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침입한 산림해충들 (1)
솔잎혹파리 밀도 높아지면 소나무 생장 저해
2013-07-15 원예산업신문
솔잎혹파리 피해는 1929년, 서울 창덕궁과 전남 목포(무안)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솔잎혹파리는 192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에서는 1901년에 최초로 기록된 바가 있어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솔잎혹파리 피해는 이후 1934년 부산 구덕산, 1964년 충북 단양에서도 있었다. 1970년대 초에는 부산에서 경주로, 서울에서 춘천까지 피해가 확대됐고, 1973년 충남 아산시 현충사, 1981년 강릉시, 1982년 속초시 설악동, 동해시, 1984년 강원 평창군, 1989년 제주도 서귀포 등 각지에서 문제 상황이 속출했다. 1995년 이후에는 전국에서 솔잎혹파리 피해가 나타났다. 북한에서는 1950년 또는 1960년대 초반 원산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1970년대 후반 서부 휴전선지역, 철원 평강지역에서도 피해가 있었는데 철원 평강지역의 솔잎혹파리는 1980년대 초반 남쪽에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 평양시의 주변 소나무림에서도 솔잎혹파리의 피해가 목격됐다.
솔잎혹파리 유충은 솔잎 기부에 벌레혹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수액을 흡즙하는데 이로 인해 솔잎이 일찍 고사하고 임목의 생장이 저해된다. 6월 하순경부터 솔잎혹파리 부화유충이 잎 기부에 충방을 형성하면 잎기부 양쪽 잎의 표피조직과 후막조직이 유합되면서 벌레혹이 부풀고, 이와 동시에 잎 생장도 정지돼 건전한 솔잎 길이보다 1/2 이하로 짧아진다. 9월이 되면 벌레혹의 내부조직이 파괴되면서 벌레혹 부분은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11월이 되면 벌레혹 내부는 공동화되며 유충은 탈출해 땅으로 떨어지고 피해잎은 겨울 동안 잎 전체가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고사한다. 벌레혹은 수관 상부에 많이 형성되며 피해가 심할 때는 정단부 새가지가 거의 전부 고사한다.
솔잎혹파리가 새로운 지역으로 침입하면 처음에는 임목이 단목적으로 피해를 받으나 점차 전면적으로 확대된다. 5∼7년차는 피해극심기로 임목의 30%정도가 고사하기도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80%까지 고사한 경우도 있다. 피해극심기 이후는 충밀도가 감소돼 피해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며 회복 지역은 년도에 따라 피해의 증감현상이 있으나 최초 피해 극심기 때와 같이 심한 피해를 받지는 않는다. 지피 식생이 많은 임지, 북향 임지 및 산록부 임분의 임목이 주로 고사하며 동일 임분 내에서는 수관 폭이 좁은 임목이 많이 고사한다. 이 해충의 피해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는 보통 벌레혹 형성율을 사용한다. ‘경’은 벌레혹형성율 19%이하로 피해가 외적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 정도이다. 피해도 ‘중’은 벌레혹형성율 20∼49%로 멀리서 볼 때 임분과 단목이 갈색이고 수관 상부가 엉성한 상태이다. 피해도 ‘심’은 이 해충의 피해허용수준인 벌레혹형성율이 50%이상인 임지로서 임분이 회백색이다. ‘심’은 솔잎혹파리의 최초 발생 후 5∼8년 되는 임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연 1회 발생하고 유충으로 월동하며 추운지방에서는 2년에 1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목질부 속의 가해부위에서 월동한 유충은 4월경 수피와 가까운 곳에 번데기집을 만들고 번데기가 된다. 성충은 5월 하순∼8월 초순에(최성기는 6월 중·하순, 제주도의 저지대에서는 이보다 1주일이상 빠를 것으로 추정됨) 수피에 약 6mm 가량 되는 원형의 구멍을 만들고 밖으로 나와 어린 가지의 수피를 갉아 먹는다(이를 후식이라 함). 성충 우화 탈출은 24시간 이뤄지는데 하루 중 10∼12시 사이, 맑고 따뜻한 날씨에 가장 많이 나온다. 재선충을 매개할 경우는 이 후식기간에 성충에서 탈출한 재선충이 후식부위에서 나무에 침입한다. 성충은 야행성으로 저녁부터 야간에 활발히 행동한다. 암컷은 우화 후 20일경부터 입으로 수피에 3mm 정도의 상처를 내고 1개씩 알을 낳는데 장소는 주로 줄기나 굵은 가지이다. 암컷 한 마리의 산란 수는 평균 100개 정도이며 1일에 1∼8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기는 6∼9월이며, 7∼8월에 가장 많다. 부화까지 걸리는 기간은 20°C에서 10∼12일, 25°C에서 5∼7일이다. 부화유충은 내수피를 식해하면서 가는 톱밥을 배출하며 2령 후반부터는 목질부도 식해한다. 유충은 4회 탈피해 종령 유충이 되며, 3령의 일부와 4령 유충은 10월까지 목질부에 번데기집을 만들고 그 속에서 월동한다. 나뭇가지의 굵기가 직경 2㎝ 이상 되는 곳에 서식하며 유충기간은 30∼45일 정도이다. 목질부에서 휴면상태로 월동한 유충은 4∼6월에 번데기가 되며 번데기 기간은 20°C에서 20일, 25°C에서 12일이다. 번데기집에서 우화한 성충은 약 1주일 간 그 속에서 머물러 있다가 탈출한다.
다른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는 연 1회 발생하고 유충으로 월동하며 2년에 1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침입공으로부터 1∼2㎝ 깊이에 번데기방을 만들고, 그 속에 유충이 서식한다. 목질부속의 가해부위에서 월동한 유충은 4월경에 수피와 가까운 곳에 번데기집을 만들고 번데기가 된다. 성충은 4월 중순∼5월 하순(최성기는 5월 초순), 수피에 약 5mm 가량 되는 원형의 구멍을 만들고 밖으로 나와 어린 가지의 수피를 갉아 먹는다. 성충 우화 탈출은 24시간 이뤄지나, 하루 중 11∼13시 사이에 가장 높다. 재선충을 매개할 경우는 이 후식기간에 성충에서 탈출한 재선충이 후식부위에서 나무에 침입한다. 성충은 야행성으로 저녁부터 야간에 활발히 행동한다. 암컷은 우화 후 20일경부터 입으로 수피에 3mm정도의 상처를 내고 1개씩 산란하는데 줄기나 굵은 가지에 많이 산란한다. 부화까지 걸리는 기간은 20°C에서 10∼12일, 23°C에서 6∼8일이다. 부화유충은 내수피를 식해하면서 가는 톱밥을 배출하며 2령 후반부터는 목질부도 식해한다. 유충기간은 30∼45일 정도이다. 번데기기간은 23°C에서 8∼9일 정도이다.
국내에서 소나무재선충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이후 1996년까지는 소나무재선충은 부산이외의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1997년 경남 함안, 1998년 경남 진주, 1999년 경남 통영에서 발견됐다. 이들 지역이 부산으로부터 각각 51km, 81km, 59km 떨어져 있음을 고려할 때 소나무재선충의 이동은 자연적이라기보다 인위적인 과정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후 소나무재선충은 전남 신안, 목포, 영암, 경북 안동, 구미 등지, 2004년 제주, 2005년 강원 강릉, 동해에서도 발견됐다. 2006년 경기도 광주에서도 보였는데 이는 소나무재선충이 잣나무를 감염시킨 첫 번째 사례이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