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참외산학연협력단 참외수출 74% 늘려

비상품과 활용 가공품 개발 부가가치 증진

2013-06-03     원예산업신문

경북참외산학연협력단(단장 서전규 경북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은 농촌진흥청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참외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각종 FTA 체결로 오렌지, 포도 등 수입과일이 늘어나면서 참외소비가 부진한 상태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내수가격을 향상하고 농가소득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참외 수출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협력단은 지난해 성주참외수출영농조합, 성주조합공동법인, 친환경안동참외연합사업단 등과 손을 잡고 참외 131톤을 수출했다. 이는 2011년 75.4톤 대비 73.7% 늘어난 것이다.
참외수출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성주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홍보 및 판촉을 실시한 것에다 협력단에서 적극적 수출의지를 갖고 농업인단체의 참여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성주조합공동법인은 2011년 3.6톤 수출에서 지난해 42톤, 친환경안동참외연합사업단은 5.7톤에서 27.8톤으로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
수출시장도 다변화 경향을 보였다. 2011년 참외수출에서 일본 89%, 싱가포르 5.5%, 홍콩 1.4% 등을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일본이 67.5%로 점유율이 내려가는 대신 홍콩이 24.9%로 상승했으며 싱가포르는 5.9%로 현상유지를 했다. 이외 소량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몽골, 말레이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됐다.
협력단은 생과에 한정된 참외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 가공품 및 지역특산 음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단은 이미 2011년에 참외를 이용한 참외김치와 참외물김치 및 참외주스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으며, 지난해는 ‘참외 초콜릿 및 그 제조방법’, ‘참외 양갱 및 그 제조방법’, ‘볶은 참외 종자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암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다. 올해는 참외 잼 및 퓌레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참외를 이용해 가공품으로 상품화 된 것은 참외 씨를 이용한 가공품과 참외장아찌 등 몇 가지에 불과한 실정으로 식품소비의 고급화 및 다양화 추세에 맞추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도를 고려한 기능성을 함유한 새로운 가공식품이 요청되고 있다.
또한 수출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할 경우 신선도에 약한 참외를 간단하게 가공해 상품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더불어 성주군에서 참외 정품가격 제고를 위해 비상품과를 수매하고 있으나 극소량이 액비로 제조되고 있고 대부분 폐기되고 있다. 모양과 크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맛에는 정품과 차이가 없는 비상품과를 활용해 가공하면 상당한 부가가치의 증진이 가능하다.
협력단은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고 있으나 제품화를 위해 마땅히 기술이전을 할 업체를 찾지 못해 고충을 겪고 있어 지자체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성주군은 경북의 77%, 전국의 68%를 생산하는 참외 주산지이지만 참외를 이용한 지역특산 음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외부 인사나 관광객이 성주를 방문할 경우 맛있는 참외요리를 제공하면 참외 소비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협력단은 공지 과정을 거쳐 맛집 4곳을 선정했으며 조만간 이들과 워크숍을 실시할 계획이다. 4곳을 중심으로 참외요리가 인기를 끌면 주변식당으로 확산될 것으로 협력단은 전망하고 있다.
성주군, 칠곡군, 안동시, 예천군, 김천시, 경산시에 분포돼 있는 45회원농가를 집중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는 협력단은 영농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충 감소, 염류 제거, 토양병해 소멸 등의 효과가 있는 태양열 소독이 기존에 개발돼 있었으나 현장에 보급이 미미한 것을 적극적으로 전파해 이제는 상당부분 농가들은 6∼7월 조기수확을 끝내고 이를 실시하고 있다. 토양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상품율은 무처리 대비 10% 높았으며 10a당 124만의 수입증가 효과를 거뒀다.
참외농사에 치명적인 담배가루이 방제를 위한 조기예찰 트랩을 6,600매 지원해 몇 마리가 보이면 바로 방제에 들어가 미실시농가와 비교해 피해를 4.1% 경감시켰다. 석회보르도액, 석회유황합제 등 친환경자재를 이용하고 시설내의 기온을 일시적으로 사멸온도 조건으로 맞춰 흰가루병을 방제해 미실시농가와 비교해 피해율을 2.1% 낮췄다.
협력단은 토양환경개선을 위한 미생물 시범사업를 실시, 무처리 대비 20.2% 증수하고 농약 살포횟수를 2.8회 절감시켰다. 이외 참외 하우스 제염 및 지력증진을 위한 수단그라스 재배, 시설 내 탄산가스 공급 시범사업, 비상품과 참외이용 발효액비 등을 통해 각각 상당한 증수효과를 거뒀다.
7개 영농법인 및 작목반을 대상으로 공동선별포장 및 전자상거래에 의한 직거래를 실시해 일반출하 대비 2,800만원의 수익을 증대시켰으며, 참외 수출이 다양화함에 따라 포장박스에 영문브랜드명 및 메시지를 추가했고 한입깨물면 영농법인 브랜드의 메시지 강화를 위해 디자인을 새롭게 해 매출액을 늘려 3억3,000만원의 추가수익을 올리도록 했다.
협력단은 지난해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314건의 현장방문 컨설팅과 회원 소속작목반 중심으로 15회(200명)의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경북 참외산업의 현황 및 발전방안 심포지엄, 참외 주요품종 우수재배 사례 워크숍, 경북마이스터대학 참외과정 품평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참외 품종선택 길잡이’, ‘참외 우량묘 생산기술 길잡이’, ‘경북 참외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 ‘참외 주요품종 우수재배 사례 워크숍’ 등의 책자를 발간했다.
이러한 협력단의 노력으로 회원농가의 지난해 소득액은 2011년 대비 22.5% 증가했다.

■인터뷰 / 서전규 경북참외산학연협력단장
참외 소비촉진 가공품 개발 필요
수출확대 정부·지자체 지원 절실

“참외농가에서 고품질 참외를 생산하고 있지만 소비는 감소하고 있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생산량은 그대로인 만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서전규 경북참외산학연협력단장(경북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은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상품화하고 지역특산 음식을 만들어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가공품은 생과와 함께 수출되도록 해 가급적 참외 물량을 외국으로 내보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단장은 “특히, 참외 특산요리를 보급하면 참외 소비촉진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산업 활성화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외수출 확대를 위해 서 단장은 정부와 관련 지자체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수출에 참여하는 농가는 상당부분 출혈수출을 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 참외수출이 많이 될수록 국내 참외가격은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수출농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참외는 다양한 기능성을 자랑하고 있다. 태아의 성장을 원활하게 하는 100g당 엽산의 함량은 키위 49.4㎍, 오렌지 50.8㎍, 토마토 51.9㎍, 딸기 127.3㎍보다 많은 132.4㎍이다.
비타민A의 전구물질로 항산화, 항암, 노화방지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 함량은 100g당 포도 20㎍, 딸기 30㎍, 오이 56㎍보다 많은 90㎍이며 참외 씨앗 100g당 비타민E(토코페롤) 함량은 참기름의 26배다. 비타민E는 세포노화방지, 소화 및 장운동을 촉진한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