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연 시리즈(양창열 원예환경과 농업연구사-254)
2006-07-28 원예산업신문
■ 복숭아순나방의 발생생태와 방제 ■복숭아순나방(oriental fruit moth, Grapholita molesta)은 복숭아, 배, 사과, 매실, 모과나무 등의 낙엽과수에 발생하는 주요해충으로서, 유충이 신초와 과실을 가해한다. 최근 대기온도의 상승과 중간기주의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하여, 이 해충의 발생과 피해가 크게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그 동안 이 해충의 피해가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중부지역의 복숭아 재배지역에서 발생이 급증하여 일부농가에서는 과실수확을 포기할 정도로 낙과피해가 심각하였다.이와 같이 복숭아 과실을 가해하여 낙과를 유발하는 복숭아순나방은 오래 전부터 낙엽과수의 문제해충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일부 농가에서는 이 해충의 이름에서 비롯된 오해로 인해 복숭아 순(신초)을 주로 가해하기 때문에 방제를 소홀히 해도 괜찮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복숭아순나방은 국내에서 복숭아 과실을 가해하는 심식충류(복숭아순나방, 복숭아심식나방, 복숭아명나방 등) 중에서 가장 발생량이 많고 피해가 심한 해충이기 때문에, 발생생태에 대한 정보를 잘 이해하여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기주식물과 피해양상복숭아순나방은 유충이 각 종 낙엽과수의 신초와 과실 속으로 들어가 조직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기주식물은 복숭아를 비롯하여 사과, 배, 매실, 모과, 앵두, 살구, 벚나무 등이다. 피해 양상은 작물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벚나무, 매실나무, 살구나무 등에서는 신초에만 피해를 주지만 복숭아, 사과, 배, 모과 등은 신초와 과실을 모두 가해한다. 복숭아 신초가 피해를 받으면 끝 부분이 꺾이고 마르게 되며, 과실이 피해를 받으면 과실 표면으로 배설물이 배출되고 결국에는 낙과한다. 복숭아 생육초기에는 신초에 피해가 많으나 생육후기로 갈수록 과실에 피해가 많다. 복숭아순나방은 다른 해충에 비해 가해습성이 매우 활발하여 봉지를 씌운 과실에도 피해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는 과경부위를 통해 봉지 속으로 들어가지만 어떤 경우에는 과실표면과 봉지가 접촉되는 부분을 직접 뚫고 과실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형태적 특징복숭아순나방의 발육단계는 알 → 유충 → 번데기 → 성충이다. 알은 납작한 원형이며 유백색이다. 성충이 복숭아 잎이나 과실 위에 산란하는데, 알은 크기가 0.3㎜ 정도로 작아 육안으로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알에서 막 부화한 유충은 1㎜ 정도로서, 머리가 크고 검은 색이며 가슴과 배는 유백색이다. 유충이 5번에 걸쳐 탈피를 하여 다 자라게 되면 10~13㎜ 정도가 되며 머리가 어두운 갈색으로 변하고 몸 색깔은 붉은색이 가미된 황색을 띠게 된다. 유충이 다 자라게 되면 거친 껍질 밑이나 틈 사이에 실을 토하여 긴 타원형의 고치를 짓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 크기는 5~7㎜ 정도이며 방추형이다. 처음에는 갈색이지만 성충이 되기 직전이 되면 어두운 회갈색으로 변한다. 번데기에서 우화한 성충은 길이가 5~7㎜ 정도로서 전체적으로 흑갈색을 띠는 작은 나방이다. 앞날개는 흑갈색이고 앞날개 바깥쪽으로 7개의 하얀 선이 있다. 뒷날개는 암갈색이며 배는 암회색이다. ▲발생생태복숭아순나방은 1년에 4회 발생한다. 노숙유충으로 복숭아나무의 갈라진 틈, 조피 밑, 봉지 잔재물 등에 고치를 짓고 그 속에서 겨울을 지낸다. 월동을 마친 유충은 3월에 번데기로 되고 4월 상순부터 성충이 되어 교미한 후 신초 선단부에 있는 잎의 뒷면에 알을 낳는다. 암컷 한 마리가 20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알 기간은 3~7일 정도이다. 유충 기간은 9~17일이며 용 기간은 7~13일 정도인데, 온도가 높을수록 발육기간은 짧아진다. 일반적으로 1세대 성충의 발생최성기는 4월 하순~5월 상순이며, 2세대는 6월 중순, 3세대는 7월 하순~8월 상순, 그리고 4세대는 8월 하순~9월 상순경이다. 마지막 세대 성충이 낳은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복숭아 과실을 가해하다가 기온이 낮아지고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9월 중순부터 과실 속에서 탈출하여 월동 장소인 주간과 주간의 갈라진 틈, 조피 밑으로 이동한다. ▲방제대책복숭아순나방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수원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즉, 생육기 중에는 피해를 받은 신초와 과실은 발견하는 즉시 제거하고, 수확이 끝난 후에는 피해 과실과 봉지 잔재물을 깨끗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한, 이 해충의 주요 월동 장소가 되는 주간과 주지의 조피를 긁어모아 소각하여야 한다.생육기 중의 약제방제는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신초나 과실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 해충은 연간 4회 발생한다. 그러므로 방제적기는 각 세대의 알 부화시기인 5월 상순, 6월 중하순, 7월 하순~8월 상순, 8월 하순~9월 상순경이다. 그러나 복숭아의 경우에는 품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확시기를 감안하여 중점 방제시기를 잘 결정해야 한다. 즉, 8월 하순 이전에 수확하는 중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