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농협 현장에서 답을 찾자 /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전략적 분석으로 신용사업 없이 630억 바라봐
2012-12-03 원예산업신문
1993년에 무안군 양파·마늘 원예농협 설립준비위원회가 발족한 뒤 1998년 설립인가를 받은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2009년 산지유통핵심농협 최우수 조직, 2010년 공동마케팅조직, 2011년 산지유통 최우수 조직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조합장 이하 12명의 임원과 16명의 직원, 110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무안, 신안, 함평, 해남(이하 무안 등)에서 고품질의 양파, 마늘을 생산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2009년 사업실적은 342억, 2010년 446억, 2011년 519억, 올해는 630억을 예상해 연간 평균 22.5%, 3년간 83%라는 높은 성장을 이뤘다. 또한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조합원 수입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양고추유통공사(경북 영양 소재, 대표 박창환)와 MOU를 체결해 타 지역의 생산기술지원은 물론 판로도 개척하고 있다.
신용사업 없이 경제사업만으로 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가지게 된 데에는 독특한 운영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사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적인 분석과 조합원 중심의 선진 교육, 전문브랜드 인증 등을 그 원동력으로 들 수 있다.
# 경제사업 전문성 높여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국내 소비량을 매일 정밀하게 분석한 후 마늘·양파를 공급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통계 자료를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분석해 적정 출하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격교란을 막아 국내 농산물 가격도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하고 농가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하고 있다.
아울러 노동시장의 전략적인 분석과 기획도 무안 지역 등의 농가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효과적인 인력수급조절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등락폭이 있는 인건비는 하루에 15~18만원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농산물 가격에 인건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 농가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고 소비자의 부담도 높아진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인건비가 증대되는 시기에 인력수급을 조절한다. 수매철에 조합원의 양파작업을 대행하는 용역회사를 통해 1500명의 인력이 지역 노동시장에 투입된다. 이후 노동시장이 정상적으로 복귀하면서 인건비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농가와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줄어든다.
이처럼 마늘·양파 두 품목만을 다루면서 4계절상시 출하를 하고 복잡한 유통시장을 공략할 수 원인은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만의 분석, 기획력으로 볼 수 있다.
# 스마트기술과 방문 교육
특히 토양관리사는 토양의 산도, 유기물함량, 질소, 가리분, 인산 비분, CEC, EC, 염분 등의 함량을 분석·진단한 후 처방을 내리며 토양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무안 지방 토양의 평균 산도(pH)는 6미만으로 적절한 중화제를 이용하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농가들은 알칼리 토양으로 전화하기 위해 무상으로 지원받는 소석회와 규산석회를 이용하지만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지도과는 패화석회와 맥반석회, 숯을 권장하는 계몽활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합원이 필요할 때마다 지도과를 자유롭게 찾아와 질문하고 지원을 받는 면담교육이 있다. 많은 조합원이 지도과를 방문해 집체, 순회교육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답을 얻고 있다. 김효주 조합원은 "조합원에게 중요한 농업지식을 전수하는 우리 원예농협에 만족합니다. 전문적인 답변과 기술정보를 얻고 농민과 조합과의 소통이 원활해서 기쁩니다"며 자유 면담 교육의 장점을 설명했다.
# 전문브랜드 인증 등도 한몫
지리적표시 등록제와 친환경농산물 인증도 판매증대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의 농산물 품질은 더욱 향상되고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될 뿐 아니라 농가들은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게 됐다.
'친환경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을 이용해 재배한 농산물을 의미하며 ‘지리적표시제'는 상품의 품질·맛·특성 등이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관련이 많을 경우 그 지역을 지적재산권으로 인정해 해당상품에 지역을 표기하는 제도이다.
또한 양파·마늘 주산지에 위치해 원물 확보가 유리한 것도 농가와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이 경쟁력을 가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외에도 전체 임직원 중 1/3을 차지하는 공인 농산물품질관리사들이 입고, 출하, 마케팅 관리를 담당하고, 저온저장전문가를 채용해 부패율 체크 등 창고 관리를 하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인터뷰 / 전영남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전략적 분석이 농업의 성패 결정할 것”
14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로 전남 무안 지역 등에서 급성장하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전영남 조합장은 시장원리에 근거한 전략적 분석이 21세기 농업의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실제 소비량을 매일 정밀하게 분석한 후 마늘·양파를 공급하기 때문에 소비자, 농민을 모두 보호하고 농산물 가격도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노동시장의 전략적인 분석도 농가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인력수급을 적절히 조절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교육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이 자율적으로 방문해서 이뤄지는 교육은 단순히 교육 기능 외에도 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가져 농업발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영남 조합장은 “우리 원예농협이 추진하는 다양한 교육은 농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지도과를 방문해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답을 얻기 때문에 모든 농가들이 전문가로 육성되고 있습니다.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밑거름이 교육입니다"고 전했다.
“우리 원예농협은 신용사업 없이 경제 사업만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자거래(e-marketing)를 활성화하고 여러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21세기 우리나라 농업 발전을 선도하겠습니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