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휴가철 특수 상실 가격 하향

장마철 농작물 피해 없어 과잉생산 우려

2012-08-03     원예산업신문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했지만 기대했던 바와 달리 엽채 등 채소류의 경매단가가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남원원예농협(조합장 방금원)은 지난 1일 밝혔다.
휴가철 특수를 나타내는 잣대 중 하나인 상추의 경우 작년 이맘때 경매가격이 4kg들이 한 상자에 평균 3만원 이상 최고 7만원까지 상승했으나 올해는 겨우 2만원을 유지하다 다시 하향세를 그리는 실정이다. 가지 또한 지난 1일 10kg들이 한 상자에 6천원에 경매돼 전년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으며, 열무의 경우 무려 90%까지 가격이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장마철 침수 피해를 비롯한 큰 재해가 없었고 일조량이 많아 농작물 생산량이 크게 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남원을 찾는 관광객 또한 예전의 절반에도 못 미쳐 농산물 수요가 줄어든 점도 한 몫을 차지했다.   
상추를 출하한 한 농가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단가는 점점 높아지는데 시세는 하루달리 하락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그나마 여름철 특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예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남원원예농협 이진열 경매사는 “남원은 관내 외에도 인근 지역 곡성, 구례 등의 시장을 끼고 있어 물량수요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농산물 시세가 이러하니 다른 지역 공판장 상황 역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며 “엽채류의 경우 출하 준비 중인 물량이 많은 편이어서 경매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