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축시
꿈꾸는 사람들
2013-06-24 원예산업신문
오래된 닭 울음소리
뒤척이는 대지의 꿈을
깨우는 새벽
흐르는 강물 따라 계절이 바뀌는 땅
꽃이 피고 또
꽃이 지는 바람 속에도
숨결 고른 아침이슬
촉촉이 적신 농부이어라
꿈꾸는 사람
선혈인 듯 붉은
태고의 속살은 희망을
품어
안에서
실핏줄 같은 옹근 생명은
뿌리를 내리나니
태양과 비와 바람으로
숨결 고르고
우수수 오르는 푸른 숨길
벅차게 노래하노라
꿈꾸는 사람
농부의 손길
뜨거운 대지의 숨결
때맞춰 내리쬐는 햇살
가로짓고 세로짓는
베틀가를 부른 열여덟 해
태양과 바람과 물
지렁이, 땅강아지, 개똥벌레와
몸을 섞어온 동안의 기록
삶과 원예의 역사
이젠
새벽이슬 촉촉한 풀섶을
오래도록 함께 하리라.
꿈꾸는 사람들
■작가약력
평택에서 배 농사를 짓는 한도숙 시인은 평택과수농협 감사와 평택민족예술단체총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2002년 <며느리 밑씻개>, 2009년 <개불알풀꽃>등의 시집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