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념채소 국내 자급력 위협

국내 수입채소류시장 중국산 74% 차지

2012-04-09     원예산업신문

중국산 양념채소의 수입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자급력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형진 박사가 최근 발표한 ‘중국산 농산물 수급 및 무역 동향’에 따르면 국내 수입채소류 시장에서 중국산의 비중은 1997년 36.7%에서 2010년 73.9%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우리 식생활과 밀접하고 농업총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 주요 채소(주로 양념채소)인 고추, 마늘, 양파, 당근, 무, 배추, 파와 김치는 95%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채소류 수입대상국별 비중은 중국 73.9%, 미국 9.2%, 일본 3.2%, 태국 2.3%로 중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중국 주요 수입 품목인 고추, 마늘 등 양념채소는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신선/냉장 형태를 피해 냉동/건조/조제저장처리 등 우회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전형진 박사는 “대중국 채소류 수입은 김치와 양념채소류 중심의 품목구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수입품목이 다양화돼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표적인 양념채소인 고추와 마늘의 국내자급율은 48.5%, 76.8%로 수입수요가 존재하고 중국산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수입이 안정적으로 유지 및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의 농산물 가공업이 발전함에 따라 채소류 가공품의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전 박사는 “현행 수입농산물 관세율체계가 유지되는 경우 채소류 수입 시 고율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신선, 냉장 형태보다는 반가공품 형태의 우회수입이 지속적으로 선호될 것으로 판단”된며 “이는 국내 생산농가를 보호할 수 있는 실효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경한 기자