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문위원 간담회

컨트롤타워 형성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2013-06-24     원예산업신문

■참석자
▲김병수  위원장(한국원예학회장)
▲고관달  위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박철선  위원(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
▲배인태  위원(한국종자협회장)
▲김봉학  위원(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장)
▲정명훈  위원(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장)
▲김낙영  위원(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
■일시 : 2013년 6월 18일
■장소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산업은 생산 및 수출 등에서 축산업을 앞서고 있으나 원예인들의 구심점이 부족,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18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원예산업 위상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편집자문위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병수 위원장(한국원예학회장)= 원예인의 구심점 형성을 위한 원예인단체 연합조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원예인단체 연합조직를 추진해 원예산업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지 말해 달라
▲고관달 위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현재 원예산업은 축산을 넘어서 농업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정도 된다. 원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원예산업신문에서 릴레이인터뷰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지난 7일에는 자조금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축산은 단결력이 강해 이번에 농림축산식품부에 축산 이름을 넣지 않았나. 그러나 원예는 작목특성상 그런지 내 작물이라는 인식이 없다. 과수와 인삼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지만 채소 같은 경우 오이를 재배하다가 안되면 토마토로 작목을 전환하는 식이다.
단체에 가입해 조직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각 품목별단체가 매우 연약한 수준이다. 품목별단체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합된 조직이 필요하다. 막강한 파워를 가진 컨트롤타워를 형성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과잉생산이 되면 바로 수급조절에 들어가고 가격이 하락하면 출하를 자제하는 등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배인태 위원(한국종자협회장)= 지난 5월 원예학회 50주년을 맞이해 원예학회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훌륭한 자료집을 만들었다. 농업인들이 열심히 협조했겠지만 학계나 언론적 측면에서 양적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원예품목이 조직화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원예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90년대 초에 수입자유화가 되면서 대체작물로 과수나 채소, 화훼가 지목되면서 시설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이러한 반면에 축산은 소득수준이 높으나 소값파동, 돼지파동, 전염병, 수입자유화 등의 위기가 계속돼 잘 뭉쳐졌다. 그러나 원예는 상대적으로 잘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위기의식이 결여됐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과 FTA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원예산업의 위기의식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이와 함께 노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원예산업신문에서 원예산업 위상강화를 위해 연합조직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강요에 의해 모이라고 하면 그것은 금방 흩어짐을 초래할 수 있다. 위기의식 가운데 공동목표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농협이 수매, 가공, 수출, 자조금 등을 잘해줘서 별도의 필요성을 못느꼈으나 이제 농협도 경제하고 금융하고 분리해 전문화된 농업인들이 연합해 정책의지를 관철시켜야 하고 R&D도 끌어오고 해야 한다. 원예산업신문에서 의견을 모으는데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김봉학 위원(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장)= 지금 조합에서 마음은 다 있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 원예농산물은 품목이 다양하다 보니 뭉치기가 어렵다. 너무나 품종이 많아 파악도 잘안된다. 그러기 때문에 화합과 소통이 잘 안된다. 우선적으로 조합장들끼리 소통과 화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원예산업신문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었으면 한다.
▲고관달 위원= 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장은 조합장 단체 회장이니까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을 만날 수 있는 위치란 생각이다. 품목조합 전체를 아우르고 있고 많은 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농업 관련된 입법을 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화가 필요하다.
▲박철선 위원(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 조직의 규모화는 필연적이라고 본다. 축산은 가축별 단일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직 장악력이 있다. 그러나 원예는 품목을 세분화 했을 때 전혀 다른 산업으로 구분된다. 즉 과수, 채소, 화훼, 인삼 등 생산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조직화가 힘들다.
그러나 원예인 단체조직의 추진은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품목별 연합회를 지원 운영하고 있지 않은가. 즉 사과연합회, 배연합회, 감귤연합회 등의 조직이 있다. 이러한 조직을 활용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전문언론인 원예산업신문이 모종의 역할을 한다고 하면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품목별 생산·지도부터 판매·유통까지 단계적이고 연속적인 정보제공이 과수농업인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명훈 위원(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장)= 현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만들어져 축산은 힘을 많이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산은 자기 땅을 소유하는 비율도 높고 기금도 많아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도 축산대표이사가 따로 있고 축협조합장들이 자체적으로 대표를 선출하고 있다.
