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딸기산학연 농가소득 37% 증가
회원농가 수경재배 23%→76% 확대
2013-07-15 원예산업신문
딸기는 2010년 기준 1조500억원의 생산액을 나타내 국내 농림업 중 쌀, 돼지, 한우, 닭, 우유, 계란, 오리 다음으로 8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삼이 9,380억원, 감귤이 9,310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협력단)은 딸기수경재배 기술을 농가에 빠르게 보급해 고품질 다수확으로 농가수익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딸기수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으로 고령, 청도, 안동, 경주, 포항, 상주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37명의 강소농을 선정, 집중적으로 컨설팅을 실시했다. 올해는 희망하는 농가가 늘어나 협력단의 회원농가는 50농가로 증가했다.
2011년 협력단 26회원농가 중 6농가만이 수경재배를 실시했으나 지난해는 37회원농가 중 28농가가 수경재배로 전환했다. 2011년 수경재배률이 23.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75.7%로 높아진 것이다. 특히 경주지역은 2011년 수경재배가 전무했으나 지난해 12농가로 급증했다.
협력단은 작년 수경재배로 전환한 경주지역 12농가를 대상으로 소득변화를 분석한 결과 평균 36.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농가는 9천만원에서 9천5백만원, 최○○ 농가는 1억에서 1억5백만원, 정○○ 농가는 1억2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 등 변화가 없거나 소폭상승을 보인 농가들도 있지만, 임○○ 농가는 3천5백만원에서 6천1백만원, 김○○ 농가는 9천만원에서 1억5천1백만원, 이○○ 농가는 6천만원에서 1억4천만원, 성○○ 농가는 9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인근의 포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구대학교에서는 설향, 싼타, 매향, 대왕 등 딸기품종별 시험재배에서 얻은 결과를 정기적으로 농가에 재배기술로 보급하고 있다. 품종 육종전문가가 육성한 품종을 대학의 온실에서 품종별 특성, 시험결과가 도출될 때마다 즉시 농가에 적용하는 것이다.
지난 5월 29일 청도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딸기는 육묘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주제로 일본 딸기재배 전문가를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6월 18일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딸기 병해충 방제기술, 딸기 친환경·GAP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경남농업기술원 권진혁 박사와 건국대학교 농식품안전인증센터 김명화 박사를 초청해 심포지엄을 열었다. 협력단은 향후 8월 9일은 고령, 8월 27일은 성주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며 10~ 11월에는 해외 딸기우수농가를 직접 초청하여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경주시농업기술센터 교육에서는 담당과장이 올해 수경재배 확대를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혀 농가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전 단장은 “경남지역 딸기 농가들은 타 지역보다 재배기술이 안정돼 있다. 이것은 과거 10년간 꾸준하게 교육을 받은 결과다. 교육에 꾸준히 참가한 농가는 다양한 재배기술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협력단은 경북딸기의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명품딸기 로고를 디자인하고 엄선과정에 있으며, 지난해 청도주구딸기작목반의 포장지 디자인을 전문가에 의뢰해 이전 ‘청도청화딸기’에서 ‘청도청정딸기’로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했다.
또한 협력단 변미순 기술전문위원을 중심으로 경북농민사관학교 명품딸기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하준 단장을 중심으로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 시설원예(딸기)과정 교육을 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명품딸기과정 1기에는 30명이 졸업했으며 2기에 30명이 재학 중이고,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 시설원예(딸기)과정 1기에 23명이 재학 중이다.
협력단은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농장명칭을 만들도록 해 팻말을 제작·공급, 자부심을 갖도록 하고 있으며 소식지 ‘딸기사랑’을 발간해 농가에 주요한 생육단계마다 주의할 사항과 새소식을 알려주고 있다.
■인터뷰 / 전하준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장
딸기, 수입농산물 경쟁 이기려면
좁은면적 고품질 안전·다수확해야
전하준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장(대구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은 “지금 대체로 딸기농가는 재배면적이 많아 기술과 관리 부족으로 수량이 떨어지는 편이다. 수경재배가 평당 10만원, 토경재배가 평당 4~5만원의 생산성을 보여 부부기준으로 수경재배 1,000평 재배가 적당하다”고 밝혔다.
“수경재배 1,000평으로 연 1억원의 조수익을 올리면 순수익은 5천~6천만원 정도 된다. 일본도 부부기준으로 400~500평 정도 재배해 연 1천만엔(1억1천만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적합한 면적을 가지고 정밀한 육묘를 하기 위해 전용육묘장을 설치해 우량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부부의 노동력으로 수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일 수 있으며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이력추적제, GAP 등으로 딸기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입농산물이 들어와도 우리 딸기의 안전성을 높이면 중국과 러시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도 가능해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FTA가 있더라도 딸기부분은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전 단장은 “수경재배를 하면 나이가 들어도 수확시 하중부담이 적어 오래까지 할 수 있다. 정부는 새로운 품종을 만들고 재배기술을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수경재배 확대를 위한 지원을 늘려 딸기농가들이 편하게 농사를 짓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딸기는 매뉴얼 재배가 가능해 귀농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작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단장은 “전남 강진군의 귀농자 부부가 1,600평의 딸기 수경재배온실에서 첫해 1억8천만원의 조수익을 올렸다”며 “수경재배 딸기는 자동제어 기능으로 젊은 귀농자들도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농업”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