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농협 현장에서 답을 찾자 / 광주원예농협
현장 마케팅과 유망사업발굴로 판매사업 선도
조합장을 포함해 14명의 임원과 150명의 직원, 320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광주원예농협은 담양군, 장성군, 함평군, 나주시, 화순군 등에서 농자재 생산 및 과수·채소·화훼, 육묘, 신용점포 등 사업다각화로 매출 증대를 이루고 있다.
1958년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후 1970년에 농산물 공판장을 개장하고 1993년에 농업용 필름 공장, 1995년 하나로 마트, 1997년 화훼공판장, 1998년 육묘사업소를 오픈했다. 또한 1988년, 1994년에 조합총화상을 수상한 이후 1995년 전국도매시장 최우수상, 1999년 유통개혁 선도조합장상, 2001년 농림부장관상, 2011년 농산물판매사업 1500억 달성탑, 최근에는 농협공판장 3조5000억 실적 달성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광주원예농협이 이처럼 큰 발전할 수 있는 데는 조합장 중심으로 추진하는 마켓팅 활동이 큰 몫을 차지하며 유망사업을 발굴, 육성한 점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 조합장 직접 관내 돌며 마케팅
조합장이 현장에서 직접 추진하는 마케팅 활동은 판매실적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
경매사 출신의 방원혁 조합장이 관내 산지를 순회하면서 벌이는 농산물 유치 활동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일례로 이상기온으로 인해 공판장 물량이 감소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산물판매사업 1500억원 달성탑을 수상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방원혁 조합장이 직접 관내 산지를 발로 뛰며 농산물을 유치한 결과이다. 광주원예농협은 이 상을 농협중앙회로부터 2011년 2월에 받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됐다.
광주원예농협은 화훼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보였다.
‘프로야구와 꽃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광주 무등야구경기장을 찾은 시민에게 꽃과 꽃병을 함께 나눠주는 행사를 지난 여름 개최했다. 꽃소비 활성화 위해 광주원예농협 절화자조금 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는 원협 임직원, 절화자조금 관리위원, 화훼농가, 화훼공판장 중도매인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고 여성 관람객 1000명을 대상으로 꽃병과 신선한 꽃다발을 선착순으로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방원혁 조합장이 기아-LG전 시구자로 나와 조합의 위상 및 화훼공판장을 널리 홍보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아울러 절화 소비를 촉진하고 학생들에게 꽃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꽃사랑 농업사랑 꽃꽂이 교실’을 11월 광주지역 일선 고등학교에서 개최했다.
이처럼 조합장이 현장에서 직접 추진하는 마케팅 활동은 홍보효과가 높아 판매증진에 크게 기여해 올해 화훼사업실적은 130억을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자경매시스템은 투명한 거래, 가격안정화, 편리성을 높여 농가 수익은 물론 공판장 실적을 높이는데도 기여했다. 경매와 동시에 출하된 농산물 경매가격은 광주원예농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문자서비스도 가능하다.
# 유망사업 발굴, 신규시장 개척
유망 사업을 발굴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광주원예농협은 단순히 농업활동에만 국한하지 않고 플라스틱 등의 석유화학사업에도 진출해 필름 시장을 신규로 개척했다. 광주원예농협이 생산하는 농업용 필름은 성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폭 17미터로 국내 최대이다. 필름 공장은 ‘양질의 하우스 제품을 공급해 시설원예농가 소득에 기여한다’는 슬로건으로 건립됐으며 2010년 실적은 267억원에 이른다.
특히 주문을 받아 맞춤형 필름을 생산하기 때문에 농가부담을 줄이며 PL표시승인을 얻어 사후관리도 하고 있다. 엄격한 품질관리,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고품질의 필름이 생산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선진 기술을 도입해 판매실적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육묘사업장이 도입한 지중열냉난방시스템은 연료비를 60~70%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벙커 C유(油)를 난방용 연료로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오염도 저감되며 여름에 고랭지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고품질 농산물 재배가 이뤄져 매출증대는 물론 농가수익 증대도 전망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고랭지 농업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지중열 냉난방 시스템은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뷰 / 방원혁 광주원예농협 조합장
위기가 기회, 전문마케팅이 판매사업 성패 결정
경매사 출신의 방원혁 조합장은 직접 관내 산지를 순회하면서 농산물을 유치해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례적인 사례를 남겼다. 조합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룩한 마케팅 성과는 1500억원 달성탑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방원혁 조합장은 “우리 원예농협의 관할지역은 매우 넓기 때문에 넓은 지역에 농정(農政)을 펼치고 조합원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산지를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실제 광주원예농협은 광주를 비롯해 북쪽으로는 담양, 서쪽으로는 함평, 남쪽으로는 나주시 등 전라남도 전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현장 방문은 마케팅 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주원예농협은 화훼 분야에서도 각종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교생에게 이뤄지는 ‘꽃사랑 농업사랑 꽃꽂이 교실’은 자연교육의 기능도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 화훼 산업을 진흥하고 있다. 방원혁 조합장은 “경기침체와 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화훼산업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며 “광주원예농협이 꽃소비를 촉진해 화훼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겠습니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