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분야 주요 연구성과

우리나라 ‘명품화훼’ 전세계 누비다

2013-04-22     원예산업신문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장 고관달)에서는 우리 생활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우수한 화훼 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모양, 색, 향기를 가진 새로운 품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산 품종을 육성해 보급하고 있으며 화훼류 수출확대를 위해 재배기술과 수확 후 관리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원예원에서는 해마다 장미, 국화 등 10여 품목에서 새로운 품종들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품종 보급률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작년에는 전체 품종에서 장미가 25%, 국화는 22.8%, 프리지어 35%, 난이 6.4%를 점유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국산품종들이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각광을 받으며 높은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점점 개방화되어가는 글로벌시대에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국산품종 개발과 보급은 화훼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화훼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산품종 연구성과에 대해 신학기 화훼과장으로 부터 들어본다.

‘국산 장미’ 우수성 인정받아

장미는 1992년부터 품종간 교배를 시작으로 2000년 화훼과에서 국산 품종을 처음으로 육성하였으며 그 후 지역의 농업기술원에서도 장미 육종을 시작해 다양한 품종들이 탄생하였다. 2006년에 로열티에 대응하기 위한 장미연구사업단을 결성하여 산학연 협력체계를 통해 국내육성 품종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그 결과 국내품종 보급률을 2005년 1%에서 2012년에는 25%까지 높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육성된 장미 품종의 해외 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짧은 품종육성 기간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육성 품종 중 가장 큰 인기몰이를 한 품종은 2004년에 육성된 ‘펄레드’ 품종이다. 이는 스탠다드 품종으로 꽃대의 길이가 길고 꽃의 형태가 우수하고 꽃잎 수가 많아 일본시장에서 인기가 있다.
이 외에도 ‘화이트젠’, ‘피치젠’, ‘핑키걸’ 등 국산 스프레이 품종이 지속적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2012년 총수출의 40%(1,085만$)정도를 국산품종으로 수출했다. ‘피치젠’ 품종은 수량이 많고 곁가지 발생이 적어 농가 노동력이 절감되며, ‘화이트젠’ 품종은 수명이 길고 수송성이 우수해 수출에 적합하다. ‘핑키걸’ 품종은 꽃이 크고 일본 시장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산 국화 ‘백마’국화종주국 일본서 최고 호평