과수나 인삼은 다소 장기간 재배가 필요하지만 채소는 지속성이 없다. 오이를 2년 하다가 망하면 딸기 같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소규모 단위로 빨리 재배를 해서 작목전환을 하다 보니 원예는 뭉치질 못하고 있다.
또한 너무 세분화돼 있어 결집력이 약하다. 우리 화훼같은 경우 난, 절화, 분화, 선인장으로 나눠져 있고 선인장도 다시 세분화 된다. 다시 말해 원예분야는 단기성이 많고 품목이 다양해 결집력이 약하지 않나 생각된다.
▲김낙영 위원(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 원예인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심점을 가지고 단결해야 한다. 그러나 먼저 관련 품목끼리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삼도 지금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 연합하면 어려운 상황은 더 쉽게 해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배인태 위원= 왜 결집이 어려운지 분석을 해보면 원예품목간에도 이해가 상반되는 경우도 많다. 수입자유화에 따라 감귤이 오렌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사과와 배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같이 모여서 할 일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힘이 커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인력난, 기후변화대응, 시설노후와, 한중FTA 등 동일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하나돼야 한다. 우리 종자 같은 경우는 수입자유화가 일찍 됐다. 90년대 말에 가장 상황이 안좋아 그때 관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향후 예상되는 어려운 문제점을 학계, 기관, 언론에서 미리 알려줘야 모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김봉학 위원= 자조금은 품목별로 성장하고 있다. 배연합회나 토마토, 딸기 등 그동안 농협에서 다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품목별로 잘 단합하기 위해서는 조합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 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는 다음달 2일 회의를 열기로 해 조합장들로부터 다양하게 건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에는 농식품부에서 차관급이 온다.
품목농협협의회는 전국의 과채류를 아우른다 할 수 있으나 그동안 구심점이 되지 못했다.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규모화나 조직화를 위해 조합장들에게 그러한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 

▲김병수 위원장= 소속단체의 발전을 위한 현안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원예산업신문의 기획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말해 달라. 우리 원예학회의 경우에는 그동안 학술적인 대회에 너무 치중하지는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농민단체와 공동으로 토론회나 심포지엄을 개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김봉학 위원= 원예산업신문에 바라는 점은 원예산업의 신기술과 신아이디어를 원예특작과학원 등을 통해 많이 다뤄줬으면 한다.
▲배인태 위원= 종자산업 발전은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지금 종자뿐 아니라 비료, 농기계 등 농자재산업이 내수는 저조하고 유통문제로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농자재 산업이 발전하려면 수출도 확대됨은 물론 시장규모도 커져야 한다. 농자재는 농민들과 분쟁이 자주 생긴다. 신문에서 농민들이 농자재 사용을 잘할 수 있도록 기술 쪽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분쟁이 생겼을 때 해결사항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고관달 위원= 종자는 품목의 성능, 기술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원예분야에 대한 투자시간은 짧지만 지금 경쟁하는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의 선진회사들은 몇백년이 된다. 중국만 투자기간이 짧지 나머지는 다 길다. 장미는 독일이 400년, 국화는 일본이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는 30년 정도 밖에 안된다.
선진국과 격차를 줄이려고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진국이 기분 나쁠 정도다. 옛날에는 외국에서 오면 다 보여줬지만 지금은 안보여 준다. 우리도 추격당하는 입장에 있다. 단시간내에 선진국 모든 품종과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로열티는 품종을 개발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도 되고 해서 품종사용료는 당연히 내야 한다. 옛날에는 서로 못살았기 때문에 공짜로 사용하도록 했지만 이제는 체면을 차릴 정도가 돼 당당히 내야 한다.
