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꽃 토종나리가 사라져간다
2012-04-23 원예산업신문
우리나라 토종나리는 털중나리, 땅나리, 솔나리,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말나리, 섬말나리, 참나리, 하늘말나리 및 중나리와 솔나리 3변종, 말나리 2변종 등 약 15종류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세계적으로 130여종이 주로 북반구 온대지역의 아시아 71종, 유라시아 10종, 유럽 12종, 북미 37종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및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이 그 분포의 중심지이다.
이러한 자생나리의 분포는 유럽 및 아시아(북위 20° - 60°), 북아메리카(북위 30°- 50°) 등 아열대부터 아한대에 걸쳐 분포하지만 온대와 난대에 가장 많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자생나리의 중요한 분포지이며, ‘80년대만 해도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자생나리가 이제는 비교적 자연적으로 번식력이 강한 참나리와 중나리 종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생나리들이 많이 줄었거나 사라져가며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부족한 현실이다.
국내 자생나리에 대한 연구는 2000년도를 기준으로 그 이전 31건, 이 후 17건 등 약 48건으로 매우 빈약한 수준이며 일본의 자생나리인 조릿대나리 한 종류에 대한 연구논문이 40여편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연구내용도 섬말나리와 참나리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고 기타 자생나리는 적은 편이며 대부분 조직배양에 의한 기내증식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자생지 환경변화, 자생지 복원, 자생나리를 이용한 새로운 품종육성 등 더욱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에서 언급한 나리 이외도 땅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솔나리, 날개하늘나리 등 많은 종류의 자생나리에 대한 연구가 극히 미미한 실정이라 이러한 종류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자생나리에 대한 연구는 국가연구기관과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으나 자생나리 연구를 담당한 대부분 연구자들이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실정이라 이러한 앞선 연구자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젊고 유능한 연구자들의 질적 양적으로 더 많고 수준 높은 연구가 요구되는 현실이다. 다행이도 최근 섬말나리가 희귀 및 멸종위기의 보호식물로 지정되어 보존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자생지인 울릉도에는 울타리를 치고 자생지 훼손 및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나리의 수출도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화훼류 중 수출액이 가장 많은 3,300만$을 수출하였고 자생나리는 수출나리의 우리 고유품종을 개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며 현재도 수출나리의 유전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나리는 꽃도 크고 화려함이 있지만 우리꽃 토종나리는 화려하진 않지만 아담하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와 어울리는 꽃이다. 좀 더 많은 애착과 관심을 가지고 자생나리의 대중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우리 토종나리가 전국의 산과 들녘에 피어서 향기 가득한 그날을 기대해 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구대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