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바이러스병 피해, 이렇게 막읍시다
2012-09-10 원예산업신문
세계적으로 식물 바이러스는 약 95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과를 감염시키는 주요 바이러스는 사과모자이크바이러스(Apple mosaic virus, ApMV), 사과황화잎반점바이러스(Apple chlorotic leaf spot virus, ACLSV), Apple stem pitting virus(ASPV), Apple stem grooving virus( ASGV) 등 4종이다. 그 외 바이로이드병으로 Apple scar skin viroid(ASSVd)가 사과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준다.
사과나무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피해증상은 품종, 생육시기 및 나무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며, 민감성 품종의 경우 과실 수확량 및 품질이 저하된다. ApMV에 감염된 사과는 잎에 황색반점이 나타나며 ACLSV에 감염된 사과는 과실의 고유 색이 나타나지 않고 탈색이 일어나며 잎이 뒤틀리고 작아지게 된다.
ASPV 또는 ASGV에 감염된 사과나무는 품종에 따라서는 증상이 없지만 감수성 품종의 경우 접목부위 목질부의 괴저증상 및 길게 홈이 파이는데 감염된 그루는 생육이 불량해지는 피해를 동반할 수 있다. ASSVd에 감염된 사과는 크기가 작으며 과실 껍질이 얼룩덜룩해져서 과실 품질을 저하시켜 상품성을 없게 하기 때문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준다.
사과나무에서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병은 주로 접목에 이용하는 접수 또는 대목이 바이러스 또는 바이로이드 감염되었을 경우 접목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진딧물 또는 응애와 같은 곤충에 의한 전염은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또는 바이로이드에 감염된 사과나무를 사과원에 그대로 방치할 경우 뿌리가 인접한 나무로 뻗어나가 옆 그루 뿌리와의 뿌리간 접목에 의해서 바이러스 또는 바이로이드가 전염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늘어나는 초밀식재배 사과원의 경우 뿌리를 통한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과 바이로이드 ASSVd는 특히 꽃가루 또는 종자를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품종육성을 위한 교배용 모본은 반드시 바이로이드병에 감염되지 않은 건전한 사과나무를 이용해야 한다.
사과원 내에서 바이러스 또는 바이로이드 감염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목과 접수는 모두 바이러스 또는 바이로이드병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과원 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이러스 또는 바이로이드병에 잠복 감염된 나무이다. 이들은 병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건전해 보이므로 재배농민이 아무런 주의를 하지 않고 관리하게 된다.
그러나 전정과 같은 재배관리 동안에 이들은 주변 다른 그루로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전염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바이러스 또는 바이로이드병에 감염된 그루는 사과원에 방치할 경우 전정 또는 주변 그루와의 뿌리 접목에 의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한 제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농진청 사과시험장 농업연구관 정봉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