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공략하는 공동브랜드 마케팅

2012-06-11     원예산업신문

우리나라에는 농산물브랜드가 2011년 7월말 기준 5,291개가 있다. 그나마 2006년 6,552개에 비해 약 20% 감소한 것이고 1999년에 총 3,215개에서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농산물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명맥을 유지 못하고 사라진 브랜드 수가 2천여개로 없어졌다가 새로 만들어진 브랜드도 있다.
이렇게 농산물 브랜드가 많은 이유는 2000년대 초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브랜드 개발열풍이 불면서 브랜드가 난립하게 됐다.
최근 4~5년전부터 난립된 브랜드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각자 개별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하고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 산지유통단계에서부터 고품질의 농산물을 공동의 브랜드를 사용해 전국적인 마케팅을 함으로써 산지교섭력을 높이고 난립한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다.
사과, 배, 감귤을 전국단위 공동브랜드로 묶은 썬플러스, 전국에서 균일화된 상품성을 기반으로 한 k-멜론, 그리고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깐마늘 전국브랜드인 본마늘까지 전국단위 공동브랜드마케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수농협연합회 - '썬플러스'
썬플러스는 국내 마케팅에 이어 수출시장에서까지 한국산 과일의 공동브랜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썬플러스는 지난해 동남아 등 수출시장을 확대해 사과 700톤과 배 700톤의 판매처를 확보했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상대로 시장교섭력을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과일 브랜드로 자리잡은 ‘썬플러스(SUNPLUS)’는 자연과 과실에 필수적이며 생명의 근원인 태양 이미지에 플러스라는 상징을 더한 것으로 자연과 인간의 상생이 깃든 친환경 고품질 과실을 의미한다.
썬플러스 과실의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단 수출홍보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만의 청과물 전문 도매시장에서 도매시장 관계자, 중매인,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용 샘플 무상 공급과 현지 시식행사 등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썬플러스는 썬플러스 재배농법으로 재배된 균일한 고품질의 안전과실에서 그 힘을 찾을 수 있다. 썬플러스는 친환경기술지원단 전문위원 20명이 매년 240일 동안 연인원 6천여명의 회원에게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전지, 전정, 병해충 방제요령, 수확후 관리 및 저장 등에 대해 썬플러스 종합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잔류농약 검사를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해 소비자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마케팅을 강화하고 과실 수출사업 확대를 통한 과실 교역 적자폭 감소 등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국공동브랜드를 기반으로 가공사업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썬플러스 농업법인은 기업적 농업경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생산된 농산물을 유통, 가공, 판매함으로써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을 올리는 것이 주요 사업목적이다.
또한 농작업의 대행작업과 영농에 필요한 자재 생산과 종묘생산 및 종균배양사업도 함께 한다는 방침이다.
썬플러스는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홍보를 위해 무료체험관과 홍보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값싼 수입산 과일 위주로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디저트카페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산 과일을 주 메뉴로 한국의 전통적 농업문화인 ‘새참’문화를 과일 새참으로 정착시켜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산 과일 주스 전문점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해 사과, 배, 감귤 등 국내산 과일의 새로운 유통 통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의 공동브랜드인 썬키스트에 대응하고 세계로 국내 우수과실을 수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썬플러스의 국내에서의 활발한 공동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배연합회 - 'K-PEAR'
한국배는 국제적인 공급희소성을 가지고 있어 수출전업농 확대를 통한 한국배의 고부가가치 수출상품화로 국내시장 격리효과는 산업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한국배의 수출활성화를 위해 사)한국배연합회(회장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는 배 수출 활성화와 한국 배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상자 단일화 사업을 적극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 배의 이미지 하락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배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수출 상자를 단일화해 ‘한국배(K-pear)’ 표준 수출 박스를 제작해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와 동일한 신고 품종으로 중국산 배가 저가로 한국산 배의 점유율을 넘보고 있어 ‘K-PEAR’로 중국산 배와 차별성을 부각하고 안전하고 맛있는 한국배의 단일한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배연합회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배 수출 규격상자 개발, 브랜드화를 통해 한국배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과수생산과 유통, 소비행태 조사와 우수사례 벤치마킹 판촉행사, 바이어 간담회를 통해 한국배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배연합회는 최근 한국배 수출인증 신규상표로 K-PEAR를 등록하고 한국배 인증 수출상자 브랜드화 사업과 홍보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 '케이멜론'
지난 2009년 11월 공식 출범해 2010년 6월 첫 출시한 케이멜론은 전국의 1,287명의 농업인과 23개 농협, 13개 농협시군연합사업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공선출하회를 통한 농업인 정예화와 재배매뉴얼에 의한 생산 및 품질관리, 이력추적시스템을 이용한 정보공개 및 지자체, 농협, 농업인의 협력시스템을 바탕으로 전국 통합마케팅을 통한 국내 유통은 물론 수출까지 실행해 짧은 기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멜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케이멜론은 올해 3년차를 맞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케이멜론은 2011년 매출액은 140억원으로 전년대비 32.1%의 성장률을 보였다.
케이멜론은 대형유통업체 직거래, 수출, 인터넷판매 등을 통해 한 직거래율 43.8%와 추석선물세트 판매성과로 케이멜론은 주로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기타브랜드의 농협가락공판장가격 기준과 대비해 8kg 1상자 당 4,494원(29.7%)을 더 받아 24억5백만원의 농업인 실익을 창출했으며, 농협가락공판장에서도 기타브랜드 대비 상자 당 2,135원(14.1%)을 더 받아 14억3천3백만원의 전체 농업인 실익을 높였다.
케이멜론은 수확 판정단 운영을 통한 완숙멜론만을 수확해 일정당도 이상의 제품만을 선별 포장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맛있는 멜론만을 연중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대형유통업체는 물론 인터넷 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농산물판매가 저조했던 지난해 추석명절에는 택배유통에 안전한 고급선물세트의 개발로 약진해 농업인의 실익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늘전국연합회 - '본마늘'
지난해 12월 출범한 마늘전국연합은 양념류 최초로 전국공동브랜드인 ‘본(本)마늘’ 브랜드를 출시했다. 마늘전국연합은 우리나라 마늘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국산 마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하에 농협중앙회가 주관하고 전국의 깐 마늘 가공시설을 운영하는 14개 농협, 4,000여명의 농업인이 만들어가는 국내 최초 채소류 전국연합체이다.
2017년까지 마늘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올려 “농업인에게는 안정적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마늘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재배 매뉴얼에 따라 생산된 고품질 마늘을 농협에서 엄격한 선별과 가공과정을 거쳐 상품화한 후 전국 통합마케팅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생산단계에서 상품화단계까지의 모든 정보를 공개해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국산마늘을 구입할 구 있게 된다.
전국 공동브랜드인 ‘본(本)마늘’은 국산 마늘이 대한민국 음식의 기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족보 있는 국산마늘’이란 슬로건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국산마늘의 대표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권만회 원예특작부장은 “마늘전국연합은 농업인 조직화를 통한 ERP시스템(상품화이력조회시스템)을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GAP인증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통합 수발주 및 다양한 매체 홍보전략을 통해 “본(本)마늘”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산 마늘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국산 마늘 브랜드가 없어 본마늘은 100% GAP인증과 생산정보의 공개를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는 우리 나라 대표 마늘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