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 따지 않은 사과 더 ‘싱싱해’
농식품부, 꼭지무절단 사과 5천톤 시범 유통
2012-09-03 원예산업신문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농협중앙회와 사과 주산지 과실전문 거점APC(문경, 충주, 예산)를 중심으로 꼭지 무절단 사과 약 5,000톤을 시범적으로 유통하고 시범사업 중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보완해 2013년부터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에서는 적극적인 홍보 및 행사 등을 통해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을 조기에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고,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꼭지 있어도 손상없어=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과실 품질저하방지 및 노동력 절감을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에 의뢰해 ‘사과꼭지절단유통개선’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연구 용역에 따르면 현재 유통업체에서 꼭지 절단을 선호해 대부분의 생산자는 꼭지를 절단한 채 출하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70년대 운송 중 손상과실 발생을 이유로 꼭지를 자르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관행적으로 꼭지를 절단해 출하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형선별기 도입 및 대형유통업체의 등장, 스트로폼 난좌 출하 증가 등 손상과실 발생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현재 전북 장수군은 관내사과의 99%가 꼭지를 자르지 않고 출하하고 있다.
일본, 호주, 미국 등 외국은 대부분 사과 꼭지가 있는 상태로 유통을 하며, 일본에서는 꼭지를 솜으로 보호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꼭지 절단사과는 불량품으로 취급되며, 과거 우리 수출 사과가 꼭지 절단을 이유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다.
▲신선도 유지와 노동절 절감위해 꼭지 무절단 필요= 꼭지는 사과를 더욱 신선하게 유지시켜 주고 맛있는 사과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꼭지 절단사과는 절단면을 통해 수분 이탈이 발생하여 꼭지무절단 사과에 비해 과중과 함수율 감소가 빠르게 발생한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사과를 상온에 1주일 저장시 꼭지 절단사과 과중감소율은 4.5%로 꼭지 무절단사과 2.8%의 1.6배에 해당된다.
과실 꼭지가 푸른색이 돌고 물기가 있는 것은 수확 후 며칠 되지 않다는 증거로 사과꼭지 역시 수박꼭지처럼 신선한 과실의 지표가 된다.
꼭지 절단은 추가 노동력 소요로 연간 19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돼 사과 농가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수확에 투입된 노동력 중 약 35%가 꼭지 절단작업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최근 10년간 농가인구는 24.7% 감소하고, 60세 이상인구 4.4%P 증가해 노동력 절감 필요성은 매우 높다.
▲도매시장 중도매인의 협조가 관건= 사과 꼭지 무절단 유통을 위해서는 중도매인들의 협조가 관건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유통을 통해 시범적으로 사업을 실시하지만 본격적으로 꼭지 무절단 유통이 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의 중도매인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며 “중도매인들은 사과꼭지를 절단한 상태로 반입된 물품을 선호하고 있어 이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농가와 정부가 꼭지를 자르지 않고 유통시킨다 해도 소비자들이 이해 못하면 소비가 되지 않아 제 가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꼭지가 있는 사과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