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냉해 심각 생산량 감소 클 듯
포도도 저온으로 고사 및 생육 지연
지난 4월 저온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과수의 냉해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복숭아는 냉해로 인해 과수가 고사하거나 착과가 되지 않아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와 마찬가지로 냉해에 약한 포도 역시 주산지인 김천지역에서 생육이 지연되고 과수가 고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나주와 울산, 전북 지역에서는 일부에서는 배에서도 냉해피해가 발생했다.
냉해피해는 같은 지역에서도 저지대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질소질이 많은 나무에서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종 춘천원예농협 조합장은 “춘천과 인근 지역에서 복숭아 나무가 고사하거나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현재 추세로 보면 30% 이상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우종 조합장은 “2009년 겨울 한파로 인해 동해 피해가 심각했는데 그때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며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하고 한국복숭아생산자연합회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도도 김천지역에서 ‘자옥’ 품종이 냉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4배체 품종인 자옥은 김천 지역 전체 농가 중 40%가 동해피해를 입었다. 영천지역 대표적인 품종인 MBA도 동해 피해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산 지역 거봉은 일부 동해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김경배 한국포도회 사무총장은 “4월에 저온이 지속되면서 포도나무가 고사하고 생육이 지연돼 개화도 늦어 수확량이 대폭 감소하고 품질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도농가들이 정부에 피해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도의 경우 재해보험에 냉해가 주계약으로 돼 있지 않아 보험에 가입한 농가들도 보상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배 사무총장은 “포도는 저온피해가 심한 작물인데도 재해보험에 저온피해가 피해 항목에 없어 보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해 피해가 배, 포도, 복숭아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정밀피해조사를 하도록 지시했다”며 “냉해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재해보상법에 따라 대파비, 농약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