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발전 우수한 형질의 새로운 품종 육성 통해 이뤄져

최근 재해·기후변화 적응 신품종 육성 힘 기울여

2013-07-08     원예산업신문

② 새로운 품종육성이 원예산업발전 디딤돌 - 고관달(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원예산업의 발달은 우수한 형질의 새로운 품종의 육성을 통해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예작물 육종은 각 작물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병해충, 생리장해 등과 같은 재배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집중하여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재해와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의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원예 육종은 꽃가루 교배를 통한 고전적인 방법의 육종에서 분자육종과 같은 최첨단 바이오텍을 이용한 육종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관련 학자와 기관의 각고의 인내와 노력의 결실이며 각 분야의 협력을 통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원예작물 분야별로 최근 육종성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채 소
고추는 우리나라에서 소비량이 많은 채소로 주로 노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각종 병 발생이 많아 병에 대한 저항성 품종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고추 연작 재배지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역병 저항성 품종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탄저병, 풋마름병, 흰가루병, 바이러스 등 내병성 계통을 개발하여 민간종묘회사에 분양함으로써 새로운 내병성 품종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웰빙, 로하스 등의 소비자 생활 패턴 변화에 부응하고자 고춧가루 색소 함량이 일반 시판품종 대비 39~48% 높은 ‘홍연’, ‘홍선’, ‘적영’ 품종 개발은 파급효과가 매우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배추의 경우 지난 십여 년 동안 뿌리혹병(무사마귀병) 저항성 품종 육성 과제를 통해 ‘원교 20034호’, ‘원교 20036호’, ‘원교 20037호’ 등 병저항성 품종을 개발했다. 또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서 속이 노란 배추 9계통을 육성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무는 자가불화합 인자형 동정법이 90년대 말에 개발됨에 따라, 이를 활용하여 무의 채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수행되어 원예적 특성이 다양하고 채종 효율도 높은 ‘원교 10028호’ 등 22계통을 육성하여 현재 품종등록 중에 있다.
마늘은 교잡 육종을 통한 신품종 개발에 집중하였는데, 8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중앙아시아 일대의 마늘 원산지에서 꽃피는 마늘 자원을 수집하여 모본화하고, 이들 간의 교배 조합 작성을 통해 우량 품종을 육성해온 결과, 2006년에 바이러스 저항성, 고수량성 및 인편수 6쪽 등의 주요 특성을 지닌 ‘다산’, ‘화산’, ‘천운’ 등을 육성하여 품종보호 출원하였으며, 이후 ‘풍산’, ‘대주’, ‘산대’ 등을 육성하였다. 특히 다산, 화산, 산대는 기내 암세포 사멸력이 월등해, 항암마늘로 식물특허가 출원되었으며, ‘대주’는 대주아 형성능으로 종구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또 종 수확용 품종인 ‘산대’는 중국산 마늘종 수입 대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딸기는 다른 작목에 비해 육종 역사가 매우 짧음에도 불구하고 원예 작목 중 고추 다음으로 생산 비중이 높아 농가 소득 기여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작목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한·일간 딸기 로열티 분쟁은 국산 딸기 품종 개발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고 연구 개발을 강화하는 계기를 조성했다. 본격적인 딸기 품종 육성은 1970년대 초반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시작하여 탄저병에 강한 ‘수홍’ 등을 개발하였으며 2005년에 충남 논산딸기시험장에서 육성한 ‘설향’은 흰가루병에 강하고 수량성이 높아 국산 품종 보급 확대와 농가 소득 증진에 큰 기여를 했다. 2006년 이후 농촌진흥청 딸기연구사업단을 통해 산학관연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산 품종의 보급률 향상과 우수한 신품종 및 재배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어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대왕’, ‘고하’, ‘싼타’ 등 우수한 국산 품종 등을 개발하였고 2005년도에 9.2%에 불과하였던 국산 품종의 보급률이 2012년 74.5%(약 4,800ha)로 크게 향상될 수 있었으며 수출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수박은 환경 친화적인 내병성 연구를 수행하여 탄저병과 덩굴마름병 복합병 저항성 품종인 ‘씨디원’ 등 2품종을 육성했으며, 염색체 상호전좌 기술을 이용한 씨 적은 고품질 품종인 '싱그런꿀' 등 3품종 및 씨가 작으면서 소과종 품종인 ‘소소원’을 개발했다.
