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습지, 어떻게 만들까?”
농진청, 습지 조성시 필요한 방향 제시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최근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농촌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습지를 조성하거나 복원할 때 지자체와 농촌마을에서 미리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정리해 제시했다.
우선 습지 조성을 위한 위치 선정이 필요한데 가장 좋은 곳은 과거에 습지였던 곳이다. 다음으로 하천 등 물과 가까운 곳, 점토질의 흙이 많은 곳, 경사가 완만한 곳, 지하수가 샘솟는 곳 등이 습지를 만들기에 괜찮은 곳이다.
자리 선정에 이어 어떤 재료를 이용할 것인지가 고려돼야 한다. 해당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구할 수 있는 재료나 새끼줄, 진흙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생물의 적응력을 높이고, 덤불과 돌무더기, 목재 등을 설치해 생물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야 한다.
수문의 구조는 하천 등 흐르는 물이 천천히 들어왔다가 넓게 분산돼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또한 생물의 이동에 방해가 되는 급경사나 콘크리트 시공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습지에 식재할 수 있는 식물로는 △부레옥잠과 같은 부유식물 △붕어마름, 나사말 등 물속에 잠겨 있는 침수식물 △수련처럼 입만 물 밖에 띄우는 부엽식물 △부들과 같이 물가에서 자라는 정수식물 △갯버들, 꽃창포 등 물 바깥에서 자라는 습생식물 등이 있으며 서식환경과 용도에 맞게 심으면 된다.
‘관찰로’의 높이는 생태체험용 습지일 때 수생생물 관찰이 쉽도록 수면과 30cm 정도로 설치한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휠체어, 유모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완경사 진입로와 점자와 음성안내시설, 장애인 화장실의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농촌 습지는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 매립되거나 방치돼 왔으나 최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 농촌의 생물자원 확보가 주목을 받으며 새롭게 조성되거나 복원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