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에 맛까지 갖춰 고소득 작물 부상
병충해가 적어 친환경 재배에 용이
특히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으로 저농약뿐만 아니라 유기재배기술이 보급되면서 안전성에서도 높은 장점을 갖고 있어 고소득 작물로 부각되고 있다.
#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2010년 10대 히트상품
삼성경제연구소가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발표한 ‘2010년 10大히트상품’에 블루베리가 선정됐다. 블루베리는 다기능 건강식품에 맛과 심미성까지 갖춘 슈퍼푸드로 다양한 식품에 첨가되고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과일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눈길과 손길이 집중되고 있으며 2010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블루베리 판매액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새콤달콤한 맛과 보랏빛 색감이 돋보이는 블루베리 원액이 주스, 녹즙, 푸딩, 막걸리 등 다양한 상품에 첨가돼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 블루베리라는 이름이 들어가기만 해도 식품판매량이 급증한다고 이 보고서에서는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국내 재배농가 증가로 향후 블루베리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성토양을 요하는 블루베리 특성상 국내재배가 어려웠으나 최근 3~4년간 묘목 개량 등을 이용한 생산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고소득 작물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선도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 다양한 건강기능성으로 인기 폭발
블루베리는 kg당 가격이 4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소득 대체작목으로 농가의 관심을 모으면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블루베리는 타임지에서 10대 장수식품으로 선정할 만큼 대표적인 수퍼푸드로, 강력한 항산화 기능과 항암, 심혈관계 질환 개선 등 다양한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베리의 주요 성분은 ‘안토시아닌’이다. ‘안토시아닌’은 노화의 주범이 되는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뇌세포의 노화를 방지해준다. 블루베리를 섭취하면 빛의 자극을 눈에 전달하는 ‘로돕신’의 재합성을 도와 시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에 함유된 항산화제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뇌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녹차나 양파보다 블루베리가 훨씬 높은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 웰빙 추세와 함께 국내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8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4~5년전 까지만 해도 수입 블루베리가 주류였고 강남의 주요백화점에만 입점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100% 국내산을 취급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블루베리 재배면적이 2007년도 112ha에서 2010년도 534ha로 4.8배 증가했으며 우리보다 블루베리를 일찍 재배한 일본보다 재배면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베리는 병충해에 강해 농약 사용량이 적고, 다른 과수에 비해 과실 수확까지의 기간이 짧아 친환경 재배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물인데 2010년도에 전체 생산량의 16.5%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에 비해 2011년(1,790톤 생산)에는 17.6%로 현재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속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가 현상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루베리는 크게 북부하이부시, 남부하이부시, 레비다이 블루베리 3종류가 있으며, 각부 종류마다 품종이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내한성이 좋은 북부하이부시가 재배하기에 적당하며 토양의 산성 및 배수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친환경재배가 용이한 반면 가격 경쟁 면에 있어서 친환경 인증 농가의 블루베리는 일반 농가에서 생산한 것에 비해 약 42~66%까지 높게 형성됐으며 소비자의 신뢰도 또한 대단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근교에서 적은 면적으로도 소득을 올릴 수 있어 귀농인들이 선호하는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6~7년 성목기준으로 10a당 1톤까지 수확할 수 있고, kg당 3~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다양한 가공품에 일본 수출 가능성까지
지난 1월에는 국내 최초로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 블루베리농장 ‘채향원’에서 블루베리 와인이 출시됐다.
채향원의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낸 블루베리와인은 특유의 독특한 향과 기능성 그리고 상큼한 미감이 와인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블루베리는 잼, 주스, 액상차 등으로 가공품이 개발돼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2010년에는 친환경 블루베리가 일본 효고현 고배시의 최대 농수산유통회사인 산기(주)에 약 3톤을 시험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일본 산기(주) 유통회사는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여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곳으로 인연을 맺은 이지인터내셔널(양재영 사장)은 이번 기회에 도내에서 생산된 블루베리를 거대 일본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수출품은 농약 잔류 가능성이 전혀 없는 무농약 인증된 것으로 앞으로 GAP인증, JAS 유기인증(일본의 유기농인증)을 취득한 농가는 더욱 우대될 전망이다.
■인터뷰 / 한국블루베리협회 이병일 회장
"유통사업단 만들어 계통출하 이뤄지도록 할 계획"
한국블루베리협회 이병일 회장은 서울대 농대 교수출신으로 우리나라 블루베리의 선구자이다. 이병일 회장은 정년을 앞두고 일본 블루베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에게 블루베리 재배를 권유받아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한국에서도 재배가 될 것으로 보고 퇴임 후 블루베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배를 하면서 연구를 병행했다”고 말했다.
블루베리는 산성토양에서 자라기 때문에 토양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블루베리 특성에 맞는 토양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식재를 해 실패한 경우가 많다”며 이 회장은 산성토양관리와 배수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루베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회장은 2010년 블루베리협회를 창설하고 1년에 2회에 걸쳐 세미나를 하고 있다. “블루베리 재배농가들은 교육열이 높아 세미나와 교육 등에 참석율이 높고 열의가 대단한다”고 설명했다.
블루베리는 농약을 적게 사용하고 도시근교에서 적은 면적으로 재배가 가능해 귀농인 등 농사경험이 적은 사람도 가능하지만 재배기술에 대해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블루베리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한 직거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유통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블루베리협회 차원에서 유통사업단을 만들어 대형마트 등 대규모 납품처와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 계통출하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