토마토는 분자표지기술을 이용해 완숙대과, 방울형, 송이형, 흑색송이형, 고기능성 및 대목용 11품종을 개발하였으며 분자육종기술력 향상에 따른 품종육성 기간을 4∼5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 과 수
사과 ‘홍로’ 품종은 2013년 재배면적이 4,435ha에 달할 만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추석사과품종으로서 빨갛게 색깔이 잘 들고 오래 저장되어 소비자, 유통상인, 농민에게 사랑받는 품종이다. ‘홍로’품종 개발의 경제적 효과는 9,421억원(2010, 농진청 기술경영과 분석)에 달할 정도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2008년 이후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수확기 고온에서도 착색이 잘 되는 품종 ‘아리수(2010)’, 착색관리가 필요 없는 ‘그린볼(2008)’, 품질이 우수한 ‘썸머킹(2010)’등 11품종이 육성되었으며 ‘썸머킹’은 2011년 5,100만원에 전용 실시되었고, ‘아리수’, ‘그린볼’은 2012년 12월부터 통상 실시되어 현재까지 18개 업체에 실시권이 분양되는 등 농민과 묘목업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기가 220g 내외의 작은 사과 품종 ‘피크닉(2008)’, ‘황옥(2009)’, ‘화사(2009)’는 급식용, 레저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사과 산업의 외연 확대를 위해 관상용 꽃사과 품종 ‘팅커벨(2012)’ 등 3품종이 발표됐다.
배는 최근 5년 동안 약 15개의 품종이 개발되었는데 국내 추석 선물용 고품질 품종 ‘신화’는 과중 630g, 13브릭스(。Bx)로 맛이 좋아 2012년부터 한국과수농협연합회에 전용실시됐고 단맛과 신맛이 잘 조화된 ‘만황(’2006), ‘슈퍼골드’(2008)는 육식을 즐겨하는 서구인에 적합한 수출용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원’(2010)은 껍질을 깎아낸 후에도 과육색이 잘 변하지 않고 과육이 단단하고 저장력이 신선편이 가공에 적합한 품종이다. 껍질째 먹을 때 느껴질 수 있는 이상한 냄새가 없고, 껍질이 쉽게 부서지며 15 브릭스로 대단히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조이스킨’(2011), 자가 결실성이 높아 수분수가 필요 없는 조생종 ‘스위트코스트’(2012) 등 다양한 각도에서 품종 이용성 검토와 선발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평균 과중 470g, 당도 12.4 브릭스인 검은별무늬병 저항성 배 품종 ‘그린시스’(2012)를 육성하였으며 꽃, 열매, 나무 그 자체를 보고 즐기는 오감 만족형 꽃길 조성용 4품종(2010, 2011)을 육성한 바 있다.
핵과류 육종은 2008년 이후 5년 동안 털복숭아 2품종, 천도 1품종, 자두 1품종, 플럼코트 2품종 등 총 6품종이 육성되었다. 2008년도에는 고품질 대과성 조생종 ‘유미’와 당도와 산도 조화형 대과성 천도 ‘하홍’ 육성을 육성했으며, 2011년에는 수확 직전에 비가 많이 와도 당도의 떨어짐이 적은 털복숭아 ‘선미’를 육성했다. 자두 육종에서는 2012년도에 ‘포모사’와 ‘솔담’ 사이의 물량이 적어지는 시기에 출하할 수 있는 대과성으로 당도가 높은 ‘썸머 판타지아’ 육성했다. 특히, 자두와 살구 종간잡종 육종에서는 적육계 플럼코트 ‘티파니’ 육성(2010)와 대과성 플럼코트 ‘심포니(2012)’를 육성함으로써 살구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열과 문제 해소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 충족 및 新시장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신육성 품종 중 복숭아 ‘미홍’, ‘미스홍’과 ‘하홍’은 2010년부터 통상 실시가 이루어져 보급면적이 100여 ha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플럼코트 ‘하모니’와 ‘티파니’, 살구 ‘초하’ 품종도 2011년부터 통상 실시되어 앞으로 플럼코트 재배면적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도는 최근 5년간 4품종이 개발되었는데, 2009년에 육성된 ‘홍아람’은 가을철 이상 고온에 잘 적응하고 수확기를 분산하기 위해 육성된 품종이다. ‘홍아람’은 머스캇 향이 짙고 당도가 높아 고품질 과실 생산이 가능하며 포도 병해에 강하여 만생종 및 유기농 재배에 적합한 품종이다. 또한 ‘나르샤’는 적포도주 생산을 위한 양조 전용 품종으로서 한국형 포도주 생산을 위해 국내 야생종인 ‘왕머루’를 교배친으로 활용한 중생종으로 단맛과 신맛이 적당하며 숙성된 포도주에서는 향긋한 머루향이 풍부하다. 또한 외국 양조용 품종에 비해 내한성이 있어 ‘캠벨얼리’가 재배되는 곳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최근 여름철 밤 기온 증가와 가을철 고온에 의한 착색 불량 조건에서도 안정된 착색이 가능한 ‘홍소담’ 품종을 2010년에 육성하였다. 2011년에 육성된 ‘새마루’는 열과와 저장 문제를 개선시킨 품종으로 국내 주재배 포도 품종인 ‘캠벨얼리’에 비하여 열매가 갈라지는 열과가 매우 적고 저장 시 손실도 적다. 현재 ‘홍아람’, ‘나르샤’는 품종 등록을 완료하고 2013년 상반기에 통상 실시될 예정이며 ‘홍소담’과 ‘새마루’는 품종심사 중이다.
