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사)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장

꽃의 동반자 ‘생활 속 꽃문화’ 캠페인 원동력

2012-05-21     원예산업신문

“꽃은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양식이자 향기로운 생명입니다.”
정명훈 (사)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장은 “또한 마음은 화분과도 같아 어떤 꽃이든 피울 수 있는 보금자리”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저마다의 가슴에 따뜻한 ‘꽃’을 키울 힘이 태초부터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말끝마다 시인의 정서가 가득 풍기는 정 회장이다. 이런 그의 집무실에는 호접란, 접목선인장, 산호수 등을 비롯해 20여종이 넘는 식물들로 가득했다. 특히 조합 사무실 곳곳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각양각색의 화분과 복도에 나란히 이어진 난 화분은 실내 정취와 품격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어김없이 보이는 꽃, 꽃. 한국의 화훼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위상이 꽃향기 속에 물씬 묻어났다.  
평소 정명훈 회장은 집 뜰에 화단을 조성할 정도로 꽃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 아니라 늘 꽃과 더불어 사는 삶이 지난 세월 내내 줄곧 이어져 왔는데 그런 귀한 습관이 ‘생활 속 꽃문화’ 캠페인 주창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사)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는 ‘생활 속 꽃문화’를 주제로 매력만점인 홍보부스를 차렸다. 실생활 속 어떤 공간에 어떤 꽃을 키우면 기능성과 장식미에 좋을지 사진과 가구를 이용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은 유일무이한 홍보부스여서 관람객의 관심과 호응이 응당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생활 속 꽃문화는 말 그대로 거창한 무엇이 아닌 식탁 위에 꽃 한 송이를 올려놓는 일과 같이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실천인 만큼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을 통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꽃문화를 꽃 피워 갈 것입니다.”
꽃과 일상이 하나의 열매로 맺어지는 시대. 그게 바로 정명훈 회장이 바라는 선진 문화의 한 단면이다. 이런 그가 무척 선호하는 꽃이 붉은 장미.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서로서로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꽃인 까닭이 크다고 한다. 항상 꽃을 나누고 접하는 질 높은 문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대도시 어린이를 상대로 꽃화분을 나눠주며 꽃을 길러가게 해 어릴 적부터 꽃과 친숙하게 하고, 가정의 달을 맞아 시민에게 화분에 담긴 카네이션을 나눠주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여는 것도 단순한 이벤트성 기획이 아니라 꽃과 일상이란 한 열매를 옹골차게 영글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에서이다.
“현재 1만7천원대인 연간 꽃소비액을 국민소득에 걸맞은 3만원대로 제고시키는 게 또 다른 목표인데, 단지 금액의 증가가 아닌 그로 인해 얻게 될 국민정서 순화를 돌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꽃소비량이 늘어나 꽃이 생활 속에 자리 잡는다면 그 효과는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무궁하다며 그는 꽃을 단순한 사치성 소비재로 여기지 말 것을 다시금 강조했다.
“환한 얼굴로 허물없이 꽃을 권해보세요.”
정명훈 (사)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한 손을 불쑥 치켜세웠다. 특별한 행사가 아니어도 지인들에게, 나아가 이웃사촌들에게 악수를 청하듯 꽃을 건네는 정경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나아가 누군가는 반가움을 표시하며, 누군가는 한 줄의 시를 낭독하듯 꽃을 주고받는 모습이 더는 머릿속이 아닌 현실에서 이뤄지는 향기로운 풍경까지도.
/정의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