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경운이앙기’ 나온다
경운·이앙 동시 가능, 노동시간 50% 줄여
2013-06-10 원예산업신문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를 심은 논에서 모 심을 자리만 부분적으로 흙갈이 하면서 모를 심는 ‘부분경운이앙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녹비작물로 논바닥을 덮어 잡초를 방제하는 유기농법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지금까지는 진압된 헤어리베치를 남겨두고 모 심을 부분만 경운하는 적정 기계가 없어 녹비작물을 활용한 유기농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부분경운이앙기’는 기존의 승용 6조식(모를 6줄로 심는 방식) 이앙기에 부분경운로터리와 동력전달장치를 추가했다.
‘부분경운로터리’는 이앙기 본체와 식부부 사이에 설치돼 이앙할 부분만 폭 6cm, 깊이 6cm로 흙갈이 하는 방식으로, 흙 날림이 없도록 설계된 경운날이 1조에 8개씩 총 48개가 부착돼 있다.
이 이앙기로 작업을 하려면 먼저 헤어리베치가 꽃 피는 5월 초 트랙터 부착형 진압기로 헤어리베치를 쓰러뜨려 누른 다음, 논에 물을 대 20∼30일 동안 썩혀서 익혀야 한다. 이후 ‘부분경운이앙기’를 이용해 경운·이앙한 후 모가 뿌리를 내리면 서서히 물을 대면 된다.
부분경운이앙기를 이용해 작업하면 경운정지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10시간 정도 소요되던 기존의 경운·이앙작업보다 노동시간(1ha 기준)을 절반 수준인 5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확량도 102%로 비슷한 수준이고, 단백질 함량도 6.5로 미질(쌀알이 갖는 물리적·화학적 성질) 또한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부분경운이앙기’에 대해 지난 4일 전남 강진군에서 현장평가회를 갖고, 농업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술적 보완을 거친 후 7월 이후 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 강태경 연구사는 “그동안 녹비작물을 활용하는 유기농업 농가에서 제초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부분경운이앙기 개발로 노동력과 인건비를 줄이고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