외국품종이 100이라면 우리의 수준은 90에서 95까지 따라잡고 있다. 이전에 현대자동차가 많이 판매될 때 현대자동차가 우수하기보다 국민들이 우리 것을 사랑하는데서 날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우리품종을 많이 사용해 주고 격려해 주면 100을 달성하고 105를 개발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산업이 커질 때까지 격려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고, 언론사의 채찍도 필요하지만 소비자들한테 긍정적으로 보도해 줬으면 한다.
▲박철선 위원= 과수시설현대화사업을 위한 FTA 지원기금이 2017년 종료되는데 2020년까지 연장해야 한다. 또한 수입과일이 늘어나 국산 과일과 과채류 소비 대체가 이뤄지면서 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수입농산물로 발생하는 이익을 농가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생산자단체인 과수농협연합회 등에서 수입권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예산업신문에서 수입과일로 인한 피해, 과수시설현대화 사업 우수사례 등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
▲김낙영 위원= 인삼은 지금 예정지가 감소하고 있어 종주지의 위상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정부차원에서 밭경지정리 등을 통해 예정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든지 연작장해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
우리 농협인삼은 다음 달부터 중앙회 인삼특작부를 통해 통합구매를 실시한다. 그동안 같은 농협계통이었지만 출혈경쟁을 해왔다. 인건비와 물류비를 절감하는 통합구매를 통해 농협인삼이 한 단계 도약했으면 한다. 이 사업이 원만하게 잘 진행되도록 지켜봐 달라. 
▲정명훈 위원= 화훼는 크게 난, 관엽, 절화, 선인장 4품목으로 나눌 수 있고 난은 또 동양난, 서양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난 자조금은 재작년 하반기부터 자조금 거출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작년 말 정부에서 온실에 불 켜는 전조등 사용 관련 전기요금을 인상해 올해 4월 전기요금을 인하시키기 위해 화훼인들이 같이 뭉치기로 했는데 관계가 있는 사람만 오고 그 나머지는 나오질 않더라.
소비자 측에서 보면 꽃 소비는 1년에 1만7천원 정도다. 가정에서 꽃 한 송이 식탁에 꽃는 것도 아직 사치라 생각을 한다. 화환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신화환을 보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신화환에도 인조꽃을 꽂고 있다. 선인장은 꾸준하지만 화훼소비가 위축돼 화훼농가들은 감소하고 있다.
화훼와 관련돼 이러한 다양한 문제점이 있어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도움이 되는 보도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김병수 위원장= 이제 마지막으로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씩 부탁드린다. 지난번 자조금 토론회를 통해 그림을 그려보니 원예산업신문이 원예관련 단체 및 연구기관을 아우르는 역할을 담당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예학회도 학술적으로 치우친 부분을 현장에 좀 더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겠다.
▲배인태 위원= 원예산업이 도약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신문이 주제를 설정해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쉽지 않겠다고 보지만 노력하면 안될 것이 없다고 본다. 먼저 편집자문위원들이 협력해 앞에서 나아가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편집자문위원으로서 신문과 협조해서 역할을 다하겠다.
▲고관달 위원= 한미FTA가 상당히 깊이 논의되고 있고 다른 분야보다 원예산업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앞으로 특집기사 등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위기는 기회임이 분명하다. 중국인들이 의외로 한국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 중국시장은 하나의 거대한 판로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과 동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 지속적으로 보도해 줬으면 한다.
▲김봉학 위원= 협의회장으로서 오늘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가는 것 같다. 농업에서 특히 원예산업이 우리나라를 이끌 주력사업이라 생각한다. 원예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통과 화합이 꼭 이뤄지길 바라고 신문사가 그런 역할을 꼭 해주길 바란다.
▲박철선 위원=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자조금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 수입개방화 시대에 농가들이 스스로 고품질화를 꾀하고 홍보와 소비촉진 활동을 하려면 자조금이 활성화돼야 한다.
▲정명훈 위원= 앞으로도 원예산업신문이 원예 관련 많은 정보와 기술, 성공사례 등을 실어서 우리나라 원예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지속적으로 우리 편집자문위원이 원예산업 발전과 신문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을 나눴으면 한다.
▲김낙영 위원= 인삼은 경기침체 가운데 노령화, 자재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인삼의 종주지인 고려인삼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정리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