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을 맞아
원예인 단합된 목소리로 경쟁력 높일 때
먹거리 산업으로서 원예산업의 가치와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강과 기능성은 물론 원예산물이 날로 소득산업으로서의 위치는 더욱 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인식은 새로운 시대상황에 따라 가지 못해 농업 분야에서 원예산업의 위치가 소외되고 있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정부 기조를 보면 항상 우선 정책으로 쌀과 축산에는 관대하지만 원예정책에는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농업총생산액 기준으로 봤을때 과수, 채소, 화훼, 특작 등 원예작물의 생산액이 약 17조4천억원, 축산 15조6천억원, 쌀과 곡물은 9조3천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어 그 중요성은 어느 분야에 못지 않다.
더욱이 개방화시대에 수출산업으로 단연 원예작물이 중요 위치를 차지 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출 가능한 분야도 원예분야가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저탄소 녹색산업만 보더라도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산업이 원예산업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규모와 경쟁력에서 어떤 산업 보다 미래의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인 원예산업이 정책에 중심에 서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정책에서 부재가 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 원예인 스스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과 결집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원예분야는 품목이 다양하고 작물의 종류 또한 많아 가족농 중심으로 많은 재배면적을 차지한 것이 원인 중에 하나로 이해가 된다. 그러나 원예분야는 품목농협을 비롯하여 영농조합법인 등 크고 작은 품목단체가 전국적으로 조직화 돼 있으면서도 회원의 규모화가 부족한 편이고 농업분야 최대의 지식인의 결집체인 한국원예학회와도 교류가 잘 되지 않고 있어 모두를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구심체가 없다는 데 있다.
이제 과수, 채소, 화훼, 특작 등 분야별 단체들이 함께모여 협의체를 결성하고 발전적 해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 실상과 대안을 찾기위해 본지가 기획한 원예산업 위상을 높이자란 주제에서 나타난 것은 각 단체중 일부회원의 무관심으로 활동이 미흡하며 이제 새롭게 정립하여 분야별 총의를 모아 원예산업 전체가 발전할수 있는 토대로 힘을 모아야 한다. 기득권을 버리고 전체 원예산업을 위해 모든 단체가 응집력으로 작은 희생을 감내하면서 산·학·연이 함께 노력한다면 농업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인정 받을수 있다.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한 관계자는 원예인들은 너무 목소리가 잠잠해서 지원해 주고 싶어도 지원해줄 명분이 없다고 한다. 옛 속담에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얘기가 있다.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이 이런 표현을 해서 될 일도 아니지만 원예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말로 들리고 있다.
한 예로 지난 대선에 축산인들의 외침은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되어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조직의 명칭을 바꾸는데 까지 하나된 힘을 발휘했다. 기존에 농식품부내 축산국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부처 명칭에 축산업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농림축산식품부로 개편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이와같이 생존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원예국이 설치돼야 하고 원예인 모두가 힘을 모아 대안과 비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산업규모에 맞는 원예정책 개발과 효율적 예산집행이 이루어지도록 해 안심하고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
이제 개별단체도 중요하지만 같은 영역에서 함께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고 단합된 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게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최근 난항을 격고 있는 원예자조금사업의 활성화 문제가 바로 우리가 실천해 나가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제 더 이상의 무임승차는 허락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가지 변화와 어려운 과제들이 다가오고 있으며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바탕으로 원예업계가 다시 한번 제2의 백색혁명을 이뤄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시장개방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렇다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노력하고 이길 수 있는 하나된 의지가 필요하다. 이제부터 우리 원예인들의 단합된 지혜로 새로운 희망의 꿈을 만들어 보자.
/발행인 박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