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최고 ‘난’품종 세계 최강을 향하여
2013-01-14 원예산업신문
이처럼 추운 겨울이어야 예쁜 꽃을 피우는 난 심비디움은 우리나라 난 산업의 주축을 이루며 연간 약 2,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수출 효자작목으로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난 팔레놉시스는 국내 난 소비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꽃 시장에서도 분화(화분 꽃) 산업을 주도하는 중요작물로서 국내 난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난 산업은 난방비 등 경영비 상승, 국내소비 둔화 등으로 매년 생산액과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2011년 통계를 보면 재배면적 213ha, 생산액 805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분화생산액(2,765억원)의 29.1%를 차지하며 최고의 분화품목으로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난 산업을 주도하는 재배 품목은 심비디움과 팔레놉시스이다.
화훼분야에서 난은 대중국 주요 수출전략 작물로서 수출 비중이 높다. 그러나 국내 종자산업이 빈약해 외국 종묘를 재배해 수출하고 있어 수입액(24,448천 달러)도 화훼류 중 가장 많은 실정이어서 국제경쟁력 우위 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심비디움의 경우, 2006년 품종보호대상 작물로 지정된 이후, 신품종 사용료의 지불 비용이 연간 약 26억 원으로 추정되며 재배품종의 대부분이 심비디움은 일본산, 팔레놉시스는 대만산으로 종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약 30%) 생산농가의 소득감소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고가의 신품종 종묘(1,800∼2,300원/주)가 재배적 특성검정 없이 도입됨에 따른 농가 피해가 커 폐농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어 저렴하고 생육 강건하며 꽃 특성이 우수한 국산 품종의 개발 및 보급 요구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난 품종육종은 농촌진흥청 화훼과에서 1993년 착수해 2002년 첫 품종이 개발된 이래 2012년 기준 심비디움 33개, 팔레놉시스 21개 품종을 개발했다. 초창기 국산 품종은 상업성이 그리 높지 못했으며 외국 구 품종과 비슷해 유행에 뒤떨어졌다. 또한 작목특성상 육종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어 품종개발초기에는 품종이 개발돼도 조직배양에 의한 종묘생산 등 농가에서 재배하는데 장기간이 걸리고 국산 품종에 대한 신뢰도가 전혀 없어 농가의 관심도는 매우 낮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2008년 난 연구사업단 내 국가연구기관, 학계, 민간육종가로 구성된 품종개발팀과 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재배자로 구성된 보급팀을 구축해 품종개발과 국내보급 확대를 위해 힘을 모았다. 그 결과, 매년 약 15품종씩 품종을 개발하고 그동안 전무했던 국산 품종의 보급률을 5년 만에 6.4%까지 점유해 국산 품종 육성과 보급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 중 심비디움 ‘골드썬’과 ‘그린볼’ 품종은 시장성 평가와 농가 재배특성에서 그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골드썬’ 품종은 개화기가 빠르고 황금색 화색으로 뛰어나 출하기 동안 외국의 우수품종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경매단가를 받기도 했다. 이 성과는 국산품종의 우수성을 농가현장과 시장에서 입증한 첫 사례이며 더 나아가 국산품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제주도의 심비디움 농가에서는 ‘그린볼’ 품종을 절화형태로 일본시장에 시범수출해 도입품종 평균가 보다 1.3배를 높게 받아 국산 품종의 수출경쟁력 우위를 입증했고 수출가능성도 확인했다.
올해부터는 난 수출량 및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심비디움 재배농가는 수출작목반을 조직해 심비디움 절화형태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며 이 중 일부를 국산 심비디움 품종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극동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몇 년 전부터 민간 난 수출업자들을 중심으로 시범수출을 추진해오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2단계 난 연구사업단의 국산품종 보급팀에서는 한국 화훼를 중심으로 극동러시아 진출을 위한 수출시장 분석 및 국산품종의 시범수출, 전시, 홍보 등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국산 난 품종의 세계화를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수출량 확대 및 시장 개척을 추진할 예정에 있다. 이렇게 난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성과물이 하나로 모아져 머지않아 세계시장에서 명품 국산 난 품종이 명성을 떨칠 그 날을 기대해본다.
■농진청 원예원 화훼과 농업연구사 김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