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절화수출단지

태풍피해 이겨내고 재기에 나서

2012-07-23     원예산업신문

화성시 안녕동 일대에 위치한 화성절화수출단지(회장 손병호)는 14농가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백합수출 목표치를 6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0만 달러 수출에 비하면 곱절에 해당한다.
“우리 화성절화수출단지는 최우수원예단지로 지정되는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2년 전 태풍 곤파스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손병호 회장은 “2010년도 수출 목표를 100만 달러로 잡고 추진하던 중 태풍으로 인해 하우스 시설이 파손돼 수출 계획을 하루아침에 접어야 했다"며 “백합 생산량이 떨어지자 최우수원예단지로서의 지위가 격하되었음을 물론 태풍 피해는 당해 연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우스 제작에 많은 자금이 소요돼 구근 구입비 등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경작량이 2009년 대비 절반가량에 머무를 뿐이라는 것이다.  
가령 원도호 작목반원(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 부회장)은 13000평 규모로 백합을 재배해 지난해 매출액 1억 5천만 원을 올렸지만 구근 구입비로 8000만 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절반 이상이 구근 구입비로 쓰여 농가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화성절화수출단지는 태풍 피해 이전에는 연간 백합 40만 본 이상을 일본으로 수출해 왔지만 올해는 물량이 20여 만 본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백합 총 수출액이 3300만 달러에 달해 화훼류 수출 중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만큼 이보다 수출 전망이 높은 작목이 없습니다."
손 회장은 “일본백제교류협회에서 백합을 구매하기 위해 화성 지역을 방문해 화성절화수출단지의 백합을 수입할 의사를 밝히고 현재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회를 바탕삼아 내년에는 적어도 40만 본 이상을 생산해 내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꽃문화에 있어 일본에 몇 십 년이나 뒤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례로 일본에는 꽃자판기가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손쉽게 꽃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통이 까다로운 꽃을 자판기로 운영할 정도라면 일본인의 꽃소비가 얼마나 활발한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손병호 화성절화수출단지 회장은 작목반원과 지난 4월 30일부터 3일간 일본 현지 견학에 나서 백합생산농가와 경매장 등을 두루 살펴보고 왔다. 그때 일본인들의 꽃문화가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차이나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꽃을 즐기고 나누는 문화가 부러움을 넘어 시기심이 일 정도로 잘 정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의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