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에서 제역할 다하는 충북원예농협

조합원 실익지원강화 최선 노력 경주

2012-11-19     원예산업신문

올해로 설립 66주년을 맞이하는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이 우박과 태풍 등으로 쓰러진 과수농업인의 아픔까지 함께 나누며 농업인 소득증대와 농업경영비 절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유난히 잦았던 우박과 함께 볼라벤, 덴빈 등 연이어 불어 닥친 태풍으로 피해농가들이 망연자실 하늘만 쳐다보며 시름에 젖어 있던 때에 충북원협은 과수농가들을 돕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충북원협 과채류가공공장에서는 농가들의 낙과를 수매했다.
전국적으로 수천 톤에 달하는 낙과 사과와 배를 수매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긴 줄은 수백 미터 까지 이어지면서 늦은 밤까지 직원들은 조를 편성해 낙과 수매에 전력을 기울였다.
당초 수매 종료일인 9월 15일을 넘겨 9월 28일까지 연장해 수매를 했으며, 주야로 매달린 결과 사과 3,532톤과 배 1,000톤의 수매실적을 올렸다.
낙과는 조속한 시일 내 가공을 해야 하나 충북원협 과채류가공공장의 일일 가공처리능력 100톤보다 훨씬 많은 하루 평균 135톤의 낙과가 입고됐다.
자체 책정된 금액에 과실수급안정자금 적립금을 더해 최종 결정된 수매대금은 피해농가에는 다소 위안이 되지만 가공을 하는 공장입장에서는 숙기가 덜 된 원료를 사용하는 관계로 제품 생산량이 정상과에 비해 낮아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충북원협은 효율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도 있으나 피해 농업인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협동조직의 설립 목적에 비추어 볼 때 손익계산을 떠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손실을 감수했다.
충북원예농협 박철선 조합장은 “낙과수매 이후 가공과 판매과정 까지의 비용을 생각하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품목농협이라서 할 수 있었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해 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상처받게 되는 농민의 마음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 가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들에게 과채류가공공장을 통해 힘이 됐었다면 2008년 말 준공된 충주과실전문APC가 올 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판매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반적인 농산물의 작황부진으로 수확량이 감소해 사과 수매에 어려움을 겪은 APC는 대만, 미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 388톤의 후지사과 수출을 하는데 그쳤으나 올 해는 우박과 태풍 등 여러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보다 품질이 우수하여 새로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초창기 사과 수출은 대만이 전부였으나 그 동안 수출국 다변화를 통한 가격안정과 출하조절을 목표로 홍콩, 러시아, 싱가폴 등의 국가로 꾸준히 수출시장을 확대 개척해 2009년 사과수출 100만불을 달성했으며 2011년에는 최초로 미국으로 사과 48톤을 수출하며 대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올 해는 100톤 이상을 수출할 예정이다.
대미 사과수출을 뒤받침하기 위해 충북원협에서는 지난 해 1,650㎡의 저온창고 증축과 함께 미국수출의 필수 시설인 훈증시설을 대한민국 최초로 건립했다.
충주 과실전문 APC는 고품질 농산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약 620여명의 출하희망농가와 출하약정을 체결하여 수매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계약을 체결한 농가들에게는 시기별 단계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품질향상과 출하작업 전반에 관한 기술지도는 물론 상품화비용과 영농자재비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APC에서 자체 개발한 과일 대표브랜드 ‘프레샤인’은 지속적인 관리와 홍보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사과부문 국가 브랜드 대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APC에서는 모든 작업 시 관내에 거주하는 인력을 100% 활용함으로써 연 인원 7천여 명을 투입해 선별 및 포장 작업을 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경영 측면에서도 최고의 시설을 갖춘 모범적인 경영체로 인정받아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을 오고 있는 등 선진 유통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충북원협은 올해 농산물판매사업 부문에서 1,800억원 달성탑을 수상했다. APC와 공판장, 가공공장 등 경제사업장을 운영하며 출하물량 집하와 선별, 그리고 판매.유통 분야에서 잘 갖추어진 인프라와 그 동안의 축적 노하우를 살려 다른 조직에서 할 수 없는 농산물 판매사업을 추진한 결과이다.
주산지별 품목별 공선출하회와 작목반 조직을 육성하여 지속적인 교육과 지도, 지원으로 규모화를 이룬 것도 판매사업 성장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2012년도는 판매사업 2,000억원을 목표로 수출과 내수판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조합원 소득증대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원협은 판매사업뿐만 아니라 조합원 환원 및 복지 사업도 중시하고 있다. 기상 악화 및 물가상승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인을 위해 매년 10% 이상 증액된 교육지원사업비를 집행하여 실익지원사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에도 약 34억원을 집행했다.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한 농약대금 환원 25%와 무상 영농자재 지원, 조합원자녀장학금 지급, 농업인안전공제료 및 농작물재해보험료 지원 등 농업인의 영농과정에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며 농업인과 함께 하고 있다.
박철선 조합장은 “과수농업을 둘러싼 여건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으나 충북원예농협은 희망을 가진 4천여 조합원이 있고,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2백여 직원이 있기에 든든하며 충북원예농협이 존재하는 한 유통과 판매, 구매, 지도사업 등 전문농협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업 활성화와 조합원 소득증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충북원협은 조합원의 사업 전이용과 임직원의 인화단결을 바탕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손익 두자리수 흑자 달성으로 배당을 통해 조합원에게 환원함으로써 본연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0.4%(20억1천5백만원) 배당을 실시했으며 올해에도 지난 해 수준 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