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마토 수출 전년대비 57% 늘려
신규농가 발굴 수출업체 연결 규모화 촉진
국내 토마토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단장 김영식 상명대학교 식물식품공학과 교수, 충남토마토산학연협력단장)의 노력으로 지난해 국내 신선토마토 수출은 2010년 대비 57% 증가했다. 2010년 1,071톤(399만불)에서 지난해 1,684톤(686만불)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가공품을 포함하면 2010년 2,303톤(664만불)에서 지난해 3,211톤(954만불)로 39% 늘어났다.
지난해 토마토수출이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토마토수출선도조직인 EK무역의 선별장 확장이 주효했다. EK무역은 올해 추가로 조성된 선별장을 가동하기 시작하여 금년 수출실적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EK무역의 선별장의 확장 뒤에는 김영식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장 및 충남토마토산학연협력단장의 컨설팅이 크게 작용을 했다.
김 단장은 평소 우수한 품질의 수출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선별장 확장이 관건이라고 지적해 왔다.
2010년 3개 법인이 연합해 EK무역으로 탄생할 때도 김 단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보따리상 같은 영세 수출업체로는 희망이 없다며 수출을 규모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전국 79개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정보계측수집장치를 설치하는 등 과학적 컨설팅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입소문으로 수출을 하고 싶어 하는 신규농가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신규농가들이 발생할 때마다 김 단장은 EK무역에 연결해 규모화를 촉진하고 있다.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은 신규 수출농가를 발굴하고 이를 수출선도업체와 연결시켜줄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후관리도 엄격히 실시하고 있다.
각 온실 계측정보를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에서 수집, 데이터를 분석한 후 환경데이터와 온실관리방법을 작성해 농가에 팩스 및 이메일로 매주 1회 보내주고 있다. 농가 휴대폰으로는 환경데이터를 매시간 발송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는 농가집합 및 현장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환경관리를 통한 병해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은 또한 수경재배 혹은 관비재배의 경우 고형비료를 녹이는 것과 관련 ‘에어교반기’를 보급해 농가의 높은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의 비료를 녹이는 방법은 막대, 소형 에어펌프 혹은 에어브로어, 스프레이, 수중모터를 이용한 방법이 있으나 막대를 이용한 방법은 계속 저어야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소형 에어펌프 혹은 에어브로어를 이용한 방법은 공기가 나오는 구멍이 1개이고 공기압이 약하기 때문에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스프레이를 이용한 방법은 실제로 농가에 있는 교반통에 설치하기가 어렵고 대용량을 녹이기에 부적합하며, 수중모터를 이용한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기와 연결된 수중모터가 교반통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
이에 비해, 에어교반기를 이용한 방법은 컴프레서의 공기압을 이용하되 분기된 날개로 교반통 내부를 회전시켜 녹이는 방법으로 녹이는 시간이 기존방법에 비해 훨씬 짧다. 에어교반기는 1개의 주관이 바닥까지 들어가서 6개의 지관으로 나눠지며, 각각의 지관의 작은 구멍(약 1mm)에서 나오는 공기압에 의해 교반된다. 컴프레서에서 나오는 공기가 교반통 바닥 45° 각도로 분사돼 교반통 내부를 회전시키기 때문에 기존방법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은 ‘에어포그 초미립자(ULV) 방제시스템’을 개발해 농약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가루이류의 높은 방제효과를 보고 있다. 일반적인 고압노즐 구경은 0.2mm이나 에어포그 구경은 0.8mm로 노즐막힘이 거의 없으면서 초미립자 형태로 분무하기 때문에 약제가 공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약제부착비율이 100%에 근접한다.
또한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은 가공제품의 수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토마토 믹스’라를 가공제품을 개발해 시판 중에 있으며 조만간 일본수출 추진도 앞두고 있다. ‘토마토 믹스’는 빨간색 음식인 김치찌개, 떡볶이, 카레, 라면 등을 조리할 때 1인당 1봉지씩 뜯어서 첨가해 먹으면 기본적으로 영양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맛의 풍미도 깊어지고 매운 맛도 부드러워진다.
토마토 생과를 선호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성공적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리코펜이 들어있는 토마토는 항암, 당뇨병, 고혈압, 전립선, 변비,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좋으며 특히, 가열할 경우 체내 흡수율이 더욱 높아진다.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은 농가마다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포장박스 및 농가정문에 QR코드를 만들어주고 있다. 사업단은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스마트폰 시대의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토마토 포장박스에 부착된 QR코드를 비추면 자동으로 반응, 소비자가 구입하려는 토마토 농가와 생산이력 등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구입하려는 토마토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은 수출활성화를 위해 바이어용으로 일어와 영어로 된 리플렛을 제작해 수출업체에게 보급하고 있으며, 토마토의 기능과 요리법도 개발해 일어와 영어로 보급하고 있다.
또한 충남토마토산학연협력단과 더불어 농가를 대상으로 ‘2012 일본수출용 토마토’라는 소책자를 제작해 각종 병해충 증상 및 농약안전사용 지침을 소개하고 있으며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e-book(전자책)으로 만들어 핸드폰에서 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역시 충남토마토산학연협력단과 함께 ‘토마토 생산관리 2011’과 ‘토마토 품종 2011’를 제작해 농가의 재배관련 이해를 돕고 있다. 종합토마토관리 매뉴얼인 ‘토마토 생산관리 2011’은 그림과 사진을 최대한 수록함으로써 농가가 쉽게 수경재배 등 생산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토마토 품종 2011’에서는 국내에서 재배하고 있는 일반토마토, 송이형토마토, 방울토마토, 대추형토마토 및 대목 등에 관한 내용을 수록했다.
이렇게 수출방면에서 토마토수출연구사업단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으나 정부에서 지정한 사업기간이 내년까지여서 내년이후에는 과연 수출농가들을 누가 컨설팅을 하고 지원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정부는 어렵게 일궈낸 사업성과를 도중에 중단해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어가 토마토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