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리온실 건립 생산자 위협

매향이외 수출딸기 품종 개발 시급

2012-04-23     원예산업신문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 없이 대기업이 유리온실을 건립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수출딸기의 대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매향품종이 재배가 까다로와 신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형윤 화순도곡파프리카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5호관에서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 파프리카연구사업단, 전남수출채소산학연협력단, 전남딸기클러스터사업단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된 ‘2012년 과채류 수출촉진대회’에서 “동부한농 같은 대기업이 농업현장에 뛰어들어 농업 관련 중소기업을 합병하고 생산자의 소득까지 빼앗으려 한다”며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 없이 유리온실을 건립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이사는 ‘수출과채농가 애로사항 및 토론’의 순서에서 “동부한농은 화옹지구에서 토마토 및 파프리카 생산을 위한 10ha의 유리온실을 지으려고 한다”며 “생산자들이 자조금 조성 등을 통해 겨우 개척해 놓은 수출시장에 뛰어들어 수출농가를 어렵게 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파프리카나 토마토 수출은 주로 일본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동부한농도 제한된 이 수출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문수호 한국수출딸기생산자연합회 회장(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은 “현재 딸기 수출품종으로 매향이 적합하나 재배가 까다롭다”며 “품질이 고급이나 소과이고 환경에 민감해 기형과 발생이 많아 신품종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또한 “수출업체가 낮은 가격으로 물량확보를 위해 산지를 대립시키고 있다”며 “수출업체가 수출협의회로 하나로 뭉친 것 같이 딸기 생산자들도 하나로 단결해서 수출업체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정부가 시설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담보능력이 없는 농가는 융자를 받을 수 없다”며 “건실한 평가를 받고 있는 산지별 생산자조직이 연대보증을 통해 담보능력이 없는 우수한 농가가 시설을 현대화 해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여름딸기를 수출하고 있는 김정욱 AOKAy 대표이사는 “여름딸기가 기후에 민감하다. 지난해에는 7월부터 9월까지 해가 뜬 날이 3∼4일 밖에 안됐다. 기후컨트롤에 한계를 느낀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이정현 전남수출채소산학연협력단장(전남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은 “수출농가 수도 중요하지만 단위농가당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개별농가는 생산성 감소요인을 찾아내고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광투과율을 개선하고 시설내부 온습도를 최적하면서 근권부 환경을 안정화 해야 한다”며 “온실 측고를 현재 3m에서 5.5m로 높이고 시설내부 설비를 슬립화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또한 “근권부 환경안정화를 위해서는 광환경 변화에 따른 급액, 배액, 염류농도 등 양수분 관리 및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는 함수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