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시대 품목농협 역할 부상

농협경제사업 품목농협 중심 지원 필요

2012-06-11     원예산업신문

한미FTA 발효와 한중FTA 협상 개시로 농업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원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품목농협의 역할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에 원예산업신문은 창간 17주년을 맞이해 ‘품목농협 활성화가 농협 경제사업의 성패'라는 주제로 생산자, 전문가, 정부관계자들과 함께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지상좌담회를 개최해 농협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과 품목농협의 역할 등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벌였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품목농협이 경제사업의 주체에 서있는 만큼 거기에 합당한 정부·농협중앙회의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품목조합 차원에서도 규모화 및 전문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서병진 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장은 농식품부에서 선택과 집중을 내세우며 품목 위주로 사업을 펼치겠다지만 정작 자금 지원에 나설 때는 전문성과 필요성 대신 단순한 수치에 떠밀려 자금을 배분하는 경향이 많다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농협이 운영하는 경제사업에는 전문성을 지닌 품목농협 대표자들을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영남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별도의 신용사업 없이 경제사업에만 매진하고 있는데 가공사업을 추진키 위한 투자자금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경제사업에 전념하는 조합에 대한 정부측 관심과 지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마늘전국연합회와 양파산업연합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전영남 조합장은 규모화에 있어 마늘의 경우 마늘전국연합회 소속 농협들이 단일상표로 전국 시장에 판매망을 넓혀가며, 특히 품질이 월등한 국산을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며 규모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경제사업이 많은 조합에 인센티브를 주면서 사업을 활성화를 시키면 단계별로 서서히 규모화가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농협 사업구조개편으로 경제사업이 별도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유통과정에도 전문인력 양성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신동석 백제인삼농협 조합장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모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다만 합병을 통한 규모화인지 사업연합을 통한 규모화인지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삼농협의 경우 한삼인이라는 공동브랜드로 규모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사회를 맡은 황의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유통연구부장은 토론을 진행할수록 품목농협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소외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정부측 지원 계획에 대해 거듭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인기 농식품부 금융정책과 사무관은 올해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농협중앙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투명성이 더해졌고, 무엇보다 경제사업이 잘 되는 조합에 지원이 더 많이 이뤄지게끔 정관이 변경됐다고 말해 향후 품목농협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정의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