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딸기산학연협력단
농진청 산학연 평가서 최우수 선정
2013-02-04 원예산업신문
지난해 7월 대관령원협과 MOU를 체결하면서 농협은 유리온실 등 연구용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협력단은 연구인력 및 기자재 등을 지원해 대관령연구소를 공동으로 운영, 상호 윈윈효과를 거두고 있다. 990㎡(3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협력단은 품종선발시험, 품종도입 테스트, 환경관리, 양액처방, 육묘재배기술 등을 연구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그야말로 실질적인 산학연의 모델이 되고 있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2리 172-7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연구소는 사실상 고랭지딸기 재배단지 내 위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부터 평창군에서 재배를 시작한 고랭지딸기는 여전히 평창군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점차 양구군, 삼척시 등으로 재배지가 확대되는 추세다. 고랭지딸기는 해발 800m 이상의 신선한 날씨를 선호하고 있다.
용영록 고랭지딸기산학연협력단장은 “케익용인 여름딸기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지 않았으나 2009년부터 국내 제과점에서 이용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겨울딸기가 끝나면 여름딸기로 연중 활용되고 생과일주스시장도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용 단장은 “5월말부터 12월말까지 재배되는 여름딸기는 겨울딸기에 비해 면적이 적지만 국내서 딸기의 연중출하를 위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국내업체들이 여름에 냉동딸기를 수입해 사용했으나 이제는 국산딸기를 활용하고 있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고랭지딸기의 품종은 영국의 ‘플라밍고’, 프랑스의 ‘샤롯데’와 국산 ‘고하’로 이뤄져 있다. 이 중 ‘고하’는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품종은 로얄티 명목으로 묘주당 500∼6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고하’는 300원으로 절반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로열티 지급이 비공식이었으나 외국품종들이 지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하면서 심사기간을 거쳐 2년 후 부터는 공식화될 예정이다.
고랭지딸기는 무, 배추, 감자 등 고랭지채소의 대체작물로 재배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협력단은 소비시장 확대를 위해 신수요시장을 창출하고 폐기되던 30%의 비상품과를 활용한 가공품을 연구,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딸기잼·딸기아이스크림·딸기주스를 개발했다. 앞으로 딸기쵸콜릿·딸기우유·딸기빵(감자와 혼합)을 개발할 계획이다.
겨울딸기는 당도가 높은 반면 여름딸기는 비타민C 등 유기산이 풍부해 딸기잼 점도가 높다. 가공사업은 비수기에 농가소득을 증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공급되는 신선농산물로 고랭지딸기를 강원도에 신청할 예정이며 협력단은 여름딸기산업을 관광과 연계해 농가소득을 향상할 계획이다.
현재 3.3㎡(1평)당 7∼8만원의 조수익에서 2년 후까지 10만원 이상 실현을 목표하고 있는 협력단은 32농가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협력단은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고랭지딸기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홍콩, 러시아 등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내 한 바이어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다양한 바이어를 개발, 선의의 경쟁을 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홍콩과 러시아로 샘플을 보내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인터뷰 / 용영록 고랭지딸기산학연협력단장
“여름딸기 신품종 육성 시급”
외국품종 로열티문제 발등에 불
용영록 고랭지딸기산학연협력단장(강릉원주대학교 식물생명과학과 교수)는 “외국품종들이 지난해 국내서 품종보호출원을 해서 올해부터 심사에 들어가 2년 후에는 농가와 로열티 협상이 들어갈 것 같다”며 “재배기술은 상당부분 향상돼 있어 원천기술인 품종육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용 단장은 “그나마 고하품종이 10%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외국품종 에이전트들이 로열티를 얼마로 부를지 모르기 때문에 비싸거나 조건이 까다로우면 국산품종을 심겠다고 교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협력단에는 ‘고하’품종을 개발한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이종남 박사 등이 전문위원으로 참여, 후속품종을 개발 중에 있다.
용 단장은 “로열티 비용이 증가하면 생산비가 늘어나는 등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며 “농가를 대상으로 고하품종을 많이 홍보해 재배면적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