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서 발생하는 ‘에틸렌가스’이용해보세요
2013-07-02 원예산업신문
에틸렌은 오옥신, 지베레린, 사이토키닌, 아브시스산(ABA) 등과 더불어 식물의 5대 식물호르몬 중 하나로 분류되며, 2개의 탄소원자가 결합되어 있는 유기 화합물로서 매우 단순한 구조(C2H4)이다. 과실 내에서는 기체 상태로 존재하며 공기 중으로 쉽게 배출된다. 에틸렌에 대한 과일의 반응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나타나기도 하며, 매우 낮은 농도일지라도 에틸렌에 대한 접촉시간이 길어지면 품질이 저하하게 된다.
과실의 종류 및 품종에 따라 에틸렌 발생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에틸렌 발생량이 높은 과실은 저장성이 낮으며, 조생종 품종은 만생종 품종에 비하여 에틸렌 발생량이 비교적 많고 저장성도 낮다.
사과는 에틸렌을 많이 발생하는 과일 중 하나인데, 사과와 당근을 함께 보관하면 당근의 쓴맛을 내게 한다. 자두, 복숭아, 바나나 과실의 후숙을 촉진하고, 오이의 표면이 누렇게 변하게 한다.
이렇듯 저장, 수송, 판매 등의 과정에서 에틸렌 생성이 미미하고 에틸렌에 민감한 작물이 에틸렌 생성이 왕성한 작물의 부근에 놓일 경우에도 간접적인 에틸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에틸렌은 과실의 노화를 촉진하는데 있어 불리한 측면으로 작용하지만, 후숙이 필요한 과실 즉, 떫은감 홍시제조, 바나나, 키위 등의 과실에는 에틸렌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반면, 딱딱한 참다래를 빨리 시식하고자 한다면 사과와 참다래를 함께 상온(20℃이상)에서 비닐 포장하여 두면 참다래가 말랑하게 잘 익는다. 가을철에 수확되는 떫은감은 떫은 맛 때문에 시식이 곤란할 때, 사과와 함께 포장해 두면 맛있는 홍시가 되도록 돕는다.
사과과실을 오랜 기간 저장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온도가 낮은 시간에 수확하고 수확 후에는 즉시 저온저장고에 입고하는 것이 에틸렌 발생을 억제하고 품질을 양호하게 하기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과망간산칼륨 등 에틸렌 제거제의 이용도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에틸렌 리셉터(receptor)에 1-MCP를 결합시켜 에틸렌발생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물질이 개발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사과에서 1-MCP의 실용화가 시작되어 현재 널리 사용하고 있다.
에틸렌가스를 직접 처리하기도하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가 개발되어 어느 누구나 가정에서도 ‘떫은감 홍시’, ‘참다래 후숙’을 친환경적으로 손쉽게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과실에 있어서 적절한 에틸렌제어는 과실의 신선도 유지에 필요하고, 에틸렌을 응용한 과실의 후숙은 소비자에게 맛있는 과실을 제공해 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꼭 필요한 호르몬이다.
■김목종<농진청 원예원 사과시험장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