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남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 대표 ②
“원예인 자조금 단체로 구심점 이룰 때”
2013-02-25 원예산업신문
원예산업은 농업은 물론 사회·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위상은 매우 낮다. 이에 대해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 전영남 회장(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위상을 높이는 해결책이 “자금 확보를 위한 자조금사업 활성화"라고 역설하고 있다.
실제 한우나 양돈, 축산 자조금은 큰 자금을 바탕으로 영향력 있게 활동하고 있다. 계란 조자금 사업도 효과적으로 운영되며 독자 광고를 하고 거대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 분야를 인정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국민 인식도 높다. 그러나 원예인은 가장 중요한 동력인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
전영남 회장은 “자조금사업 활성화로 자금을 확보한 후 대외활동을 강화하면 대국민홍보·커뮤니케이션을 이루고 외국 농산물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원예인의 위상과 힘을 보여주는 시위 등의 활동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재원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원예인의 구심점을 이루는 협회, 기관, 단체 등은 시급하지만 효율성이 중요하다"며 “자금을 효과적으로 모으고 집행하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금과 재원이기 때문에 자조금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원예분야는 품목이 매우 많기 때문에 연합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일례로 모든 품목별로 자조금 단체를 만드는 것은 효율이 낮으며 많은 품목 조직을 하나의 단체로 결성하는 것도 가능성이 낮고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대해 전 회장은 “이해관계가 같은 조직과 농업인들이 효율적으로 연합해 자조금 단체를 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과수자조금, 양념채소자조금, 엽채류 자조금 등의 몇 개 분야로 결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
특히 자조금 단체가 결성되면 품목농협연합회가 동력을 얻어 선도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원예인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품목농협과 우리나라 농업을 진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FTA에 대응하는 해답은 품종개량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양념채소류 중 생강의 경우 국산은 종자개량이 되지 않아 크기·기능면에서 중국산과 차이가 나며 국산은 경쟁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원예농산물의 품종개량이 시급하다는 것.
기계화의 중요성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 회장은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 기계화가 필요하다"며 “기계화가 되면 우리나라 양파도 중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통비용의 절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전 대표는 “원예산업신문은 원예인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사명과 역할이 어느 언론보다 크고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원예산업신문의 중요한 책무는 자조금 단체를 진흥, 발전시키는 기획 기사를 지속적으로 발굴, 취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한 자조금 단체가 결성되면 원예산업신문은 물론 품목농협의 위상도 함께 높아진다. 따라서 자조금 전문가의 기고, 시론 등을 통해 독자 원예인들에게 자조금 사업을 알리고 정당성을 강력하게 선도, 계도, 홍보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전 대표는 “원예산업신문은 품목농협협의회, 자조금단체와 함께 움직이고 품목농협과 상생,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