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서 무절단 꼭지 사과 판매
과수농협연합회, 유통매장 개소식 개최
2012-09-24 원예산업신문
지금까지는 유통과정에서 사과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꼭지를 자른 상태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60년대까지는 사과 꼭지가 붙은 채로 유통됐다.
사과 꼭지 유무는 사과의 맛은 물론, 과수 농가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다. 사과의 맛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가 수분, 당분, 경도 등이다. 당도가 높고, 수분 함량이 많으며, 과육이 단단해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사과가 맛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꼭지를 떼어내면 수분, 당도, 경도 모두에서 더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상온에 4주간 보관할 때 꼭지 없는 사과의 수분 함유율은 82%로, 꼭지 있는 사과의 82.6%보다 0.6%포인트 낮았다. 또 당도는 꼭지 없는 사과가 13.9브릭스로 꼭지 있는 사과는 14.1브릭스보다 낮았다. 경도도 꼭지가 있는 사과가 더 높았다. 사과 꼭지가 떨어져 나간 구멍을 통해 수분 등이 더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전국의 사과 재배 농가들이 사과 꼭지를 절단하는데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이 연간 190여 억원으로 사과 한 개당 평균 12.5원꼴이다.
세계적으로 사과 꼭지를 일부러 떼어내고 유통하는 나라는 없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꼭지 없는 사과는 불량품 취급된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이 사과 꼭지가 없는 것을 선호한다는 이유 때문에 과수 농가들은 일일이 잘라내고 있다.
박철선 회장은 “FTA 등으로 외국 과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과 꼭지를 자르느라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사과 재배 농민들은 꼭지를 붙인 채 출하할 준비가 돼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