국화 품종개발은 1990년대에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75품종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국내 육성 품종으로 처음 진가를 높인 품종은 스프레이 품종 ‘일월’이다. 2001년 화훼과에서 개발한 ‘일월’은 2~3년 만에 국내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며 성장하다가 전국적으로 보급이 확산돼 핵심 품종으로 자리를 잡았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주요 품종으로 재배되고 있다.
또한 2004년에 개발된 국내 최초의 백색 스탠다드 품종인 ‘백마’는 순백색의 볼륨감 있는 절화용 국화로 절화수명이 길어 일본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대표적인 수출품종으로 정착했다.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10년 일본에 품종등록을 완료했고, 중국에는 2006년 품종보호출원 후 현재 재배심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백마’는 국내 품종등록을 한 2006년 7월부터 현재까지 9차례에 걸쳐 민간업체와 통상실시 계약을 하여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수출은 2007년 9월 5만 송이를 시범 수출한 이후 2007년 500만 달러 수출협약, 2010년 600만 달러 수출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로 인해 핵심 여름 수출국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현재는 일본시장에서 ‘백마’의 인지도로 연간 약 300만 송이(150∼200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05년 개발된 스프레이 품종 ‘핑크프라이드’도 고온 적응성이 높고 꽃색 퇴화가 없어 인기 있는 여름 수출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국산 국화는 지난해 수출된 국화 총 976만불 중 약 30%인 293만불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난-심비디움’ 외국품종 제치고 최고경매가 기록
양란 심비디움의 육종연구는 시작한지 만 10년 후인 2003년에 처음으로 ‘뷰티프린세스’ 등 4품종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이후 매년 3품종씩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로열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난연구사업단이 결성돼 민간 개인육종업체와 공동으로 품종을 개발해 한층 더 다양한 수출국 및 내수 기호성 품종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육성한 품종 중 2010년에 개발한 ‘골드썬’ 품종은 개화기를 조절해 극조생종으로 다른 도입품종보다 15일 정도 빨리 시장에 출하가 가능하고 꽃색도 황금색으로 밝고 화사해 작년에는 국내품종 최초로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외국 품종을 제치고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였다. 또한 녹색계열의 품종인 ‘그린볼’ 도 시장 반응이 매우 우수해 절화 가격 연속 3회 이상 최고가를 유지하기도 했다. 뛰어난 꽃색과 절화 시에도 꽃 수명이 길게 유지되는 우수한 특성을 갖췄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현재 국산 품종의 개발과 보급률은 아직 부족하지만 최근 시장성 평가에서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품종이 널리 알려지고 입증됨으로써 머지않아 국산 품종의 대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향기와 관련된 분자생물학적인 마커 개발, 식물체 재분화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육종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나리’ 국산화를 위한 노력
나리의 아름다움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절화, 분화, 조경용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나리 연구는 1991년을 시작으로 교배 육종을 통한 국내 환경에 적합한 분화 및 분화용 품종 등이 육성되고 있다. 다양한 종을 보유하고 있는 나리의 교잡육성의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수정 장벽 타파 기술을 도입하고 개발하여 FA종간잡종나리, OT종간잡종나리 등 다양한 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05년 개발된 FA종간잡종나리 ‘그린스타’와 ‘핑크펄’은 연한 녹색빛의 노란색과 분홍색의 나리로 그동안 아시아틱 나리에서 볼 수 없었던 화색을 가지고 있으며 나리 품종의 국산화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긴 구근생산기간을 4년에서 2년으로 단축이 가능한 품종들이다. 뿐만 아니라 2012년 국내 최초로 육성된 OT종간잡종나리 ‘플래쉬파티’는 기존 오리엔탈품종이 가지는 단점인 구근에 발생하는 병에 강하며 초세가 강건하여 절화로서 기대가 큰 품종이다.
나리 절화 수출은 2012년 3009만불로 화훼류 최고 수출 작목이다.
국산 품종의 국내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바이러스 무병주 대량생산 기술 및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 중에 있으며 구근생산 효율을 증진을 위한 번식력이 강한 품종 개발 및 영양번식작물의 퇴화를 막기 위한 바이러스 내병성 육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접목선인장 시장의 10개 중 7개는 우리나라 선인장
접목선인장은 1980년대 말부터 수출작목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198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1980년대 초 바이러스병이 없는 삼각주 유묘 배양에 성공함으로써 기내접목을 가능하게 했고 이를 통해 비모란 등의 실생묘의 생육을 촉진시켜 육종기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여 국산품종 육성의 기본을 다졌다.
이후 다양한 유전자원을 농가나 해외에서 수집하여 품종을 만들기 시작하여 1993년에 ‘홍화’, ‘홍조’, ‘홍일’, ‘홍우’ 등 4품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품종육성이 시작됐다. 2000년대에는 해외도입 선인장 유전자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구형을 가진 종간교잡종을 육성하기 시작했으며 그 대표적인 품종이 ‘황조’, ‘연시’ 등이다. 집중적인 품종 개발 결과, 현재까지 수출되는 주요 품종은 ‘소홍’, ‘황오’ 등 20여 종에 달한다.
이러한 노력 결과 농가는 1990년대 말부터 순수 국산 품종만을 재배하고 있으며 국산 접목선인장 수출액은 평균 200만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우리 품종은 네덜란드, 미국, 호주, 일본 등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교역량의 70% 이상을 우리 품종이 점유하고 있다.
화훼산업은 이제 더 이상 생산적인 가치에 머물러 있지 않다. 국민의 정서와 문화를 함께 한다. 정서가 메마른 현대 도시민의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생명체이고 생일, 결혼, 졸업 등 다양한 기념일을 대변하는 매개체이자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는 문화의 아이콘이다. 이처럼 다양한 농산업 중 저변확대가 가장 기대되고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화훼다.
앞으로는 꽃의 아름다움에 향기를 더하고, 나아가 화장품 등 산업용 소재화, 건강기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우량 품종을 개발함으로서, 힘들고 지친 현장의 화훼농업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수출확대와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