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농원 서호석 대표(평택과수농협 이사)
과거 대비 배 품질·안전성 월등히 높아져
2012-08-03 원예산업신문
서호석 서신농원 대표(평택과수농협 이사)는 “배의 안전성 못지않게 고품질·다수확도 뒤따라 지난 반반세기에 비해 배의 경쟁력이 무척 높아졌다"고 말했다.
부친을 뒤를 이어 25년째 배농사를 지어온 서 대표는 25,500평(자농 5,500평/임대 20,000평) 규모로 영농 활동을 하고 있다. 재배면적이 인근 배 농장들에 비해 몇 배나 넓다. 단순히 경작지만 넓은 것이 아니라 배농사를 잘 짓기로 관내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만큼 농장을 관리하기 힘들 텐데도 불구하고 서호석 대표는 여유 만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봉지 씌우기를 비롯한 제반 작업의 인력수급은 아내가, 농장 관리는 서 이사 본인으로 역할이 잘 분담되어 있어 각자 맡은 일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고 한다. 혼자 일할 때보다 절반 이상의 수고로움을 덜고 있다는 것이다.
“평택은 황토로 이뤄진 재배지와 서해를 눈앞에 둔 이점을 지녀 타 지역보다 배당도가 1~2Brix 정도 높고 과육이 아삭한 것이 특징입니다."
서 대표는 과일이 서해안 해풍은 잔뜩 머금고 익어가는 모습을 그려보라고 말했다. 맛이나 식감에서 응당 남다른 특징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장성 또한 우수해 가을철 수확 이후 이듬해 6~7월까지 저장이 가능해 수익면에서도 이점을 더한다고 말했다.
“배나무는 뿌리 관리가 생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가지를 이용해 과일을 재배하길 반복하므로 일단 뿌리만 튼튼하면 수령 50년인 배나무도 생산성이 어린 나무 못지않지요."
서 대표는 이를 위해 제초제를 일절 쓰지 않고 땅을 가꾸는 것은 기본이다고 말했다. 적과를 잘해서 일정한 크기의 배를 고르게 산출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기를 놓치지 않고 병충해 예방과 방제에 나서는 것도 높은 생산성의 밑바탕임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 전국에 흑성병이 극성을 부렸지만 때에 맞는 철저한 방제 덕분에 서신농원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과수농가는 일 년이 열석 달이래도 부족할 만큼 끊임없이 일이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향후 부부 둘이서 감당하기 적당한 15,000평 규모로 경작지를 줄여 고품질 배 생산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
서호석 서신농원 대표는 이제는 양적인 성장을 넘어 고품질로 승부를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를 이어 우수 배농가로 이름을 떨쳐온 만큼 서 대표는 앞으로도 서신농원이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는 농가로 자리를 굳혀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의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