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화산학연협력단

국화 전자동선별기 도입 수출인프라 확충

2012-08-27     원예산업신문

농촌진흥청과 전남농업기술원의 지원으로 전남지역 스탠다드(대륜) 국화 생산농가의 재배기술 향상과 수출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전남국화산학연협력단(단장 유용권 국립목포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은 국내 최초로 지난 10일 일본으로부터 전자동선별기를 도입, 수출인프라를 확충했다. 수작업에 의존한 기존선별보다 이번에 들여온 선별기는 중량 및 길이 선별에다 10송이씩 묶어서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고품질 균일선별이 가능, 농가소득 증대 및 수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전남국화산학연협력단은 전남지역의 국화수출 활성화를 위해 2010년 7월23일 전남도내 농업인과 협력단 기술전문위원 등 10여명이 공동으로 출자해 국화 전문 수출업체인 (주)호티피아를 설립했다. 호티피아가 출범하기 이전에는 전남도내에서 생산된 국화는 경남과 전북지역의 수출업체를 통해 일본으로 수출, 물류비용과 시간의 과다소요 및 품질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협력단은 국화 수출농가를 위해 호피티아를 설립했기 때문에 물류비 등 이전보다 비용절감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타 수출업체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수매를 함으로써 수출 애로사항도 해결하고 수익을 농가에 환원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호티피아에는 전남도내 승달영농조합법인(현 원예전문생산단지로 지정), 황토랑영농조합법인, 화순신성화훼영농조합법인 등 국화재배 농업인단체 및 해남지역 등의 국화재배 농가들이 출하를 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스탠다드 국화 재배농가는 150여 농가로 협력단은 이중 60여 농가를 컨설팅하고 있으며, 특히 강소농 회원농가 30농가를 집중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호티피아에는 중량기준으로 선별하는 선별기가 있었으나 일본바이어가 원하는 국화를 수출하기 위해 지난 10일 1억8천만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10송이씩 묶어서 나오는 역할까지 하는 전자동선별기를 전라남도와 무안군의 지원으로 구입했다. 전자동선별기 구입비용은 국비 20%, 도비 3%, 군비 27% 및 주 출하회원이면서 협력단의 컨설팅 대상인 승달영농조합법인이 50%를 부담했다.
유용권 단장은 “기존에 4~5명이 무게, 품위 등의 기준으로 수작업으로 선별한 것을 1명이 선별할 수 있어 작업능률이 올라가고 수작업보다 정확하게 선별해 일본 바이어가 요구하는 균일한 선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수작업으로 선별하면 1일 5천본을 선별하지만 기계선별은 1일 4만본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자동선별기는 일본 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선별기로 2L(73g, 90cm), L(60g, 90cm), M(55g, 80cm), S(50g, 80cm) 사이즈별로 선별이 가능하다.
타시도와 품질 차별화를 구현하고 있는 협력단은 2008년도에 전남국화 공동브랜드인 ‘J-MUM’를 개발해 특허청에 등록했으며 국내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출하하는 국화 및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국화에 ‘J-MUM’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협력단은 또한 ‘2012 광주봄꽃박람회’ 기간 중에 직접 초청한 일본바이어 ‘A-WORLD’와 지난 4월6일 연중 300만본 수출계약에 합의, 스탠다드 국화수출을 위한 전반적 수출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러나 국내가격 상승, 일본 내 생산증가, 중국으로부터 수입증가로 인해 국화 재배농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부터 호티피아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박남기 신임 대표이사(협력단 기술전문위원)는 “폭염으로 품질이 안좋아 10월부터 수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라며 “일본 내에서도 6월부터 가격이 최저여서 물량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이사는 “연말이 되면 전자동선별기의 가시적 효과가 나올 것”이라며 “작년에 국내가격이 좋다보니 국내 수입업자들이 너도 나도 중국 국화를 수입해 올해 초부터 물량이 늘어나 내수 국화 값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이제 내수는 중국산이 밀려들어와 경쟁력이 없다”며 “일본으로 수출하는 길 밖에 없고 일본으로 내보내야만 국내가격이 그마나 올라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으로 수출하면 농가는 수출업체로부터 본당 550원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 유통을 할 경우에는 경매수수료, 박스비, 물류비를 제외하면 농가 손에 들어오는 것은 350~380원 수준이거나 그 이하라고 박 대표이사는 강조했다.
매주 정기적인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유 단장은 최근 고온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 “응애, 총채벌레로 인한 충해 피해가 많고 고온이 지속되면 뿌리가 활력을 잃어 황화현상이 많아지면서 개화시기가 10일 늦어진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광망을 설치하거나 도포제를 처리해 시설온도 내리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 유용권 전남국화산학연협력단장
“협력단 사업 지속적 연결돼야”
자체설립 수출업체 아직 걸음마단계

“협력단의 우수한 성과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업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속사업을 마련하거나 새로운 사업단을 설치해 지속적으로 농가를 관리하게끔 해야 합니다.”
유용권 전남국화산학연협력단장(국립목포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은 “수출회사를 만들었지만 자꾸 넘어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투자한 것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단장은 일본수출 관련 유류할증료 부담이 가중돼 수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화의 항공료는 kg당 500원이나 유류할증료는 1,200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태로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항공으로 수출하면 당일 수출해 신선도유지에 문제가 없다. 선박으로 수출을 하려해도 컨테이너를 채우지 못하면 값은 비슷하고 시간은 더 길어져 품질은 저하된다.”
유 단장은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수출물류비 예산이 부족해 수출업체에 대해 물류비 지급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물류비는 수출에 참여하는 중요한 인센티브가 되기 때문에 꼭 예산을 확보해 물류비를 지급 못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