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낙과 이용 상품개발 시급

2012-09-03     원예산업신문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지난달 31일 기준 배농장 8,814ha가 피해를 입었다. 전라남도를 위시해 전 국토를 휩쓴 낙과 피해로 농민의 시름이 깊어만 지고  있다.
태풍 피해현장을 찾아 평택의 한 과원에 들어섰더니 눈에 보이는 것은 땅바닥에 가득 떨어진 배봉지뿐이었다. 한 농가에서 이처럼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전국에 쌓인 낙과는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빗물에 젖어 시꺼멓게 변해가는 배봉지가 흡사 속이 바싹 타버린 농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정부는 태풍 피해대책으로 ‘범국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며 식용 가능한 낙과를 활용하고, 가공업체에서 과일음료로 이용하도록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배는 낙과 후 비에 젖으면 상품성이 급격이 떨어진다. 판매 가능한 낙과가 애당초 얼마 되지 않을뿐더러 단순히 과일음료로 수매하기에는 물량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제는 배 낙과를 이용한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토마토케첩처럼 일상 요리에서 자주 쓰이는 인기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 말린 배를 떡이나 제과제빵 재료로 개발한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태풍과 폭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서라도 배 낙과를 활용한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정의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