감귤 품종 육성은 1990년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현재 20년에 이르고 있어 육종역사가 비교적 짧다. 2004년 고당도 온주밀감 ‘하례조생’이 최초로 개발되어 현재 55ha 면적이 보급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5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에서 ‘탐나는봉’, ‘신예감’ 등 6품종,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상도조생’ 1품종 등 총 7품종이 개발되어 그 동안의 육종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탐나는봉’은 ‘부지화’(한라봉) 대체 유망품종으로 단점이던 나무 관리의 어려움을 보완하였고 당도가 높은 특성을 가지며 최근 한라봉에서 자근 문제로 수량 및 품질저하를 초래하고 있어 대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신예감’은 연내 수확이 가능하고 당도, 과즙특성이 우수하며 노지 재배도 가능하여 유망하다. ‘상도조생’은 극조생 온주밀감 품종으로 당도가 높아 면적확대가 기대된다.
참다래는 1970년대 말에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고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육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역사가 매우 짧은 과수이다. 국내에는 외국품종이 85%정도 재배되고 있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린키위(녹색과육)인 뉴질랜드 ‘헤이워드’품종이 전체 면적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스프리골드(‘호트16에이’)는 2003년부터 로열티로 매출액의 15%(품종로열티 2.5, 브랜드 12.5)를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에 지불하기로 하고 제주지역 102ha에서 계약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2002년에 육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골드키위인 ‘제시골드’와 2007년에 육성한 ‘한라골드’, 그리고 2006년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해금’을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국산품종이 전혀 재배되지 않았던 불모지에 2008년 13ha, 2010년 100ha, 그리고 2012년에는 전체면적의 15%인 200ha까지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 화 훼
프리지아 품종 ‘샤이니골드’는 2008년부터 일본시장 수출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샤이니골드’ 품종은 꽃이 크고 볼륨감이 좋으며 경쟁인 네덜란드 ‘이본느’ 품종보다 절화수명이 길고 향기가 좋은데다 꽃도 일찍 피어 졸업식용은 물론 수출용으로도 경제성이 아주 우수한 품종이다. 또한 최근에 개발한 진한황색 ‘골드리치’ 분홍색 ‘핑크블라섬’ 등 분홍색 품종과 ‘송오브헤븐’ 등 연보라색 품종들은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화색으로 반응이 뜨거운 품종들이다.
접목선인장은 지난 10년간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 등의 선진국을 비롯하며 10여 개국에 매년 평균 200만불 이상을 지속적으로 수출한 실적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품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품목이다.
장미는 국산 품종의 수출은 2007년 전체 수출액의 13%이던 것이 2012년 40%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일본시장에서 즐겨 찾는 국산 품종은 ‘핑키걸’ 과 ‘매직스칼렛’, ‘피치젠’ 등 스프레이 품종들로 일본 바이어들은 지속적으로 한국 육성품종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그린뷰티’ 품종은 화란의 육종회사에서 테스트한 결과 우수성이 인정되어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품종이 되었으며 ‘필립’, ‘아이스베어’ 등의 품종도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국화는 백색 대국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스탠다드 국화 ‘백마’ 품종을 육성하였으며 순백색으로 꽃잎 수가 많아 필수록 꽃 크기가 커지고 탐스러워져 관상가치가 높고 절화수명이 길어 국화의 종주국인 일본시장을 흔들고 있다. 일본에서는 ‘백마’ 품종에 대하여 일정 물량만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면 얼마든지 수입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백마’ 품종을 평가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 기반과 재배기술도 향상되고 있어 더욱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스프레이 품종인 ‘핑크프라이드’는 고온기에도 안정된 화색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출되고 있고 ‘일월’, ‘체리블로섬’, ‘포리스트아로마’ 등의 품종은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가격으로 경매되고 있다.
심비디움은 주 수출시장인 중국시장을 목표로 황색, 분홍색 화색의 다화성 품종을 육성하여 ‘그린볼’, ‘뷰티프린세스’ 등의 품종이 농가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그린볼’ 품종은 절화재배 시 기존 도입 품종보다 높은 가격에 경매되어 분화와 절화 모두 사용가능한 품종으로 각광 받고 있다.

# 인 삼
2002년도부터 인삼 연구사업을 수행했으며, 그 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다양하고 유용한 인삼 유전자원 1,100여 점을 수집했고, 그중에서 특성 조사를 통해 내병성, 내고온성, 내염성, 생리장해 내성 등 재해저항성 계통을 50여 계통 선발했다. 이들 중 고온 및 염해 저항성이 가장 우수한 품종 ‘천량’을 국가기관 최초로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