의 큰 구근으로 평당 백합 40~60개를 심는 것에 비해 우리는 100~150개의 밀식재배를 하고 있다. 우리도 18~20 큰 사이즈의 구근을 심어서 재배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처럼 유통업자들이 제 가격을 못 받아주니 현실적으로 채산성이 없어서 평당 12~14cm의 구근을 콩나물 재배를 해야 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 회장은 “아직 우리 현실은 수출 화훼상품의 주산지에 규격(등급)상품을 선별, 포장, 저장할 전문 APC(산지유통센터)가 1개도 없고 현장에서 상품의 수확후 품질관리를 도와 줄 수 있는 전문 인력양성과 지원시스템도 없는 원시상태다. 농가현장에서 생산된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중 상품성의 손실은 약 25~35%로 평가되고 있다. 가능한 빨리 화훼분야에도 생산된 상품의 선도유지와 손실방지를 위한 주요품목별 생산단지 또는 생산현장에 화훼전문APC 설치지원과 품질선도유지를 위한 예냉, 전처리, 선별포장 및 저장유통에 대한 현장중심의 연구와 산업화에 특단의 노력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