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

2006-07-18     원예산업신문
■골재채취와 비닐하우스 피해 연계성시설오이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인근에서 골재채취장이 생겨 지하수가 부족하고 골재 운반 차량이 일으키는 먼지로 인해 비닐하우스의 투광량이 감소하여 오이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과학적인 판단을 요청하였다. 현장을 방문하여 관찰한 결과, 비닐하우스와 약 60m 거리에서 올해 3월부터 내년 6월까지 계획으로 3.5ha 규모의 면적에서 건축용 골재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닐하우스 바로 앞쪽에 관수시설이 있었으며 비닐하우스는 골재채취 현장 보다는 2~ 3m 높은 위치에 있었다.농가의 주장에 따르면,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는 관정을 비롯한 골재채취장 주변은 옛날에는 하천바닥이었으며 1995년부터 현 위치에서 연중 3작기로 오이를 재배하였으며 비닐하우스 내에 7m 깊이의 관정을 이용하여 이틀에 한번 관수를 하고 있었으나 지금까지 수량 부족은 없었다. 그러나 골재채취 작업 이후 관정의 수량이 부족하게 되어 관정의 물은 1/2정도만 관수할 수 있는 양으로 현저히 줄어 들었다고 하였다.골재채취장과 시설오이 포장의 관정 주변은 사질토양으로서 쟁점이 되는 지하수는 중력수, 일명 자유수로서 비모관공극을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상태이며 지하 약 4m에서 암반이 형성되고 있으므로 지하 3.5~4m 깊이의 골재채취 작업이 중력수 흐름의 높이를 낮춤으로서 관정수의 높이도 낮아져 오이의 생육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되었다.한편 시설하우스가 인근 골재채취장과 붙어 있어 골재 채취와 운반차량 이동시 발생한 먼지가 시설하우스의 피복재 표면에 붙어 작물의 생육에 피해가 많다는 주장은 주변여건으로 보아 건조 기상이 계속될 경우 장기간에 걸쳐 비닐하우스 피복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실험을 통하여 입증하도록 골재채취장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는 같은 시기에 비닐을 피복한 농가의 비닐하우스를 비교 조사한 결과 민원 농가의 지붕 위의 피복재 아래 골재채취장 부근의 광투과율은 71.6%이었으나 골재채취장서 1㎞떨어져 피해가 없는 농가의 광투과율은 78.9%로서 민원을 제기한 농가보다 7.3%의 광투과율이 높은 것으로 입증되었다. 5월 하순~6월 초순의 태양광량은 작물생육의 광포화점 이상으로서 어느 정도 비닐하우스에 먼지가 쌓여 있어도 오이의 생육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나 여름철 장마가 계속될 때는 광량이 오이 작물의 광포화점 이하로 떨어지므로 먼지에 의한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즉 투광량 감소에 따른 오이 수확량의 감소율은 원예연구소의 시험 결과에 의하면 광량이 30% 감소할 때 수량은 20% 감소하는 경향으로 보고되었다. 결국, 민원 제기 농가의 2006년도 농협 출하물량 등 관련 자료를 비교할 때 비닐하우스의 광량과 지하수 감소에 의한 오이의 적정 생육 유지가 어려워 2005년도에 비교하여 44% 정도 생산량 감소가 추정되었다.따라서 민원인이 제기한 골재채취로 인한 관수용 관정 지하수의 부족 과 지하수위 절하에 의한 토양수분 부족,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오이의 수량 감소와 품질에 다소 영향을 주었거나 앞으로 줄 것이 예상됨으로 농가로 하여금 골재채취장 업주와의 협의를 통하여 적정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오이 시설재배를 계속할 경우에는 관수용 관정은 천층 중력수 상태의 지하수보다는 심층수 사용을 권장하고 종결하였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