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분야 주요 연구성과 (상)

인삼·약초·버섯, 6차 산업화를 꿈꾼다

2013-07-02     원예산업신문

약초는 약 4,800년 전 중국의 신농(神農)이 식물을 약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약초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토양이 다양해 기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자원도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인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세계시장에서 인삼효능의 우수성이 입증돼 비생산국에서도 경쟁적으로 인삼의 연구와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추세다. 이외 당귀, 지황, 황기 등 다양한 약초들이 신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버섯은 웰빙바람을 타고 약용 또는 몸에 좋은 건강식정도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생산공정이 자동화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대외 수출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작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삼·약초·버섯은 원예특작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농산업분야의 키워드는 농산업의 6차 산업화이다. 6차 산업의 핵심은 R&D의 실용화율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과학기술의 실용화율은 지난해 20%로서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원예특작분야의 실용화 연구는 무궁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좋은 예로서, 국내 한 화장품 업체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수경재배기술을 이용하여 생산한 인삼 원료로 만든 한방화장품으로 수 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숨 쉬는 인삼 포장재를 개발해 기술 이전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의 지난해 주요성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 인삼 청정묘삼 생산을 위한 공정육묘 기술 개발

인삼 종묘 국제표준화(ISO) 기준에 맞는 묘삼 생산 기술의 표준화 확립을 위해 공정육묘 기술을 개발했다. 공정육묘 기술 개발로 농가 단위의 대량 공동육묘시설을 확보하여 공정육묘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및 산업화를 추진했다.
상토의 화학성 안정화, 입모율 확보 및 생육기기별 수분관리와 환경조절 방법 등 인삼의 공정육묘를 위한 종합기술을 확립했으며 인삼 우량묘삼 생산을 위한 육묘기술 지침서를 발간해 보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우량 묘삼(1등급)의 생산비율을 기존의 46~50%에서 70%까지 향상시켰으며 전국인삼조합 등 생산자 단체 대상으로 4년간 20개소에 생산시설 비용을 지원(농림축산식품부)하는 정책사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했다.

# 인삼 논재배시 황증예방 위한 예정지 선정기준 제시
인삼 연작장해로 초작지가 부족해 논재배 면적이 증가되고 있으나 배수불량, 담수로 인한 산화환원반응, 벼 재배 시 사용한 비료성분 등으로 생리장해(황증) 발생이 많아 수량과 품질이 저하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황증 발생 논토양의 화학적 특성을 구명했는데, 철과 킬레이트 결합을 하는 유기산의 농도 증가시 토양 pH가 낮아지면 황증 발생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부숙이 덜 된 퇴비나 과습한 경우에 유기산 발생이 증가됨을 알아냈으며 이들 결과를 종합해 예정지 선정기준을 제시했다. 또한, 논재배를 위한 매뉴얼을 발간해 보급하기도 했다.
* 황증 : 잎이 황색으로 변하여 조기에 낙엽이 지는 증상

# 무인방제시스템 이용한 인삼밭 병충해 관리 생력화
인삼은 파종(이식) 후 병충해 방제에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연간 병해방제는 7~10회 정도 수행하는데 3,300㎡ 면적당 두 사람이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인삼은 해가림 구조상 기계화 작업이 곤란해 노동력이 부족하면 재배가 어려워 신규재배면적도 2006년 4,496ha에서 지난해에는 2,909ha까지 감소하였다. 이러한 문제로 인삼 병충해 방제시 생력화가 가능한 다목적 무인방제시스템의 농가 보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무인방제시스템을 이용하면 인삼 병충해 방제 소요 시간 및 노동력을 최대 96% 절감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보급하기 위해서 인삼 경작자 대상으로 방제효과 시연회를 개최(’12. 9. 10)했으며,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 적기에 방제하고 균일하게 살포하면 병해 감소는 물론이고 고온기 관수 효과로 생산량도 증대되어 추가 이익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내재해성, 기능성 강화 약용작물 품종개발 및 종자보급
지난해 감초는 44ha에서 256톤, 지황은 190ha에서 1,081톤, 삽주(백출)는 14ha에서 44톤이 생산됐다. 이처럼 국내수요 10위권 이내 품목인 감초, 지황, 삽주는 식품용, 한약재용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나 자급률이 낮아 우량 품종개발과 보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량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약성이 우수하며 재해 저항성이 강한 지황, 삽주 품종을 개발했다. 내병성이 강하고 다수성인 지황 신품종 ‘연강’은 수량이  1,854kg/10a로 14% 증수가 가능하며, 고품질에 다수성인 삽주 신품종 ‘상원’은  수량이 1,675kg/10a로 57%나 증수가 가능한 품종이다.
또한 글리시리진이 많이 함유된 감초 계통 ‘음성3호’도 육성(지적 2년차) 중이며 약용작물 중 우수종자를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확대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오미자 등 20작목에 대해서 2,124ha 보급했으며 그 결과, 종자보급률을 2010년 7%에서 16.3%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 친환경 GAP 재배기술 개발 및 농자재 선발
많은 약용작물들이 재배 생산되고 있으나 국민 신뢰도 확보를 위한 안전생산 공급 기반은 미흡한 편이다. 기반확충을 위해 약용작물 GAP생산 지침을 해마다 작성하여 보급 중이며 2011년 현재 기술 개발은 당귀 등 48품목에 대해서 이뤄졌다. 아울러, 약용작물 적용 등록약제 선발과 친환경 농자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인데 2011년 현재 약용작물 적용 등록약제는 당귀 등 20작목에 불과하다.
2012년에 약용작물 만삼, 현삼, 지치, 지모의 기원 및 성상, 재배 환경, 병해충, 수확, 건조, 조제 기술 등을 담은 GAP 생산지침을 마련했다.
또한, 친환경 약용작물 유기농자재도 선발했는데 지황과 삽주에 적용할 수 있는 유기질비료 등 4종을 선발했다. 약용작물 주병원균인 점무늬병원균에 강한 식물추출물 HCRD-242도 선발해 친환경 농자재로 등록 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상의 결과로, 관행재배 대비 판매가격이 GAP 재배의 경우 10%, 유기재배 는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대형소비처와 연계한 GAP 및 신품종 약초농가 현장 보급
약용작물 GAP 재배를 활성화하고 육성된 우수 품종을 농가에 조기 보급하여 대형 소비처를 연계한 안정적 판로 확보가 시급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안전성이 확인된 농산물의 안정적 제공을 위해 우리 청에서 육성된 약용작물 품종 및 재배기술 개발 성과를 농가에서 현장실증을 수행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계한 체계적인 역할분담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기술보급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재해안전성 지황 품종인 ‘토강’의 우수성 입증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GAP 재배로 안전성이 보증된 원료 생약재 확보하는 계기가 됐으며 생산자입장에서는 우수품종 및 GAP 지침을 수용하여 농가 소득이 70%나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