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한국화훼협회장 ④>

원예농업문제 같이 고민할 때

2013-03-11     원예산업신문

“지금 원예농업 관련 전문적 생산자들이 연합해 갈 때다. 함께 현안을 연구하고 고민해 정책을 입안할 필요성이 있다. 원예단체 연합조직이 출범하게 되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
임영호 (사)한국화훼협회장은 “현재 원예인들은 사분오열돼 있고 누군가 해주겠지 하는 무임승차 분위기가 많다”며 “우리끼리 결속을 다지지 않으면 원예국이나 원예부가 설치돼도 뭐가 되겠냐”고 되물었다.
임 회장은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이뤄진 기반위에 정부와 이야기가 돼야 한다. 우리의 인식은 변화되지 않으면서 정부에 요구만하는 것은 잘못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금 화훼 생산자들이 땀 흘린 만큼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바로 연결되지 않고 중간유통상이 마진을 너무 많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심비디움이 중국 수출길이 막혀 가격이 폭락하고 있으나 중간유통상은 가격을 내리지 않고 똑 같이 받고 있다.”
“물론 중간유통상인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화훼 단가가 폭락할 경우 이를 보정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경매사와 중도매인은 생산원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매사, 중도매인, 생산자가 머리를 맞대고 최저 생산원가를 보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생산자가 죽으면 중도매인도 없다. 주식시장처럼 생산원가 이하로 경매가격이 떨어질 경우에는 거래 자체를 멈추도록 해야 한다.”
임 회장은 화훼산업에 대해 정부와 국민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화훼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과소비 형태로 바라보지 말고 화훼산업도 생활필수품으로 인식이 심어져야 한다. 화훼를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돼 있다. 문화라는 것은 배도 불러야지만 오감을 충족해야 한다. 식물은 힐링원예로 정신적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꽃이 하나로 문화트렌드로 정착돼야 한다.”
임 회장은 또한 화훼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신품종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는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어 거기에 발맞춰 나가야 하는 것이 생산자가 해야 할 일이다. 정부와 세계적 수준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민간 육종가가 함께 R&D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설현대화와 노후시설 개보수가 절실하다.”
임 회장은 “생산에 비해서 화훼시장이 적어 소비자가 저렴하고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화훼 소비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aT화훼공판장만 있어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지 않다”며 “공판장을 포함한 가족이 와서 같이 꽃구경을 하는 등 체험을 하고 편리한 주차가 수반되는 원스톱 시설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