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인삼 통합구매로 경쟁력 제고

출혈경쟁 방지 연 20~40억 비용절감

2013-06-17     원예산업신문

농협중앙회 인삼특작부(부장 유택신)는 오는 7월부터 전국 12개 인삼농협과 농협한삼인의 홍삼제품 통합구매를 실시한다. 같은 농협계통 간 과도한 출혈경쟁이 경영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으며 통합구매를 실시함으로써 연 20∼40억원의 판촉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불황으로 인삼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현재 전국 판매장에서 12개 인삼농협 제품과 농협한삼인이 출혈경쟁을 하고 있어 향후 통합마케팅을 실시하게 되면 판촉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인삼농협 및 농협한삼인의 경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삼농협별로 판매장에 계약·공급하던 인삼류 구매를 단일화시켜 판매장과의 가격협상력을 높이고 인삼특작부(통합구매본부)에서 공급계약, 가격관리, 물류, 마케팅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해 업무효율성 향상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 회의 시 인삼농협 조합장들은 계통판매장간 출혈경쟁 자제방안 제시를 요청했다. 동일 계통매장에서 한삼인을 포함한 인삼농협 간 할인·증정행사 등 출혈경쟁으로 경영에 큰 부담이 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현재 농협가공식품·특산품(식품사업부), 생활물자(상품구매부), 청과·채소(도매사업부), 축산물(축산물판매분사) 등 대부분 품목이 통합구매를 실시하고 있으나 홍삼·수삼만 미 실시되고 있다.
인삼특작부의 구상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계통판매장은 현행 인삼농협별 판매장 입점·판촉 인력 운영을 현행대로 운용하고 구매, 마케팅, 정산 등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현행 사업체계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계약, 구매, 정산, 마케팅 등을 인삼특작부에서 사업을 주관해 시너지효과를 배가시킨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인삼농협은 제품생산에만 전념하고 인삼특작부에서 판매 및 마케팅을 전담하도록 함으로써 한삼인의 매출이 2,000억원 이상 도달 시 공동브랜드 사업과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
인삼특작부는 인삼농협에서 판촉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백화점, 할인점, 대형슈퍼, 온라인쇼핑몰 등 외부 대형유통업체를 위주로 판촉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마케팅능력을 강화해 외부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은 한삼인의 시장점유비 확대로 사업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인삼특작부는 올해 농협유통 직영점과 수원, 성남, 고양 유통센터에서 통합마케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삼농협은 오는 7월부터 통합구매를 시행하는 판매장과는 자체거래가 불가능하고 인삼특작부와만 거래가 가능하다.
인삼특작부는 통합구매 실시를 위해 지난달 각 인삼농협 및 한삼인과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산시스템을 개발·구축했다. 인삼농협은 기존 공급가에서 1%를 할인해 인삼특작부에 공급하고 인삼특작부는 인삼농협과 한삼인에서 매입한 가격에 1% 수수료를 징수해 판매장에 공급하되 판매장의 구매단가는 현재와 동일하다.
통합구매 실시 후 인삼농협에서 개별적 공급가격 조정은 안돼며 인상·인하, 행사 등 가격변경시 인삼특작부와 협의해야 한다. 인삼농협, 한삼인, 인삼특작부가 함께하는 인삼통합구매협의회를 구성, 설날·추석 및 매분기 정기적으로 협의해 판촉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판촉행사 재원으로는 인삼농협에서 지원자금 운용수익의 120%를 판촉행사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인삼특작부에서 통합구매 조기정착을 위해 판촉행사를 지원한다.
통합구매 사업이 안정되면 계통판매장 인삼코너의 통합운영방안을 강구하고 인테리어, 집기, 판촉 및 매장관리를 개별운영에서 인삼특작부에 일괄적으로 위탁해 운영 관리한다. 이로써 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인건비 및 물류비 절감 등이 가능하다.
인삼특작부는 통합구매가 안정화된 후 물류 및 정산도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개별농협에서 전국 판매장에 제품을 공급해 왔으나 향후에는 인삼특작부에만 제품을 제공하면 인삼특작부에서 일괄적으로 전국 판매장에 공급한다.
지난해 인삼농협과 한삼인은 총 1,81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판촉비로 82억원을 사용, 마이너스 13억원의 손익을 기록했다.
통합구매가 활성화되면 인삼농협 상호간 출혈경쟁을 방지해 인삼농협 전체적으로 연간 20∼50%(연간 20∼40억원)의 판촉비용 절감효과가 발생,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인삼특작부 관계자는 “인삼농협 상호간 과다한 판촉경쟁 및 판매장간 가격이 상이해 인삼농협 경영의 문제점으로 작용했으나 판매장별 거래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통합구매를 통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