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익 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장 ①

“원예인 기능별 협의체로 한 목소리 낼 때”

2013-02-18     원예산업신문

“원예인들은 동일 범주의 여러 협회를 연합해 대국적인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원예산업은 최근 소득 및 건강증대 등의 개인·사회적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분야로 성장했고 또한 다양한 기능이 있어 미래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유통정책만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원예산업 정책을 관장하는 쉽지 않아 새로운 조명과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따라서 원예정책은 정부 기관의 중요 키워드이며 원예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부 조직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원예산업의 위상은 낮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 손정익 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은 “원예산업을 알리고 대변하는 협회는 많지만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그 이유는 협회가 대부분 작물과 관련된 소규모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관들은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농정에 접근할 수 없어 큰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작은 현안을 다루고 있다는 것. 이러한 점들이 원예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피력했다.
손정익 회장은 “원예인은 하나의 품목별로 개별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동일 범주의 여러 작목을 하나로 연합해 대국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농정을 바라보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원예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첩경"임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원예산업은 타 농업 분야와는 달리 재배되는 품목의 종류가 매우 많아 구심점을 이루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원예인을 대변하는 기관을 구성하기 어렵고 원예산업의 위상이 낮다"고 전했다.
실제 원예산업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체를 아우르는 1개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어렵고 가능해도 효율성이 낮다. 따라서 막연히 많은 기관을 하나로 연합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보다는 원예인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내는 방법이 중요하다. 이에 손 회장은 “현재 품목별로 있는 다수의 협회를 기능별로 연합해 상위 레벨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협의체가 큰 동력을 얻어 조직적·대국적으로 농업문제에 대응하면 원예산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 원예산업체, 농가가 함께 활동하고 많은 원예인의 의견이 공유될 때 원예산업이 진흥하고 위상도 높아진다. 이를 위해서는 협의체 같은 큰 조직이 합리적으로 강력하게 주장해야 국가 농정에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손 회장은 구심점 역할을 하는 협의체가 대국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정부, 국민,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에는 원예작물은 생산과 유통에 국한됐지만 21세기 원예산업은 다른 분야와 연관성이 높아지고 범위도 넓어졌다. 일례로 원예산물은 다양한 식품산업과 연계됐고 원예자체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고 식물공장도 원예산업의 분야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부각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어원도 도시원예이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다양화되고 있는 원예산업의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전했다.
또한 FTA에 대응하는 해답도 우리 농산물 품질과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특히 시설원예의 경우 고품질 농산물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정부의 수출사업단 지원 등도 필요하다.
수입대체효과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일례로 네덜란드 유리 온실의 경우 수입이 많고 핵심부품은 50%를 수입하는 실정이다. 손 회장은 우리나라가 농산물 외에도 시설, 자재를 개발하면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도 할 수 있어 FTA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원예산업신문은 원예산업의 중추적인 언론기관으로서 역할과 사명이 막중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원예산업신문이 원예산업을 진흥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수의 좋은 정책을 수렴해 독자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 이에 농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전달해야 하고 전문가들에게 발전적인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다. 시론 등을 통해 외부 전문가 의견을 듣고 독자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