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안전생산 위한 흰가루병 친환경 방제
2012-05-21 원예산업신문
흰가루병과 잿빛곰팡이병은 파프리카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병해 종류들인데, 특히 흰가루병 병원균은 활물기생균으로 인공배지에서 배양이 불가능하여 배양이 가능한 다른 주요 식물병원균들에 비해 검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최근 환경친화적인 생물농약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흰가루병과 잿빛곰팡이병에 대한 방제효과가 우수한 생물농약의 개발은 미진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가지과 작물에 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곰팡이는 저온다습 조건을 좋아하나, 흰가루병 병원균은 고온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곰팡이계 자낭균의 순활물기생균이다. 흰가루병의 분생포자는 건조상태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생존이 가능하며 발병적온은 15∼28℃이다. 파프리카 흰가루병은 하엽에서 먼저 발생하여 중상위엽으로 감염이 진행된다. 파프리카 흰가루병은 엽의 뒷면 기공을 통하여 침입하여 잎 내부에서 균사 생장을 한 후 잎 밖으로 포자경을 형성하여 병 포자를 분산하여 2차 감염을 유발한다. 주로 발병 부위는 하위엽 1∼20엽에 다발생한다. 겨울작형에서는 5∼6월, 여름작형에서는 9∼10월경에 주로 발생하나, 4∼11월까지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담배가루이 등의 방제용 천적을 활용하는 친환경 수출농가에서는 기존의 유황훈증이나 난황유의 이용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대상 병해에 대한 농약사용을 최소화하거나 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한 병해충 종합관리기술의 적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육성법에 따라 2011년 10월 현재 1,363종의 친환경제재가 고시되어 있다. 이들 중 병해방제용 제제는 170종이며, 미생물제제는 47종으로 Bacillus속 미생물이 22종이며, Bacillus속 제제 중 subtilis는 15종이 이용되고 있다. 그 외 유황제는 20종, 식물추출물제 40종, 광물질을 비롯한 제제가 37종으로 고시되어 있다.
흰가루병의 방제에 효과적인 친환경 제제를 선발하기 위하여 난황유 등 10여가지 약제를 시험하였다. 이 중 흰가루병 방제효과가 인정되는 제제로는 난황유, 유황, 중탄산나트륨이었고, 미생물제제는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효과의 지속기간은 유황이 가장 길었으며, 기타 제제는 1주 이상의 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부코나졸 수화제는 방제효과가 가장 길고 지속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으나, 절간이 짧아지는 문제점(약해)이 조사되었다. 흰가루병 방제효과가 우수한 유황수화제와 중탄산나트륨에 대하여 농가실증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흰가루병을 방제하는 것으로 유황수화제가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중탄산나트륨은 발병초기에는 효과가 우수하나 점진적으로 발병정도가 늘어나 지속적인 방제가 필요하였다. 이들 제제는 예방이나 발병초기에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유황수화제의 처리는 코팅비닐의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겠다. 중탄산나트륨(흰자비)은 흰가루병 다발생(이병엽율 87%이상)시 처리할 경우 관행(농약:오티바)과 유사하게 낙엽이 무처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흰가루병 다발생(이병엽율 87%이상) 후 처리는 방제효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자재를 이용한 흰가루병 방제를 한다면 소비자 웰빙을 위한 안전한 파프리카 생산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이성찬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