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관리기술 발전 절실
정책·R&D 총괄 ‘수확 후 관리센터’ 설립 시급
2013-02-25 원예산업신문
(사)한국원예학회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최하고 원예산업신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협중앙회가 후원한 ‘한국원예학회 창립 50주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개원 60주년 기념 제7회 원예산업정책토론회’가 ‘원예산물의 선도와 품질 제고를 위한 유통체계 발전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2일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이날 김종기 중앙대학교 생명자원공학부 식물시스템과학전공 교수는 ‘농산물 수확후 관리기술 발전전략’의 주제발표에서 “수확후 관리기술의 발전 없이는 농산물 경쟁력을 높일 수 없고 유통시스템이 안정화될 수 없다”며 “수확후 관리와 관련된 정책과 R&D를 총괄하는 사령탑인 ‘수확후관리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 농진청에는 선별기 등 기계장비 개발부서는 있으나 수확후 관리에 필요한 작물 품질관리 부서는 없는 상태로 원예특작과학원에 품질보증과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후인 4∼5년 전에 구조조정으로 없어졌다”며 “농식품부도 마찬가지로 유통정책과에 기술정책을 전문으로 하는 담당자가 없고 주무관이 1명 있을 뿐 수확후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한 “생산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나 배추가격을 보면 수확후 관리에 대한 개념이 없다. 단지 산지유통인의 포전매매에만 관심이 많다. 배추 저장기술을 개발하면 공급시스템을 안정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추석시기에 배추 단경기가 심한데 이는 고랭지배추를 저장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우리 배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검역관이 국내에 상주하면서 검역을 통과해야 미국에 수출할 수 있지만 중국산배는 미국 검역관의 검사 없이 자체검사만 한 후 최근에 미국에 수출했다”며 “그만큼 미국이 중국의 수확후 관리기술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리 수확후 관리기술 수준을 꼬집었다.
이에 앞서 이천일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관은 ‘농산물 유통정책 방향’의 주제발표에서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산지부터 유통단계, 소비지에 이르는 유통의 전 단계에 걸쳐 저온유통체계(cold chain system)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용범 (사)한국원예학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원예학회에서는 생산된 원예생산물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선도와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해 소비자의 높은 신뢰를 확보하고, 수출 신선 원예농산물의 장기 선도유지가 수출의 핵심기술로 우리 원예산업의 생존과 발전에 긴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축사에서 “원예산업은 비중이 크고 역사가 오래됐으나 인삼을 제외하고 1억불 수출 고지를 넘는 품목이 없다.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 많은 토론을 해야 한다”며 “오늘 정책토론회가 내실 있게 진행돼 정책에 반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